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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럭→만능 SUV’ 렉스턴 스포츠 | 트럭 굴레 벗으니 ‘픽미업 열풍’

오완선 2018. 3. 21. 16:43



  • 입력 : 2018.03.21 15:01:44
  • 렉스턴 스포츠는 현재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렉스턴 스포츠는 지난 1월 출시된 뒤 지난달 5일 1만 대 계약을 돌파한데 이어 이달 초에는 1만5000대가 넘는 계약고를 올렸다. 뒷좌석도 넓어 5인 가족이 편안하게 나들이를 즐길 수 있고, SUV와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많은 화물을 실을 수 있다. 전원생활이나 오토캠핑, 수상레포츠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용달차가 아닌 전천후 SUV로 거듭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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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픽업트럭은 한때 ‘용달차’ 취급을 받았지만 지금은 전천후 SUV로 위상이 달라졌다. 쌍용차 덕이다. 쌍용은 무쏘 스포츠(2002년), 액티언 스포츠(2006년), 코란도 스포츠(2012년)를 출시해 국내 픽업트럭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했다. 국내 유일의 픽업트럭으로 경쟁자가 없었기 때문이다.

    쌍용은 아울러 픽업트럭 이미지 개선에도 나섰다. 이름에 화물차·용달차 느낌이 물씬 나는 픽업트럭 대신 ‘스포츠’를 붙였다. 이름만 바꾼 게 아니다.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와 경쟁하기 위해 SUV의 장점인 실용성을 강조하고 승차감, 편의성도 향상했다. 아울러 SUT(스포츠유틸리티트럭), LUV(레저유틸리티차량)로 홍보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쌍용차는 렉스턴 스포츠를 ‘오픈형 렉스턴’이라고 부른다. 오픈형 데크를 가진 전천후 SUV라는 뜻이다. 그동안 간접 경쟁상대였던 SUV와 이제는 본격적으로 경쟁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공략 대상도 열정을 갖고 자신의 일에 프로답게 일하고, 가족과 함께 레저를 즐기며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재미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이다.

    인기 비결은 크게 전천후 성능과 경제성 두 가지다. 렉스턴 스포츠는 전천후 SUV로 활약하기 위해 5m가 넘는 거대한 몸집을 지녔다. 전장×전폭×전고는 5095×1950×1840mm이고 휠베이스는 3100mm다. 기존 코란도 스포츠보다 더 길고 넓고 높다. 2.2ℓ 디젤 엔진과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해 최고출력 181마력, 최대토크 40.8kg.m의 힘을 발산한다. 복합연비는 4륜 기준 9.8km/ℓ다. 용량은 1011ℓ이고 최대적재량은 400kg이다. 파워 아웃렛과 회전식 데크 후크를 적용해 활용도도 향상했다.

    측면 도어 유리도 어깨 아래쪽에 위치해 시야가 더 넓게 느껴진다. 시동을 걸면 엔진이 나지막하게 그르렁거리며 달릴 채비가 됐다는 신호를 보낸다. 구동 모드는 2H(후륜구동), 4H(4륜 고속), 4L(4륜 저속) 중에서 고를 수 있다. 일반 도로에서는 2H, 진흙이나 자갈 때문에 타이어가 미끄러지는 비포장도로 구간에서는 4H, 경사각이 크거나 큰 힘을 필요로 할 때는 4L을 선택하면 된다. 온로드를 달리기 위해 2H를 선택했다. 스티어링휠은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고 적당한 무게감으로 움직인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강력한 디젤 토크발은 없지만 꾸준히 속도를 높인다. 변속 반응은 빠르진 않지만 무난한 편이다. 저·중속 구간에서는 소음이 작게 들린다. 세단 수준은 아니지만 시끄럽다고 느낄 수준은 아니다. 엔진룸 방음 성능을 향상시켜 엔진 노이즈 실내 유입을 줄이고 8개의 보디마운트(body mount)와 직물 타입(PET) 휠하우스 커버 등을 통해 노면소음도 차단한 효과다. 오프로드에서는 구동모드를 4L로 전환했다. 차체가 좌우로 요동치는 코스에서는 4L이 차체를 안정적으로 잡아줬다. 자갈길에서도 접지력을 잃지 않았다. 급경사 언덕 중앙에 멈췄을 때는 언덕 밀림 방지장치가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차가 뒤로 밀리지 않게 해줬다. 반대로 언덕을 내려올 때는 경사로 저속 주행장치가 브레이크나 가속 페달을 밟지 않아도 안전하게 내려올 수 있도록 속도를 조절했다. 렉스턴 스포츠는 온로드에서는 무난한 주행성능을, 오프로드에서는 탁월한 주행성능을 발휘했다.


    판매가격은 2320만~3058만 원으로 경쟁 차종들보다 저렴하다. 현대 싼타페는 2815만~3680만 원, 기아 쏘렌토는 2785만~3425만 원이다. 렉스턴 스포츠는 상용차로 취급받아 경쟁차종들보다 세금도 저렴하다. 배기량 2200cc 자동차는 연간 자동차세가 62만9200원에 달하지만 렉스턴 스포츠는 2만8500원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