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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비 끝판왕 'BMW 뉴 3시리즈', 하이브리드 부럽지 않네!

오완선 2012. 7. 31. 10:04


 

유가정보 서비스 업체인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7월 20일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1893원, 경유는 1720원이었다. 불과 몇 개월 전만 해도 2020원대를 훌쩍 넘긴 휘발유 가격이 120원 가까이 하락했으며, 경유 역시 비슷한 하락폭을 기록했다.


 

이는 국제석유제품 가격이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지속적으로 하락했기 때문으로, 일부 전문가들은 유류 가격이 낮아지면서 잠시 주춤했던 휘발유 차량들의 판매가 다시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지만, 그 결과는 정반대였다.


 

한국수입차협회 자료에 따르면, 2012년 국내 수입차 판매량 중 디젤 모델의 비중은 49.1%로 가솔린 46.7% 보다 2.4% 더 높은 수치를 보였다. 국내 첫 진출인 2003년도에 2.2%에 그쳤던 점유율이 불과 9년 만에 22배로 성장한 것이다. 반면, 일본 브랜드가 내세운 하이브리드 모델은 4.2% 성장하는데 그치며 좋은 반응을 얻지는 못했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유류비 하락 현상이 그리 오래 가진 못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팽배해 효율성을 강조한 디젤차 판매의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현재 국내에 판매되고 있는 수입차 모델 중 공인연비가 가장 높은 모델은 벤츠 스마트 디젤 30.3km/ℓ로 그 뒤를 이어 토요타 프리우스 29.2km/ℓ, 렉서스 CT200h 25.4km/ℓ, 혼다 시빅 하이브리드 24.7km/ℓ, BMW 320d 23.8km/ℓ, 토요타 캠리 하이브리드 23.6km/ℓ, 혼다 인사이트 23km/ℓ 순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모두 구 연비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


 

1위부터 7위까지의 차량을 보면 2개 모델을 제외하고는 모두 하이브리드 차량들이다. 작년만 해도 디젤 모델은 효율성 수치에서 하위권에 머물렀지만, 올해부터 출시된 디젤 모델들은 하이브리드 모델과 대적할 만할 수준까지 성능을 끌어올리며 무난하게 순위권에 진입했다.


 


 

(사진 설명: 정확한 연비 성능을 측정하기 위해 출발 전 행담도 휴게소에 위치한 주유소에서 연료를 가득 채우고 있는 모습)


 

이번 시승은 하이브리드 모델과 견줄 만큼 효율성이 좋은 BMW 320d 모델의 연비 성능에 초점을 맞췄다.


 

시승에 사용된 차량은 BMW 신형 3시리즈 중에서 가장 우수한 연비 성능을 갖고 있는 320d ed 모델과 최고급 사양인 럭셔리 320d 등 두 모델을 대상으로 테스트를 진행했다.


 

참고로, 320d ed 모델은 최고 출력 163마력(4000rpm), 최대 토크 38.8km.g(1750~2750rpm)의 성능을 갖고 있으며, 320d 내비패키지와 라인 모델들은 최고 출력 184마력(4000rpm), 최대 토크 38.8km.g(1750~2750rpm)로 출력이 좀 더 높은 편이다.


 

시승 코스는 서해안 고속도로에 있는 행담도 휴게소에서 출발, 전북 고창에 있는 '고창고인돌휴게소'까지이며 거리는 약 205km다.?효율성이 높은 320d ed 모델에는 운전자만 탑승했으며, 불필요한 짐은 싣지 않았다. 반면, 320d 럭셔리 모델에는 동승자 1명을 포함해 카메라 및 기타 장비를 싣고 주행했다.


 


 

연비 테스트 중 BMW의 명실상부한 베스트셀링카 320d 모델의 소음 및 주행 성능을 확인해 봤다.


 

약 7년여 만에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온 7세대 뉴 3시리즈는 기존 6세대 모델보다 완성도는 물론, 좀 더 세련된 디자인으로 다시 태어나 시장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모델이다.


