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작지만 힘 좋은 미니 컨트리맨

입력 2020.12.25 06:00

BMW의 소형차 브랜드 미니(MINI)는 작년 처음으로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연 1만대 클럽'에 들었다. 최근 국내 시장에서 미니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지난 6월에는 ‘뉴 미니쿠퍼 컨트리맨’의 세계 최초 공개 행사를 한국에서 진행하기도 했다.

미니 컨트리맨./변지희 기자

미니가 새 모델을 한국에서 먼저 공개한 또 다른 이유는, 도심에서 한 시간 정도만 벗어나면 곧바로 자연을 마주할 수 있는 한국의 지역적인 특성이 '도심과 아웃도어 라이프를 모두 잡겠다'는 미니 컨트리맨의 정체성과 잘 부합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니는 작고 귀여운 외모에 스포티한 주행 성능으로 잘 알려져 있다.

미니 컨트리맨./변지희 기자

뉴 미니쿠퍼 컨트리맨은 2017년 출시된 2세대의 부분변경 모델로, 미니 모델 중 유일한 4도어 스포츠유틸리티차(SUV)다. 미니 쿠퍼 S 컨트리맨 ALL4 모델을 서울에서 인천까지 왕복 150여㎞ 몰아봤다.

컨트리맨의 외관은 전반적인 느낌이 동글동글해서 차체가 작고 귀여워 보인다. 그러나 실제 크기는 현대차 소형 SUV 코나보다 조금 더 크다. 컨트리맨의 전장은 4295㎜, 전폭 1820㎜, 전고 1555㎜다. 사다리꼴에 가까운 육각형 모양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각진 디자인의 헤드라이트가 강인한 인상을 주며, 공기흡입구 크기가 이전 모델보다 다소 커져 날렵함을 더했다.

미니 컨트리맨./변지희 기자

실내에는 타원형의 디지털 계기판이 탑재됐다. 그래픽은 간결하고 단순한 편이다. 센터페시아의 터치스크린은 표면이 피아노 블랙인데 커다란 원형의 무드램프로 마감돼 깔끔하고 모던한 느낌이다. 스크린 아래의 여러 가지 토글스위치와 다이얼 모양의 조그셔틀은 귀엽다는 감탄사가 절로 나올 정도다.

컨트리맨은 공간을 알차게 구성했다. 우선 트렁크 용량은 기본 450ℓ이며, 40:20:40으로 접히는 뒷좌석의 등받이를 접으면 최대 1390ℓ까지 확대된다. 꽤 많은 짐을 수 있는 셈이다. 실내 수납의 경우 센터터널에 컵 홀더 두 개가 있고 문 안쪽에도 꽤 넓은 크기의 컵홀더를 뒀다. 센터콘솔을 열면 휴대폰 무선충전 패드가 있다. 작은 차지만 활용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차라는 생각이 들었다.

 

미니 컨트리맨./변지희 기자

밖에서 볼 땐 차가 작고 낮아 보이는데 막상 운전석에 앉으면 꽤 넓게 시야가 트여있다. 운전석에 앉고 나면 이 차가 소형 SUV로 분류된다는 게 실감이 난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즉시 속도감이 느껴진다. 언덕길도 힘있게 올라가고, 운전자가 원하는 만큼 충분히 가속한다. 특히 코너에선 유독 가볍고 민첩하게 빠져나간다.

미니 컨트리맨./변지희 기자

핸들 감각은 BMW와 비슷하게 느껴질 정도로 소형차치고는 꽤 무거운 편이었다. 그러나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는 가볍게 밟힌다. 특히 브레이크는 살짝만 밟아도 급하게 멈추는 편이다. 시승한 시간대가 금요일 오후 퇴근 시간이라 교통 체증이 상당히 심했는데, 이런 주행 환경에서는 무른 페달 감각이 조금 피곤하긴 했다.

미니 쿠퍼S 컨트리맨에는 직렬 4기통 2.0ℓ 트윈파워 터보 가솔린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192마력, 최대토크 28.5㎏·m의 성능을 낸다. 성능이 다소 부족하지 않을까 걱정됐지만, 실제 주행해보니 소형차로서 일상생활에서 타기에는 재미를 느끼고도 충분했다. 도심과 아웃도어 모두에 부족함이 없을 것 같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데는 7.3초가 걸린다.

미니 컨트리맨./변지희 기자

주행 모드는 스포츠, 미드, 그린 등 3가지다. 스포츠와 미드는 차이를 크게 느끼기 어려웠지만 에코 모드에서는 확실히 기름이 적게 들었다. 복합연비는 리터당 11.6㎞다.

미니 컨트리맨은 3개의 가솔린 모델과 3개의 디젤 모델 등 총 6개의 엔진 트림으로 구성됐다. 가격은 가솔린 쿠퍼 모델이 3960만원, 쿠퍼 하이트림이 4470만원, 쿠퍼 S가 5300만원이며, 디젤 모델은 쿠퍼 D가 4560만원, 쿠퍼 D 하이트림이 4950만원, 쿠퍼 SD 모델이 5590만원이다. (부가세 포함, 개별소비세 3.5% 인하 적용 가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