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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처분 내린 이재명 지사 겨냥 분석, 윤석열 “독재정권보다 더한 자유 말살” 나눔의집 사태 비난..

오완선 2021. 7. 27. 16:48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6일 “월주(月珠)스님이 (나눔의 집 사건으로) 큰 상심을 했고 (이것이) 대상포진으로 이어져 결국 폐렴으로 입적했다는 얘기를 금산사와 조계종 관계자에게 들었다”며 “인격 말살을 하면서 정치적 목적을 이루려는 것은 국가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전북 김제시 금산사에서 열린 대한불교조계종 전 총무원장 월주 스님의 영결식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윤 전 총장의 이 같은 발언은 수사기관의 불기소에도 나눔의 집에 행정처분을 내린 경기도와 이재명 경기지사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됐다.

지난 22일 입적한 월주스님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지원시설인 ‘나눔의 집’ 설립자이자, 20년 넘게 이곳의 이사장을 지냈다. 하지만 작년 나눔의 집 후원금 유용 논란 등이 불거졌고, 당시 경기도는 이 지사 지시로 민관합동조사에 착수했다. 결국 월주스님 등 승적을 가진 나눔의 집 이사 5명은 작년 12월 해임 처분됐다.

윤 전 총장은 “지난해 나눔의집에 대한 제보 내지는 시민단체 고발이 들어와서 검찰, 경찰이 수사했는데 특별한 혐의가 드러나지 않아 기소되지 않은 걸로 알고 있다”며 “시민단체, 언론 이런 곳에서 (월주 스님에게) 인격 학살적 공격을 많이 했다”고 했다. 이어 “이런 식으로 국가 질서가 이뤄져서야 자유민주주의 국가라고 할 수 있겠나”라며 “군사 독재정권보다 정교하게 국민의 자유를 말살했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은 “(월주스님이 입적하기 전 과정을) 조계종과 금산사 관계자께 들으니 착잡했다”며 “내가 정치를 하려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했다.

 

이와 관련, 이 지사는 지난 24일 월주스님 추모차 금산사를 방문해 사과의 뜻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지난 25일 기자들과 만나 “제가 (어제) 직접 같이 (이 지사를) 만났다”며 “(이 지사) 당신은 (나눔의 집 문제를) ‘빨리 해결하려고 했는데, 일이 좀 꼬였다. 죄송하게 생각하고 최대한 빨리 매듭을 지어서 큰 스님의 유지를 잘 받들겠다’고 그렇게 말씀을 하셨다”고 전했다.

원행스님은 조계종 총무원장을 두 번 지낸 월주 스님의 상좌(제자)다. 원행스님은 “근래에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습니다만, 특히 나눔의 집 문제로 인해서 (월주 큰스님이) 충격을 받으셨다”고도 했다.

이 지사의 조문을 놓고도 불교계 일각에서는 반대 여론이 일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2021.07.25. 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