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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편안함과 효율 다 잡은 스타리아 하이브리드

오완선 2024. 3. 23. 10:39

7인승에 옵션 모두 넣으면 4946만원.

 

현대차(243,500원 ▼ 8,500 -3.37%)가 2021년 내놓은 스타리아는 승합차 스타렉스의 후속 제품이지만, 외관과 실내 디자인을 크게 개선해 전혀 다른 느낌이다. 길이 5255㎜, 너비 1995㎜, 높이 1990㎜의 차체는 ‘이동하는 공간’이란 가치를 내세운다.

스타리아 하이브리드./박진우 기자

현대차는 가솔린, 디젤, LPG 모델만 있던 스타리아에 1.6리터 가솔린 하이브리드를 추가했다. 스타리아 라운지 7인승 풀옵션을 경기 고양시와 파주시 일대에서 시승했다.

스타리아는 현대차의 미래 모빌리티 디자인 테마 ‘인사이드 아웃’이 가장 먼저 적용된 차다. 인사이드 아웃은 실내 공간성과 개방감을 외관까지 확장한다는 개념으로 기존의 상용차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선 처리가 깔끔하고 문짝의 반 이상을 창문으로 채웠다.

 

앞쪽에는 후드(엔진룸 덮개)와 범퍼의 경계를 가로지르는 LED 램프를 넣었다. 이른바 ‘끊임없이 연결된 수평형 램프(심리스 호라이즌)’로, 스타리아에서 시작해 그랜저, 쏘나타, 아반떼, 코나 등에 적용되며 현대차의 패밀리룩(브랜드의 여러 차종이 디자인 특징을 공유하는 것)을 형성하고 있다. LED 램프는 작은 정사각형(픽셀)이 여러 개 늘어져 있는 모습인데, 이런 디자인 역시 최근 모든 현대차에 들어간다. 픽셀 형태 LED는 세로로 늘어선 리어램프에도 적용됐다.

 

측면은 거대한 창문이 눈에 들어온다. 실내 공간감의 확장성을 위한 디자인이다. 휠하우스(바퀴를 둘러싼 부분)를 따라 살짝 부풀린 펜더는 역동성을 위한 디자인이다. 후면은 빗물 등을 털어낼 와이퍼가 보이지 않는데, 후면 가장 상단의 스포일러(날개)에 숨겨 놓았다.

스타리아 측면./박진우 기자

외관의 미래 지향적 디자인은 실내로 이어진다. 좌석 위치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보다 높아 운전이 편하다. 스타리아는 상용차로 분류되지만, 수평 디자인으로 고급스러움을 추구한다. 기아(112,900원 ▼ 2,800 -2.42%) 카니발이 가진 특성을 스타리아에도 담았다.

10.25인치 디지털 계기판은 스티어링휠(운전대) 뒤쪽이 아니라 위로 붙여 헤드업 디스플레이 역할을 한다. 앞좌석 중앙에는 10.25인치 터치 디스플레이가 들어간다. 최근에 나오는 승용차는 12.3인치 디스플레이를 장착하는데, 이보다는 크기가 작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장착되면서 에너지 흐름도가 그래픽으로 표현된다.

 

스타리아 1열 좌석./박진우 기자

실내 공간은 넉넉해 뒷좌석이나 적재 공간에 여유가 느껴진다. 운전석 계기판 앞, 모니터 뒤, 센터 콘솔 곳곳에 사물함이 들어갔다. 실내 곳곳에는 무드등이 들어가는데, 64색으로 바뀐다. 옵션으로 마련한 보스 오디오 시스템은 승합차답지 않은 양질의 음향을 제공한다.

시승한 7인승 라운지는 2열 좌석에 프리미엄 릴렉션 시트가 들어간다. 이 차가 단순한 승합차가 아니라 이동하는 공간을 추구한다는 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9인승에는 2열에 180° 회전하는 스위블링 시트가 들어간다. 3열 좌석은 앞으로 접히고 뒤로 눕혀지고 세로로 세워지기도 해 용도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게 했다.

 

스타리아에 적용된 1.6리터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현대차의 다른 차종에서도 사용된다. 가솔린 엔진만으로 최고 180마력을 내고, 전기모터가 54㎾의 힘을 더한다. 시스템 총출력은 최고 245마력, 시스템 최대 토크는 37.4㎏f.m다.

기존 내연기관 동력계에 비해 힘이 풍부하다. 저속에서는 전기모터의 힘만으로도 주행한다. 작은 용량의 엔진이지만, 가속력은 부족하지 않다. 전기모터가 엔진의 부족한 힘을 잘 보완한다.

 

차 높이는 2m에 육박하나 저중심 플랫폼을 적용해 좌우 흔들림이 크지 않다. 중형 SUV에 버금가는 움직임이다. 소음과 진동 역시 잘 잡아낸다. 이전 제품보다 승차감을 개선하기 위해 시트 레일 설계를 새로 한 덕분에 승차감은 부드러운 편이다. 그러나 뒷좌석은 위아래 반동이 커 승합차 특유의 투박한 승차감이 있다.

연료효율은 복합 기준 리터(ℓ)당 12.4㎞으로, 디젤(11.3㎞)이나 LPG(6.7㎞)보다 뛰어나다.

스타리아 하이브리드 동력계./박진우 기자

스타리아 라운지 하이브리드 7인승 인스퍼레이션 가격은 4614만원이다. 옵션으로 마련된 빌트인캠(59만원), 보스 프리미엄 사운드(64만원), 컴포트2(52만원), 듀얼와이드선루프(89만원), 후석 전동식 사이드 스텝(68만원) 등을 넣으면 4946만원(개별소비세 5% 기준)까지 오른다.

 

 

                                                                               2024.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