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2/여행 293

동굴 교회로 빛이… 잊지 못할 홀리 모먼트[전승훈 기자의 아트로드]

튀르키예 여행이라고 하면 이스탄불을 가장 먼저 떠올린다. 비잔틴 제국과 오스만 제국의 중심지였던 이스탄불도 아름답지만, 튀르키예 수도 앙카라가 있는 아나톨리아반도에서 고대 문명의 시원을 찾아가는 여행도 색다르다. 선사시대 차탈회위크 유적지부터 히타이트(청동기), 프리기아(철기), 알렉산더 제국, 로마 제국, 셀주크 튀르크, 오스만 제국까지 그리스 로마 문명, 기독교와 이슬람 문명이 시루떡처럼 쌓여 있는 역사의 현장이다. ‘해가 뜨는 땅’이란 뜻의 아나톨리아반도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여행을 떠났다.● 황금손 미다스 왕의 도시, 고르디온튀르키예 수도 앙카라에서 남서쪽으로 94km 떨어진 평원. 기원전 9∼3세기경 고대 프리기아 왕국의 수도였던 고르디온에는 부드러운 곡선의 봉우리가 울퉁불퉁 솟아 있다. 마치..

car2/여행 2024.11.09

초원을 찬란하게 물들인 '실크로드 블루' 제왕 티무르는 정복자이자 사상가였다.

실크로드 문명 유적지우즈베키스탄 여행. 이슬람 문화의 중심지로 명성을 날린 부하라의 상징 탑인 46m 높이의 ‘칼란 미나레트’가 이슬람 신학교 등으로 쓰이던 건물 사이에 우뚝 서 있다./정지섭 기자금메달 8개로 12위. 우즈베키스탄이 지난 파리 올림픽에서 거둔 성적이다. 미국·중국·일본·한국·독일 등 전통의 스포츠 강국들 다음이다. 금 다섯을 복싱에서 땄고, 유도·태권도·레슬링에서 하나씩이다. 이 순도 높은 전투력이라니. 수도 타슈켄트에서 만난 대학생에게 “당신들 원래 그렇게 잘 싸우냐”고 묻자 싱긋 웃으며 답한다. “티무르의 후예들이니까.” 옆자리 친구가 참견했다. “아미르(왕·지배자) 티무르는 현명하고 똑똑했어. 싸움만 잘하는 전사가 아니고.”14세기 중앙아시아와 이란·이라크·시리아·튀르키예와 인도 ..

car2/여행 2024.11.02

가족여행 가기 딱 좋은 시기 맞은 나트랑 호캉스 어디가 좋을까.

쉐라톤 나트랑 호텔 & 스파, 다양한 액티비티 눈길가족 유니폼 만들기‧4박 이상 투숙 10% 할인 등베트남 냐짱(나트랑)은 일 년 내내 여행하기 좋은 기후를 자랑한다. 전형적인 열대 해양성 기후가 나타나 9~12월에 해당하는 우기 때도 맑은 하늘을 접하는 날이 많다. 혹여 비가와도 1~2시간 반짝 내리고 그치는 스콜 성향이 강해 야외활동 하는데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사진 확대사진 = 쉐라톤 나트랑 호텔 &스파 또 이 시기는 성수기 때와 달리 번잡하지 않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온전히 휴양부터 액티비티까지 마음껏 즐기기 좋다. 그래서 여행 좀 아는 이들은 9~12월 중 가족여행을 계획하는 이가 적지 않다.쉐라톤 나트랑 호텔 &스파는 그런 면에서 좋은 선택지다. 일단 냐짱 해변의 멋진 오션뷰 객실 전망과 ..

car2/여행 2024.10.27

16년차 여행기자·77세 인도 배낭여행자가 전하는 여행의 의미 [여책저책]