 

뉴 3시리즈는 6세대 모델보다 전장이 93mm, 휠베이스는 50mm로 덩치가 더 커졌으며, 전체적으로 커진 외관 덕분에 뒷좌석 무릎공간은 15mm, 헤드룸은 8mm 넓어져 넉넉한 실내공간을 보유하고 있다. 트렁크 공간도 20리터 커진 480리터 크기를 갖췄다.


 

커진 외형 때문에 무게가 약 20kg 정도 늘어났지만 효율성은 오히려 좋아졌다. 이는 경량화 브레이크 에너지 재생, 전자식 파워 스티어링 휠, 지능형 경량 구조와 저항을 줄인 런플랫 타이어 등 새로운 기술을 접목시켰기 때문이다.


 

디젤 엔진의 장점은 효율성뿐만 아니라, 힘이 좋아 동급 가솔린 차량보다 더 뛰어난 민첩성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하지만 소음, 진동 등이 가솔린 차량보다 많은 편이기 때문에 소음에 민감한 소비자에게는 좋은 점수를 얻지 못하고 있다.


 

새롭게 선보인 7세대 뉴 3시리즈의 소음은 일단 6세대 모델과 큰 차이가 없었다. 다시 말해 특별하게 개선된 느낌을 받을 수 없었으며, 밖에서 들리는 엔진음은 여전히 거슬리는 수준으로 진동 역시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사진 설명: 왼쪽은 320d 실내 센터페시아에서 측정한 소음 측정기록, 오른쪽은 320d 보닛에서 측정한 소음 측정기록)


 

* 본 측정기록은 안드로이드 앱에 있는 소음측정기 어플을 기준으로 측정을 했기 때문에 오차가 발생할 수 있음.


 

320d의 실내 소음은 일반 가솔린과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 정숙한 편으로, 안드로이드 어플인 소음측정기로 측정 시 실내에서는 57~58dB을 기록할 정도로 정숙했다. 80~100km로 주행 시에는 60dB 초반을 웃돌 정도였으며, 반면 실외에서는 67~69dB 정도를 기록했고, 주행 시에는 70dB 중반의 소음을 기록했다.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55dB(낮 수면에 방해되는 정도), 70dB(전화벨 울리는 소리), 80dB(지하철 내 소음 정도)의 소음을 발생시킨다고 한다. BMW 뉴 3시리즈는 실질적으로 실외 소음을 제외한다면 크게 문제가 될 것은 없었다.


 

뉴 3시리즈의 주행 성능은 6세대의 완성도를 그대로 이어왔다. 기존 엔진 제원과 동일한 성능에 덩치가 더 커졌지만, 차체를 밀어내는 힘은 부족함이 없다. 특히 뉴 3시리즈에는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컨트롤를 통해 에코프로, 컴포트, 스포츠 등 3가지 주행 모드를 선택할 수 있어 운전자 취향에 맞게 주행할 수 있다.


 

확실히, 뉴 3시리즈는 NVH(진동소음) 성능면에서 우수한 점수를 줄 수는 없지만 탁월한 주행성능과 효율성만으로도 충분히 가치를 보여줬다.


 


 

최상의 연비를 얻기 위해 320d ed 모델은 서해안 고속도로의 규정 속도인 110km에 크루즈 컨트롤을 세팅한 후 주행했으며, 총 주행거리인 205km 중 약 90% 이상을 정속으로 주행했다. 반면, 320d 럭셔리 모델의 경우는 자유롭게 주행해 차별을 뒀으며, 두 차량 모두 에어컨은 작동했다.


 

최종 목적지인 '고창고인돌 휴게소'에 도착한 후 트립 컴퓨터를 통해 최종 연비를 확인해 봤다.


 


 

(사진 설명 : 상단은 320d ed 모델의 트립화면, 하단은 320d 럭셔리 모델의 트립화면)


 

먼저 정속 주행을 한 320d ed 모델의 경우 리터당 26km로 공인 연비인 23.8km/ℓ 보다 약 10%이상 더 높은 수치를 기록했으며, 반대로 320d 럭셔리 모델은 21.9km/ℓ로 공인연비보다 다소 떨어지는 성능을 보여줬다.


