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볼리 ·니로, 없어서 못 판다…

기아자동차 '니로'와 쌍용자동차 '티볼리'가 돌풍을 일으키면서 국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월간 판매량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5월 국산 소형 SUV는 전년 동기 대비 56.1% 증가한 1만216대가 판매됐다. 작년 12월 월간 최다 판매 기록인 1만44대를 뛰어넘은 것이다.

내수 자동차 시장의 침체 속에서도 소형 SUV는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그 이유는 뭘까?

▲ 쌍용차 티볼리 에어(위)와 기아차 니로./각 사 제공

◆ 같은 값이면 소형 SUV…"합리적인 가격에 실용성 높아"

국산 소형 SUV 시장은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2013년 9215대에 불과했던 소형 SUV 판매는 2014년 2만8559대로 늘었고, 2015년 8만2308대까지 급증했다. 올해 들어 5월까지 소형 SUV는 전년 동기 대비 34.1% 증가한 3만6505대가 팔렸다.

해마다 큰 폭의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은 상품성을 강화한 신차가 지속적으로 투입되고 있어서다. 차종이 다양화되면서 자연스레 판매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국내에 시판 중인 국산 소형 SUV는 2013년 1종에 불과했으나, 올해부터는 4종의 모델이 경쟁을 펼치고 있다. 2013년 2월 한국GM '트랙스'를 시작으로, 2014년 르노삼성 'QM3', 2015년 쌍용차 '티볼리', 2016년 기아차 '니로'가 차례로 시장에 투입됐다.

▲ 국산 소형 SUV 판매 추이./정치연 기자

전체 SUV 시장에서 소형 SUV가 차지하는 비중도 갈수록 늘고 있다. 5월 소형 SUV의 판매 비중은 전체 SUV의 24.2%를 넘어섰다. 국내에 판매된 SUV 5대 중 1대는 소형 SUV인 셈이다.

소형 SUV의 판매가 급증한 것은 2000만원 초중반대의 합리적인 가격에 SUV의 강점인 실용성과 경제성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레저 활동을 즐기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같은 값이면 세단 대신 SUV를 선호하는 현상도 뚜렷해지고 있다.

최근 엔진 다운사이징 기술의 영향으로 배기량이 줄어들면서 세금 부담이 준중형차(1600cc급) 수준으로 낮아진 점도 소형 SUV 판매가 증가하는 이유다.

▲ 쌍용차 티볼리 에어./쌍용차 제공

◆ 친환경 SUV '니로', 1위 '티볼리' 바짝 추격

국산 소형 SUV 시장에서 1위 자리를 놓고 가장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모델은 쌍용차 '티볼리'와 기아차 '니로'다.

티볼리는 5월 5490대가 팔려 출시 이후 줄곧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5월 국내에 팔린 국산 소형 SUV 절반 이상이 티볼리다. 특히 올 3월 기존 티볼리의 차체 길이를 늘여 실용성을 강조한 티볼리 에어를 라인업에 추가하면서 판매도 꾸준히 늘고 있다.

쌍용차는 티볼리의 상승세가 이어지자 올해 티볼리(티볼리 에어 포함)의 판매 목표를 9만5000대로 올해 초보다 1만대 더 늘려 잡았다.

▲ 기아차 니로./기아차 제공

니로는 출시 첫 달인 4월 2440대가 팔려 단숨에 2위에 오른 데 이어 5월 2676대를 기록하며 티볼리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니로는 국산차 최초의 하이브리드 SUV 모델이다. 최근 미세먼지 문제 등으로 디젤 SUV에 대한 이미지가 악화된 가운데 니로는 친환경 이미지를 강조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연비와 보조금 등 경제성 면에서 니로는 경쟁 모델을 압도한다. 니로는 국산 SUV 가운데 가장 높은 연비인 리터당 19.5km를 실현했으며, 하이브리드차로 분류돼 취득세 감면과 구매 보조금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티볼리와 니로의 1위 경쟁은 올 하반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티볼리와 니로가 나란히 출시되면서 소형 SUV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며 "두 차종 간 경쟁이 올해 소형 SUV 시장을 확대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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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6/07/2016060702043.html#csidx8c341b0b8b48950bc76bd97bcca65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