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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인데 세금은 2만원대"…수입 픽업 `4차대전` 터진다

오완선 2020. 12. 29. 10:16

쉐보레·지프 이어 포드도 내년 봄 픽업 출시
쌍용차가 판 키운 시장에 미국 브랜드 눈독
폼 나고 품 넉넉한 `차박 끝판왕` 대결 펼쳐  수정 : 2020.12.29 09:20:17

 

쉐보레 콜로라도, 지프 글래디에이터가 먼저 진출한 수입 픽업 시장에 포드 레인저 2종이 합류한다. [사진 제공 = 포드, 쉐보레, 지프]국내 수입 픽업트럭 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이르면 내년 봄 `4차 대전`이 터지기 때문이다.

29일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포드코리아는 내년 2분기 뉴 레인저 와일드트랙과 뉴 레인저 랩터를 출시한다. 포드코리아가 국내 처음으로 공식 수입하는 픽업이다.

현재 `미국인의 발`로 여겨지는 포드 F-150은 국내 판매되고 있다. 비공식 판매 루트로 들어왔다. 레인저는 대형 픽업인 F-150보다 작은 중형 픽업이다.

 


국내에서 수입 픽업 시장을 개척한 브랜드는 쉐보레다. 지난해 콜로라도를 가져왔다. 올 여름에는 FCA(피아트크라이슬러그룹)의 지프(Jeep) 글래디에이터가 국내 상륙했다.

 

포드 레인저 와일드트랙 [사진 제공 = 포드]

모두 `정통 픽업` 본고장인 미국 출신이다. 미국 빅3 브랜드들이 픽업을 잇달아 선보이는 이유는 국내 픽업 시장이 무르익었다고 판단해서다.

픽업 판을 키운 브랜드는 쌍용차다. 2002년 무쏘 스포츠를 선보인 뒤 액티언 스포츠, 코란도 스포츠, 렉스턴 스포츠(칸)으로 픽업 시장을 장악했다. 렉스턴 스포츠(칸)은 매달 3000여대씩 판매된다. 올 1~11월 판매대수는 3만679대다.

2010년대 중반부터 가속화한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대세도 픽업 시장 규모를 키웠다. 픽업은 트럭이지만 SUV 성향을 지녔다.

패밀리카로 쓸 수 있을 수준으로 실내공간이 넉넉하다. 적재함도 따로 갖춰 공간활용성은 SUV보다 우수하다. 또 오프로드에 강한 4륜구동이다. 아웃도어 활동에 최적화됐다.

딱딱한 승차감도 개선하고 첨단 안전·편의사양도 채택해 상품성을 높였다. `만능 SUV`로 사용할 정도로 다재다능한 매력을 갖췄다.

쌍용차가 스포츠 시리즈를 픽업이라는 말 대신 `SUT`(SUV+트럭, 무쏘 스포츠), `LUV`(레저유틸리티차량, 액티언 스포츠), `오픈형 렉스턴`(렉스턴 스포츠)이라고 부른 이유다.

 

쉐보레 콜로라도 [사진 제공 = 쉐보레]

코로나19 사태로 주목받는 `차박(차에서 숙박)` 열풍도 픽업 존재가치를 높여줬다. 적재함을 활용하면 차박 공간이 대형 SUV보다 넉넉하다. `차박 끝판왕`이다.

세금도 싸다. 렉스턴 스포츠는 물론 쉐보레 콜로라도, 지프 글래디에이터, 포드 뉴 레인저는 국내에서 화물차로 분류된다.

세제혜택을 받는다. 연간 자동차세는 2만8500원에 불과하다. 3600cc 배기량 기준으로 승용차를 구입할 때보다 연간 70만원 정도 아낄 수 있다. 다재다능한데다 `카테크`(자동차+재테크) 매력도 지닌 셈이다.

트럭이지만 수입차이기에 `폼`도 난다. 지프 글래디에이터는 오픈카 기능도 있다. `수입차+SUV+캠핑카+오픈카`다. 대형 SUV를 선택할 때 픽업도 구매목록에 넣는 소비자들도 많아지고 있다.

 

지프 글래디에이터와 브랜드 홍보대사인 비 [사진 제공 = 지프]

`픽업 강자` 미국 브랜드들이 눈독을 들인 이유다. 수입차로 분류하는 쉐보레 콜로라도의 급성장세도 경쟁 브랜드들이 픽업 시장에 진출하는 계기가 됐다.

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콜로라도(3830만원)는 올 1~11월 4515대 팔렸다. 전년동기보다 634% 폭증했다.

가격이 가장 비싼 지프 글래디에이터(6990만원)는 8월에 2대, 9월에 21대, 10월에 18대 팔리는 데 그쳤다. 물량이 본격 투입된 11월에는 전달보다 7배 많은 135대가 판매됐다.

 

포드 레인저 랩터[사진 제공 = 포드]

내년에 국내 출시될 포드 뉴 레인저 와일드트랙은 정통 4륜구동 픽업이다. 2.0ℓ 바이터보 디젤 엔진과 `고단수` 10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했다.

 



포드 뉴 레인저 랩터는 포드 퍼포먼스(Ford Performance) 유전자(DNA)를 지녔다. 험준한 오프로드 환경에서 주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하체는 단단하다.

온로드는 물론 오프로드도 종횡무진하게 만드는 지형관리 시스템에 오프로드 레이싱 기능을 갖춘 `바하 모드`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