 

320d ed 모델의 경우 공인연비보다 높은 성능을 보여줬지만, 하이브리드 대표 모델인 토요타 프리우스의 29.2km/ℓ에 비하면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2011년 토요타 '프리우스'로 연비 테스트를 한 기록을 살펴보면 동일한 환경으로 서해안 고속도로에서 주행했을 때 약 23.8km/ℓ의 연비를 기록해 결과적으로 장거리 정속주행에서는 BMW 320d ed 모델이 더 앞선 성능을 보여줬다.


 


 

좀 더 정확한 수치를 얻기 위해 고인돌 휴게소 내에 있는 주유소에서 연료를 가득 채운 후 연비를 재측정하기로 했다. 정속 주행을 한 BMW 320d ed 모델은 약 8.9ℓ의 연료가 주유됐으며, 1만6000원(디젤 연료-리터당 1789원)의 주유비가 나왔다.


 

주유를 가득 채운 후 연비를 재측정 해보니 약 24km/ℓ의 결과가 나왔다. 자유 주행을 한 320d 럭셔리의 경우 약 10ℓ가 주유됐으며, 1만8000(디젤 연료-리터당 1789원)원의 비용이 나와 연비는 약 20.5km/ℓ를 기록했다.


 

정속 주행을 한 차량의 트립 컴퓨터에 나온 연비와 주유 측정치로 연비 결과물에서 약 10% 이상의 차이를 보여줬다. 본 연비 측정이 100% 정확하지는 않겠지만, 공인 연비 이상의 결과가 나왔다는 점과 자유롭게 주행을 한 차량의 경우에도 20km/ℓ가 넘는 성능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릴 수 있었다.


 


 

불과 몇 년전만 해도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디젤 엔진을 장착한 모델들은 찬밥 신세나 다름 없었다. 이는 시끄러운 엔진음과 진동 등이 고급스러운 수입차의 이미지와 맞지 않는다는 인식이 확산돼 시장에서 철저하게 외면을 당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일된 국제유가 상승세는 글로벌 시장뿐만 아니라 국내 유가 상승을 주도했고, 경제위기까지 겹치면서 세계 자동차 브랜드들은 다운사이징 및 효율성을 강화한 차종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국내시장은 이런 변화의 흐름에 중심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빠른 횡보를 보여주고 있다. 일본 브랜드는 디젤 대신 가솔린 연료를 사용한 '하이브리드' 모델을 전면에 내세워 효율성 및 친환경성을 강조했고, 유럽 브랜드는 효율성 및 파워드라이빙을 강조한 디젤 모델을 앞다퉈 출시했다.


 

아직 두 모델의 성공 결과를 논할 시기는 아니지만 글로벌 및 국내 시장에서는 '하이브리드' 보다는 '디젤'모델이 더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는 다이내믹한 주행 성능과 효율성 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디젤 모델이 소비자들에게 더 후한 점수를 얻었기 때문이다.


 

이제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디젤 모델을 구매하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 과거 고급스러운 이미지만 강조하던 수입차들은 효율성을 바탕으로 실속까지 챙길 수 있는 모델들을 대거 선보이고 있다.?그 중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디젤 모델은 BMW에서 선보인 520d, 320d다.


 

참고로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BMW 그룹의 올해 누적 판매량(1~6월)은 전년대비 19.6% 상승한 1만4512대이다.


 

이 중 디젤 모델의 전체 판매량은 '9856'대로 누적 판매량의 약 65%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디젤 누적 판매량의 9856대 중 520d(4466대)와 320d(2207대)모델의 전체 판매량은 6673대로 67%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두 모델 모두 계약 후 2개월 이상을 기다려야만 차를 받을 수 있을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준중형급 수입차를 고민하고 있는 소비자에게 파워 넘치고 안정적인 드라이빙과 효율성, 편의성을 모두 갖춘 BMW '뉴 3시리즈'는 명확한 해답을 제시함은 물론, 기존 디젤차에서 느꼈던 편견을 불식시키기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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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운 기자 ( aving.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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