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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도심 골목 사이로 씽씽...가성비 꼬마 전기차 ‘쎄보C SE’4시간 완충하면 75.4㎞ 주행 가능…수도권 기준 670만~890만원

오완선 2021. 7. 24. 15:08

입력 2021.07.24 07:00

 

 

 

 

 

보조금 지원 받으면 600~900만원대에 살 수 있는 전기차가 있다고 해서 쎄보모빌리티 서울 전시장을 찾았습니다 편의사양은 얼마나 되고, 주행거리는 넉넉할까요? 영상에서 확인해보시죠!

글로벌 트렌드가 친환경차로 전환되면서 전기차 시장과 함께 초소형 전기차 시장도 확대되고 있다. 국내에서 처음 초소형 전기차를 자체 개발하고 있는 쎄보모빌리티는 지난해 초소형 전기차 시장 판매 1위에 힘입어 지난 6월 베스트 셀링 모델 쎄보 C(CEVO-C)의 업그레이드 버전 쎄보C SE(Special Edition)을 선보였다. 지난 14일 경기도 성남에 있는 쎄보모빌리티 전시장에 방문해 쎄보C SE를 직접 몰아봤다.

쎄보 C SE의 첫 인상은 작고 귀여웠다. 초소형 전기차는 공차 중량이 600㎏이 안된다는 점을 감안하고서 만났지만, 도로에서 볼 수 있는 자동차보다 훨씬 아담했다. 2인승인 쎄보C SE의 차길이(전장)는 2430㎜, 높이(전고)는 1550㎜, 차폭은 1435㎜다. 실내공간을 결정하는 축간거리(휠베이스)는 1575㎜다.

쎄보C SE 제원. /쎄보 모빌리티

높이는 일반 세단과 비슷하지만, 전장은 아반떼(4650㎜)의 절반 밖에 되지 않는다. 쎄보C SE를 옆에서 보면 일반 세단을 B필러에서 싹둑 자른 느낌이 든다. 귀여운 덩치에 맞게 12인치 휠을 사용했고, 차량 색상도 패션레드, 아쿠아블루, 라임그린, 미드나잇 블루 등 원색을 사용해 보는 즐거움을 준다.

쎄보C SE는 초소형 전기차의 기준과 가성비를 맞추기 위해 상당한 요소를 과감하게 빼고 필수 편의사양만 탑재했다. 내부 구성을 보면 계기판을 운전석과 보조석 가운데 대시보드 중앙에 부착했다. 센터 콘솔박스와 기어노브를 없앤 대신 센터페시아에 변속 다이얼을 돌려 주행(D), 중립(N), 후진(R) 모드를 바꿀 수 있도록 했다. 쎄보C SE에는 별도의 주차(P) 모드가 없어 정차시에는 다이얼을 N으로 맞추고 사이드 브레이크를 당겨줘야 한다.

쎄보C SE 내부인테리어. /쎄보모빌리티

그렇다고 편의사양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오디오의 경우 블루투스로 스마트폰과 연결할 수는 없지만 USB를 꽂아 음악을 들을 수 있고, 초소형 전기차에서 드물게 에어컨과 히터가 탑재돼 덥거나 추운 날씨에도 주행할 수 있다. 에어컨 소음이 크고, 송풍구 방향 조절이 불편했지만 1000만원이 채 되지 않는 전기차라는 사실을 고려하면 꽤나 만족스러웠다.

두 명이 탈 수 있는실내공간은 생각보다 넉넉했다. 센터콘솔박스가 없다보니 조수석과 레그룸이 트여있었고 헤드룸도 꽤나 남는 편이었다. 하지만 워낙 차체가 작다보니 체형에 따라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창문을 조절하는 등의 편의버튼들은 암레스트 대신 센터페시아에 위치했다.

 

트렁크는 문 대신 후면 절반을 차지하는 창문을 여닫아 짐을 실을 수 있다. 적재량은 40ℓ로 기내용 캐리어 두 개가 여유있게 들어간다. 조수석을 접으면 더 많은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배달용 오토바이를 대체하거나 소규모 탁송업을 하는 자영업자들이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쎄보C SE 트렁크 적재. /쎄보모빌리티

도로를 달릴 때 큰 지장은 없었다. 특히 오르막에서 뒤로 밀리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무난히 오르내릴 수 있었다. 쎄보모빌리티는 국내 지형 특성상 경사로와 산지가 많아 ‘경사로 밀림방지 알고리즘’을 안전사양으로 적용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모터 최고 출력은 14.85㎾, 최고 속력은 80㎞/h다. 초소형 전기차는 도로교통법상 고속도로 진입이 불가능한데, 도심 내에서 타기에는 부족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브레이크와 가속페달은 다소 무거운 편이지만 정확하게 작동했다. 사륜에 모두 디스크 브레이크를 적용했는데, 이 때문에 급제동시에도 제동력이 뛰어났다. 승차감을 위해 이전 모델보다 개선된 서스펜션을 탑재했으나 비포장 도로를 지나거나 과속방지턱을 넘어갈 때 주행감이 거칠다는 점은 아쉬웠다.

쎄보C SE의 환경부 인증 1회 완전 충전시 주행가능거리는 75.4㎞(상온 도심 기준)지만 실제 계기판에는 99㎞로 표시된다. 이날 전시장 근처에서 5㎞정도를 주행했는데 에어컨을 켜고 달렸음에도 주행거리는 2㎞ 정도가 줄었다. 쎄보모빌리티는 중국산 배터리를 사용한 이전 모델과 달리 삼성SDI (751,000원 ▲ 13,000 1.76%) 배터리를 탑재해 효율성과 주행거리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쎄보C SE . /쎄보모빌리티

쎄보C SE는 일반 자동차보다는 오토바이랑 비교할 만 하다. 통상 250만원에서 300만원에 시작하는 배달용 오토바이에 좀 더 보태서 안전성과 편의성, 적재량을 더했다고 생각하면 된다. 충전은 220V콘센트를 통해 완속으로 약 4시간이면 완료된다. 쎄보C SE의 출고 가격은 1570만원이지만, 국고·지자체 보조금을 받으면 수도권 기준 670만~890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