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에 중수익 상품으로 인기… 하락폭 큰 美·유로지수 연계 많아
주가 회복 안되면 원금 손실,유가에 연계된 DLS도 직격탄
"'백전백승'일 줄 알았던 지수형 ELS(주가연계증권)가 폭탄이 돼 돌아올 기미가 보인다."
투자 정보를 교환하는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최근 불안감을 호소하는 ELS 투자자들의 글이 많이 올라오고 있다. 코로나 사태로 미국·유럽 등 글로벌 주식시장이 폭락하면서, 수익률이 주가지수에 연동돼 있는 ELS의 손실 위험이 커졌기 때문이다. "잠깐 눈 붙였다가 깨면 뉴욕 증시가 폭락하기 때문에 밤새 뜬눈으로 지새운다"는 하소연도 많다. 노후 자금을 ELS에 투자한 권모(77)씨는 "은행 금리가 너무 낮아 작년부터 ELS 투자를 늘렸는데, 이런 대폭락이 일어날 줄 몰랐다"며 "안전하게 연 5~6%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상품이라고 생각했는데, 원금을 건지기도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ELS는 미국·유럽·일본·홍콩·한국 등 주요국의 주가지수 2~3개를 기초자산으로 삼고, 계약 기간 동안 모든 지수가 정해진 수준 밑으로 떨어지지 않으면 원금과 약속한 이자를 주는 상품이다. 수익률이 은행 정기예금보다 2~3배 높기 때문에 작년 저금리 기조 속에 인기를 끌며 발행액이 100조원에 육박했다. 하지만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할 경우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현재 ELS에 남아있는 미상환 투자금은 48조8600억원에 달한다.
◇美 증시 믿었는데… 조기 상환 줄줄이 실패
ELS는 보통 만기가 2~3년으로 길지만, 대부분 가입 후 6개월마다 조기 상환의 기회가 돌아온다. 기초자산으로 설정된 주가지수가 6개월 뒤에 모두 정해진 수준(대체로 가입 시점의 70~90%) 밑으로 떨어지지 않으면, 만기 전이라도 원래 약정한 원금과 이자를 조기에 지급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달 들어 조기 상환된 ELS 규모는 두 달 전에 비해 4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주가 급락으로 조기 상환 조건을 못 채운 ELS가 속출했기 때문이다. 월간 조기 상환 규모는 올해 1월까지 8조원대였는데, 지난달 6조원대로 줄었고 이달은 27일까지 불과 2조3000억원대에 그쳤다.

특히 유로스톡스50과 S&P500 지수가 코로나 사태로 가장 크게 하락하면서 충격이 커지고 있다. 작년 하반기 발행 물량을 기준으로, 유로스톡스50(30조4401억원)과 S&P500(29조4442억원) 지수 연계 ELS가 압도적으로 많았고, 이어 홍콩H(18조8033억원), 닛케이225(13조8598억원) 등 순이었다. 유로스톡스50과 S&P500은 연초 이후 지난 27일까지 각각 27%, 21% 하락하며 홍콩H(-17%), 닛케이225(-18%) 등보다 크게 주저앉았다.
상환만 미뤄진 것이 아니다. 만기에 원금을 잃을 가능성이 생긴 상품도 줄줄이 나오고 있다. ELS는 녹인(knock-in·원금 손실) 구간이 설정돼 있다. 만기 전에 이 구간(대체로 가입 시점의 40~50%) 밑으로 지수가 한 번이라도 떨어지면, 만기 때 지수 수준에 따라 원금 손실이 날 수 있다. 대부분 만기 때 지수가 가입 시점 지수에서 하락한 비율만큼 투자 원금도 깎이는 식이다. 가령 S&P500에 연계된 ELS에 가입해 최근 녹인 구간에 진입했고, 만기 시점에 가서 지수가 가입 시점보다 30% 낮다면 원금 손실률이 30% 수준으로 확정될 수 있다. 국내 증권사들이 원금 손실 가능성이 생겼다고 공지한 ELS는 총 503개로, 투자 금액은 6247억원에 달한다. 다만 손실이 확정된 것은 아니며, 만기 시점에 지수가 가입 당시의 80% 정도를 회복하면 손실을 피할 수도 있다.
◇"바닥 지났나… 바닥 뚫고 내려가나"
ELS보다 발행 규모는 작지만 DLS(파생결합증권) 손실 위험도 ELS에 못지않다. DLS는 ELS와 구조는 비슷한데, 주가지수 외에 유가, 금리 등 기초자산의 폭이 넓다. 특히 최근 국제 유가가 폭락하면서 유가에 연계된 DLS가 직격탄을 맞았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작년 말 배럴당 61달러에서 27일 현재 21달러대로 65% 폭락했다. 증권사들이 원금 손실 가능성이 생겼다고 알린 DLS는 현재 574개로, 미상환 투자금은 8847억원이다.
ELS·DLS 손실 ‘폭탄’이 터지느냐 마느냐는 앞으로 증시와 유가의 회복 속도에 달려 있다.
◇최근 연 8%대 ELS도 나와
금융투자업계에선 지금이 ELS 신규 투자 적기라는 조언도 나오고 있다. 지수가 많이 떨어진 지금 가입하면 추가 하락 가능성이 적기 때문에 손실을 볼 위험이 낮다는 것이다. ELS 투자 심리가 위축된 만큼 금리가 한껏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3/29/202003290147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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