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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더위 피해 떠나는 여행지 6선

오완선 2012. 7. 28. 07:35

입력 : 2012.07.24 16:19

◇장마가 주춤하니 이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도심에 머물러 있기에는 만만치 않은 여건이다. 하얀 포말이 부서지는 푸른 바다와 얼음장처럼 차가운 계곡수.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다 시원하다. 올여름 피서, 사람 구경 덜하고 호젓한 곳이라면 더할 나위 없겠다. 사진은 진안 마이산 전경.<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탄산수처럼 하얀 포말이 부서지는 푸른 바다와 얼음장처럼 차가운 계곡수를 찾아 떠나는 여름 바캉스. 생각만으로도 더위가 반쯤은 가시는 기분이다. 이제 장마도 주춤하고 본격 휴가시즌이 시작됐다. 피서야 7월부터 떠난다지만 실제 무더위는 7월말, 8월에 더 기승을 부린다. 올 여름 피서는 어디로 떠나는 게 가장 좋을까? 좀 더 호젓한 분위기 나는 곳이라면 더할 나위 없겠다.

마침 한국관광공사는 올 여름 찾을 만한 명소로 '고원지대 산과 계곡이 일품인 진안-장수-무주(전북 진안, 장수, 무주)','오감체험 여행을 꾸릴 수 있는 강진-장흥(전남 강진, 장흥)', '청정 숲과 호수에서 느긋한 여유를 맛볼 수 있는 화천-양구(강원 화천, 양구)' 등 청정 기행지, 그리고 전남 곡성, 경북 포항, 경남 삼랑진 등 운치 있는 기차여행지를 함께 추천했다.

무주구천동구월담
◆청정 자연속 일상탈출의 명소

▶고원지대가 품은 산과 계곡을 즐긴다 '진안-장수-무주(전북 진안군, 장수군, 무주군 일원)'

'삼남지방의 개마고원'이라 불리는 곳이 있다. 전북 진안, 장수, 무주를 일컫는 말이다. 이들 지역은 해발 평균 400∼500m인 진안고원에 자리한 고랭지대다. 때문에 한여름에도 그늘을 찾거나 계곡 수에 발을 담그면 서늘한 기운이 감돌만큼 시원하다.

진안고원은 진안의 마이산, 장수의 장안산, 무주의 덕유산 등 명산을 품고 있다. 명산에는 명소가 있다. 우선 진안에는 기이한 모습의 돌탑이 군락을 이룬 마이산 탑사와 여독을 풀어낼 수 있는 홍삼스파, 그리고 청정계곡미를 자랑하는 운일암반일암, 내륙의 바다 '용담호' 등 도처에 휴양명소를 품고 있다. 또 인근 장수군에는 계곡 물놀이의 명소, 장안산 방화동가족휴가촌이 자리하고 있다. 무주는 또 어떠한가. 굽이치는 담과 소마다 절경을 이루는 구천동계곡, 관광 곤돌라를 타고 올라 정상의 호쾌함을 누릴 수 있는 덕유산 설천봉-향적봉, 덕유산 국립공원의 탐방프로그램 등 몸과 마음을 쉬게 할 만한 쉼터가 즐비하다. 진안군청 문화관광과 063)430-2229/장수군청 문화체육관광사업소 063)350-2688 /무주군청 문화관광과 063)320-2547

정남진 물축제
▶오감체험 여행의 명소 '강진-장흥(전라남도 강진군, 장흥군 일원)'

요즘은 '체험'이 대세다. 남들이 하는 것을 그저 구경하기보다는 내가 몸소 느끼고 체험해 보는 게 더 강한 여운이 남는다. 이 같은 체험 여행의 명소로는 전남 강진과 장흥군을 꼽을 수 있다. 특히 여름철 이들 지방으로 떠나는 여행은 그야말로 손과 눈, 귀와 입은 물론 숨어 있던 감성까지 즐거워진다. 청자박물관에서 역사적 예술품을 감상하고 직접 도자기를 빚어 보는가 하면, 미항에 나가 호젓한 포구의 정취를 맛본다. 또 남도 명산 장흥 천관산에서 장천재 계곡을 따라 가는 트레킹코스에서는 자연의 생기를 온몸으로 느낄 수가 있다. 특히 편백숲이 맑은 공기를 뿜어내는 우드랜드에서는 건강한 기운을 듬뿍 받을 수 있다. 바다의 손맛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정남진해양낚시공원도 오감 체험 여정에 빼놓을 수 없는 코스다.

다산초당

남도여정의 재미는 미식기행에서도 찾을 수 있다. 한우와 표고버섯, 키조개가 어우러진 장흥삼합을 비롯해 강진의 한정식 등 풍성한 미식거리가 흡족한 여정을 담보해준다.

특히 올 여름 장흥에서 펼쳐지는 '정남진물축제(27일~8월 2일)'와 대한민국 대표축제에 등극한 '강진청자축제(28일~8월 5일)' 등도 오감체험여행에 필수코스다. 강진군청 문화관광팀(061-430-3178)/ 장흥군청 문화관광과(061-860-0224)

양구 두타연
▶청정 숲과 호수에서 여유를 맛본다 화천-양구(강원도 화천군, 양구군 일원)'

대한민국에서 가장 청정한 지역을 꼽자면 강원도 화천-양구를 빼놓을 수가 없다. 북한강 상류 평화의댐, 파로호, 춘천호 등 명품 호수를 지닌 데다 원시림에 가까운 산과 계곡을 품고 있어 시원한 청정 바캉스를 즐기기에 이만한 곳들이 또 없다. 따라서 웬만큼 피서객이 몰려도 호젓한 분위기를 만끽할 수가 있다.

