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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세 이상 절반이 '난청'… 초기에 보청기 껴야 치매·우울증 예방

오완선 2017. 2. 26. 21:54


2017.02.22 05:30

소리 잘 못 들어 뇌신경 질환 생겨… 전문가 처방 후 보청기 맞춰야

난청(難聽)은 국내 60세 이상 성인 10명 중 5명이 겪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하지만, 난청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되는 보청기 착용에 대한 인식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대한이과학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0~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 분석 결과 난청 환자 중 보청기를 사용하는 사람은 12.6%에 그쳤다. 김성근이비인후과 김성근 원장은 "난청 초기에 보청기를 사용하면 소리가 잘 들릴 뿐 아니라 난청의 진행을 늦추는 데 도움이 된다"며 "하지만 보청기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부족해 환자들이 난청을 방치하면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을 뿐 아니라, 우울증이나 치매 위험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근이비인후과 김성근 원장은 “보청기를 제대로 처방받기 위해서는 말소리에
김성근이비인후과 김성근 원장은 “보청기를 제대로 처방받기 위해서는 말소리에 대한 보청기의 소리 증폭 효과를 확인하는 실이측정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노인성 난청, 사회적 고립감에 치매까지

난청이 생기면 의사소통이 어려울 뿐 아니라, 사회적 고립·우울증·치매 등 2차적인 문제까지 겪을 수 있다. 김성근 원장은 "노인성 난청 환자 10명 중 2명이 우울증을 겪는다는 해외 연구 결과도 있다"고 말했다. 노인성 난청은 치매 위험도 높인다. 2011년 미국 존스홉킨스대 의대가 치매가 없는 노인 639명을 평균 11.9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경도 난청 환자에게 치매가 발생할 위험이 난청이 없는 환자의 1.89배로 높았다.

김성근 원장은 "뇌에는 기억을 저장하는 해마라는 부위가 있는데, 난청 탓에 소리를 제대로 듣지 못하면 해마가 충분히 자극되지 않는다"며 "학계에서는 난청으로 해마 영역이 점차 위축되면 기억을 저장하는 용량이 줄어 기억력에 문제가 생긴다는 의견이 최근 대두되고 있다"고 말했다.

◇초기에 전문 검사 후 보청기 처방 받아야

노인성 난청으로 인한 우울증이나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초기에 보청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이때 자신의 상태에 맞지 않는 보청기를 사용하면 오히려 가까운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김성근 원장은 "환자에 따라 소리에 대한 민감도, 소리에 적응하는 능력 등이 다르므로 청력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전반적으로 검사한 뒤 보청기를 처방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자신에게 맞는 보청기를 처방받기 위해서는 보청기를 착용한 상태와 그렇지 않은 상태에서 소리를 듣는 정도를 파악하는 '실이측정'을 해야한다. 보청기 브랜드마다 보청기의 음질과 특성이 천차만별이고, 똑같은 보청기를 사용하더라도 사람마다 소리를 듣는 정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고도 난청으로 장애 등급을 받은 사람이라면 보청기를 구매할 때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한쪽 귀 기준 80㏈ 이상의 청력 저하가 있는 경우 청각장애 6등급에 해당된다. 2015년 개정된 보청기 보조금 정책에 따르면 2~6급 복지카드 소지자에 한해 5년에 1회 보청기 비용의 90~100%가 지원된다.

출처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2/21/2017022102455.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