전통적으로 가을을 ‘독서의 계절’이라고 부릅니다. 책 읽기 좋은 날씨 덕분이죠. 최근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이 분위기는 더욱 달궈진 모양새입니다. 비록 ‘한강 작가’와 관련한 열풍일 뿐 전체 출판계까지는 아니다라는 시각도 있지만 워낙 ‘독서하지 않는 한국’이었기에 이마저도 다행스럽다는 생각이 듭니다.사진 확대여기에 한 가지 바람을 얹어본다면 여행도서도 많은 관심을 받았으면 합니다. 여행 유튜브가 인기를 누리면서 지상파는 물론 OTT까지도 여행 영상을 바탕으로 한 프로그램이 넘쳐납니다. 물론 아름다운 자연이나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는 여행영상은 눈을 떼지 못할 만큼 흥미롭습니다. 다만 여행책도 그만의 매력이 있습니다. 오히려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어 꼭 볼만 한 가치가 있다고 여겨집니다.여책저..

car2/여행 2024.10.27

필리핀에서 만난 '작은 스페인'… 3㎞ 성벽 따라 시간 여행을 떠났다.

16세기 성곽 도시마닐라 '인트라무로스' 식민지 시절 귀족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카사 마닐라엔 스페인 전통 안뜰 구조인 ‘파티오’가 그대로 남아 있었다. /솔레어리조트필리핀 수도 마닐라의 고층 빌딩들을 지나 파시그강(江) 남쪽 강변에 다다랐을 때 성인 키의 5~6배에 달하는 성벽과 마주했다. 돌로 쌓은 견고한 성벽이 파란 하늘과 맞닿아 있었다. 인트라무로스(Intramuros)로 들어서는 길이다. 인트라무로스는 스페인어로 ‘안쪽’이라는 인트라(Intra)와 ‘벽’이라는 무로스(muros)가 합쳐진 말로, ‘성 안에서’라는 뜻이다.1565년 필리핀을 정복한 스페인은 1571년, 3.4km에 달하는 벽을 세워 20만평 규모의 거대한 성곽 도시를 만들었다. 16~19세기 필리핀이 스페인의 식민 지배를 받은 ..

car2/여행 2024.10.19

“쇠사슬에도 묶일 수 없는 영원한 정신, 자유여!” 낭만을 즐기는 알프스 최대의 호수

스위스 레만호 여행. 스위스에는 호수가 많다. 산이 높으니 물도 많기 때문이다. 알프스의 빙하가 녹은 물이 곳곳에 강으로 흐르고, 호수를 만들어낸다. 그 중에서 가장 큰 호수는 스위스 남서부 프랑스와의 국경 부근에 있는 ‘레만호‘다. 알프스산으로 둘러싸인 스위스는 바다가 없는 내륙국가인데도, 지중해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레만호 덕분에 탁 트인 전망과 낭만을 즐기는 여행자들의 발길을 모은다.크게보기●프레디머큐리가 사랑했던 몽트뢰알프스의 빙하가 흘러내린 레만호의 물은 엄청 깨끗하고 맑다. 햇빛에 비친 윤슬이 반짝거리는 에머랄드빛 호수에 가까이 가보면 물고기들을 물론, 호수 바닥까지 훤히 보인다. 길이가 72km, 너비가 14km의 초승달 모양의 레만호는 알프스 산지 최대의 호수. 둘레(195km)를 자전거로..

car2/여행 2024.10.15

이효석과 오르는 달빛언덕… 단종이 들려주는 유배애사[여행스케치]

‘남창(南窓)으로 향한 서탁(書卓)이 차고 투명하고 푸릅니다. 새삼스럽게 눈앞의 가을에 눈을 옮깁니다.’ 창밖으로 여러분이 보입니다. ‘푸른 집’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메밀꽃 피었다평창 효석달빛언덕에 복원한 평양 푸른 집.푸른 집은 제 이름을 딴 강원 평창군 봉평면 ‘효석달빛언덕’에 있습니다. 정확히는 평양 푸른 집입니다. 1936년 평양숭실전문학교 교편을 잡으며 살게 된 집을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을 맞아 복원했답니다. 91㎡(약 30평) 규모의 짜임새 있는 일본 가옥 형태입니다. 집이 푸른 이유는 외벽을 가득 메운 담쟁이 덕분입니다. 이곳에서 ‘메밀꽃 필 무렵’ ‘낙엽을 태우면서’를 비롯해 가장 많은 작품을 썼지요. 가을 아침이면 앞뜰에서 낙엽을 모아 태웠습니다. ‘잘 익은 개암 냄새’가 납니..