화천군에서는 북한강 상류의 연꽃단지, 붕어섬, 딴산유원지, 토속어류생태체험관, 파로호안보전시관, 평화의 종 공원 등 다양한 가족여행지를 갖추고 있다. 특히 붕어 섬에서는 카약, 카누 체험에 나설 수 있어 그야말로 '쿨 바캉스'를 즐기기에 제격이다.

양구군은 거대한 생태계의 보고다. 펀치 볼과 두타연, 국토정중앙천문대, 박수근미술관 등 들를 만한 명소도 곳곳에 산재해 있다. 마침 28일부터 8월12일까지 화천군에서는 '쪽배축제', 27일부터 30일까지 양구군에서는 '배꼽축제'가 열린다. 화천군청 관광정책과(033-440-2529), 양구군청 경제관광과(033-480-2386)

화천 붕어섬
◆운치 있는 기차 여행 명소/향수를 부르는 기차여행

▶전라선 차창 밖에 펼쳐진 섬진강의 풍류 '곡성'(전남 곡성군)

운치 있는 기차여행을 즐길 만한 곳으로는 전남 곡성을 빼놓을 수가 없다, 굽이치는 섬진강을 품고 있는 곡성은 강변을 따라 다양한 열차 테마여행을 즐길 수가 있다.

그 출발점은 곡성역이다. 곡성읍내에는 곡성역이 두 개다. 신역과 구역이 그것으로, 1999년 지은 웅장한 새 역사에는 전라선 무궁화호, 새마을호, KTX가 정차하고, 섬진강기차마을로 조성된 옛날 역사는 철도관광의 중심지로 변모했다. 옛 역사에서는 하얀 수증기를 뿜으며 가정역까지 달리는 증기기관차를 타볼 수 있는가 하면, 레일바이크 등을 즐길 수 가 있다. 새로 난 철로와 옛날 철로는 모두 섬진강, 17번 국도와 나란히 달린다. 전북 익산시와 전남 여수시를 잇는 전라선, 추억으로 가득 찬 증기기관차, 페달로 움직이는 레일바이크, 어느 것을 타보건 섬진강과 함께 유유히 흘러가는 남도의 정서를 듬뿍 느낄 수가 있다. 여기에 참게탕, 은어회, 돼지석쇠불고기 등 별미를 곁들이니 남도의 기차여행이 한결 풍성해진다. 곡성군청 관광과(061-360-8385)

섬진강 레일바이크
▶750리 경전선 철도가 시작되는 곳 '삼랑진'(경남 밀양시)

느릿한 철도여행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곳이 있다. 경남 밀양시에 위치한 삼랑진이 그곳이다. 삼랑진역에서 만난 열차는 자동차로 3시간 30분이면 갈 거리를 6시간 동안 시속 50km의 속도로 달린다. 경상도와 전라도를 잇는 '경전선'을 운행하는 이 열차는 밀양 삼랑진역에서 전남 광주송정역까지 가는 동안 창원, 마산, 진주, 북천, 횡천, 하동, 광양, 순천, 벌교, 보성, 화순 등 경상도와 전라도의 크고 작은 역들을 지난다. 경부선이 개통되던 해인 1905년에 영업을 시작한 삼랑진역에는 1920년대 증기기관차가 다니던 시절의 흔적인 급수탑도 남아 있다. 만어사의 종소리 나는 바위는 보고 또 보아도 신기하다. 이왕이면 4, 9일 열리는 장날에 맞춰 가서 장터의 명물인 찹쌀도넛과 어묵, 선지국수, 돼지국밤도 맛본다면 재미가 배가 된다. 20분 거리의 밀양도 보고즐길거리가 쏠쏠하다. 요즘 같은 더위에 얼음골은 최고의 인기코스다. 또 조선후기 걸작으로 손꼽히는 영남루에 올라 시원한 밀양강 전망을 즐기고, 나라에 위급한 일이 닥칠 때면 땀을 흘린다는 표충비와 원효대사가 건립한 표충사도 들러볼수 있다. 밀양시청 문화관광과(055-359-5644)

표충사 삼층석탑
▶바다와 계곡을 함께 즐긴다 '포항' (경북 포항시 북구)

국내 임해철도의 대명사격으로는 동해남부선을 빼놓을 수가 없다. 동해남부선은 부산진역에서 시작해 해운대역, 송정역, 울산역, 불국사역, 경주역 등을 지나 포항역에 도착하기까지 동해안의 남쪽 해안지방을 달린다. 때문에 낭만이 듬뿍 배어나는 철도 구간이다. 그중 송정역은 운치 있는 역사가 자랑이다. 역에서 내려 2~3분만 걸어가면 멋진 송정해변이 기다리고 있어 여름철 피서객들 사이 최고의 인기역으로 꼽힌다. 종착역인 포항역은 포항 여행의 출발점이다 걸어서 10분 거리에는 경북 최대의 재래시장인 죽도시장이 자리하고 있다. 풍성한 해물과 살가운 시장 인심을 맛볼 수 있다. 포항은 명품 해변도 즐비하다. 시에서 북쪽으로 올라가다보면 북부, 월포, 칠포 등 해변이 이어진다. 북부해변은 카페와 레스토랑, 횟집 등이 밀집해 젊은이들에게 인기다. 월포와 칠포는 한적한 바다를 즐기기에 제격이다.

송정역을 지나는 동해남부선
장쾌한 폭포수가 흘러내리는 내연산 계곡 트레킹도 더위탈출로는 제격이다. 여름철 포항의 별미, 시원한 물회와 회국수도 놓칠 수 없는 즐거움이다. 포항시청 관광진흥과(054-270-2371)

내연산 연산폭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