car2/여행 2024.09.07

베네치아 뺨치는 운하, 맛난 '카추코'… 메디치 가문이 만든 '지중해의 뉴욕'

피렌체·피사에 가려진 보석토스카나 항구도시 리보르노. 리보르노 도시 풍광과 전통 음식 등./리보르노 관광사무소, 김성윤 기자리보르노(토스카나)=김성윤 음식전문기자입력 2024.08.17. 00:40 리보르노(Livorno)는 이탈리아 토스카나에서 여행객에게 가장 외면당하는 도시다. 해마다 관광객 2500만명이 토스카나를 찾지만 리보르노를 아는 사람은 드물다. 토스카나 최대 항구로 지중해 크루즈의 주요 기항지지만, 크루즈 탑승객들은 피렌체·피사·산지미냐노 등 토스카나의 세계적 관광지로 직항할 뿐 리보르노는 둘러보지 않는다.하지만 이 리보르노, 무시할 도시가 아니다. 메디치 가문이 통치를 시작한 16세기부터 400여 년간 리보르노는 지중해에서 가장 번성한 무역항이었다. 적대국 선박들이 교대로 부두에 배를 댔..

car2/여행 2024.08.17

“그리스 빼다 박았네” 한국서 해외여행 기분 낼 수 있는 관광지 5선.

사진 확대그리스 산토리니섬 / 사진=flickr퍼붓는 비와 찜통 더위의 반복에 기상청도 놀랐다는 소식이죠. 요즘 한 밤 중 폭우에 이은 열대야성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요. 과연 언제까지 급변의 날씨가 이어질까요. 이럴 때일수록 각별히 건강관리에 신경써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여행가중계는 기분전환을 위한 정보를 전합니다. ‘한국에서 해외여행 기분 낼 수 있는 관광지 5선’입니다.“그리스 빼다 박았네” 한국서 해외여행 기분 낼 수 있는 관광지 5선해외여행의 매력 중 하나는 이국적인 느낌이다. 여태껏 보지 못한 생경한 광경에 절로 눈이 사로잡힌다. 국외의 그 낯선 풍광을 국내에서 볼 수 있다면 어떨까. 지금부터 한국에서 해외여행을 떠나온 듯한 기분을 낼 수 있는 관광지 5곳을 소개한다.1. 열대 섬에 온 ..

car2/여행 2024.07.10

푸꾸옥 푸른 밤… 베트남 푸꾸옥 여행

22개 섬으로 이뤄진 베트남 푸꾸옥 전경. 베트남 관광청 제공푸꾸옥은 베트남의 떠오르는 관광지다. 인도네시아 발리, 태국 푸껫과 함께 아시아 3대 관광권을 형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실 푸꾸옥은 발리나 푸껫만큼 익숙한 곳은 아니다. 베트남 하면 다낭, 호찌민, 냐짱(나트랑) 등이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요즘 여행 전문가들의 찬사는 푸꾸옥에 집중된다.‘월드트래블’ 잡지는 지난해 ‘세계에서 자연경관이 가장 뛰어난 섬’ 상(賞)에 푸꾸옥을 선정했다. 2년 연속 선정이다. 절경으로 소문난 아프리카 잔지바르, 카리브해 앤티가바부다, 스코틀랜드 아일오브스카이 등을 눌렀다. 미국 유명 여행 잡지 ‘트래블+레저’는 올 5월호에서 푸꾸옥을 ‘비용 대비 가장 알찬 열대 여행지 10선’에 꼽았다. 아시아에서는 푸꾸옥..

car2/여행 2024.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