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은 잘못된 식습관으로 위에 무리가 가면서 발명할 수 있다. 더부룩하고 속쓰림, 트림, 복통, 설사 같은 증상이 있을 때 방치하지 않고 식치로 잘 관리하면 위암에서 멀어질 수 있다. 오늘은 위장 치료하는 음식 6가지를 소개한다.
정세연 ‘식치합시다 한의원’ 원장첫째, 무. 무에는 하기(下氣) 효능이 있다. 그래서 음식물이 위에서 장으로 잘 내려가게 돕는다. 무에 풍부하게 함유된 디아스타아제라는 소화 효소는 녹말을, 에스테라아제는 지방을 소화시킨다. 무의 톡 쏘는 듯한 매운맛을 내는 유황 성분인 시니그린은 점막을 자극해 점액 분비를 활성화시킴으로써 기침과 가래를 잡는 데도 도움을 준다. 위가 처져 있는 위하수, 위무력증이 있는 사람은 생무보다는 익힌 무를 먹는 게 좋다.
둘째, 토마토. 토마토에는 리코펜이라는 성분이 있다. 국립암센터에서 124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리코펜 하루 섭취량이 1.8mg 이상인 그룹은 0.6mg인 그룹에 비해 위암 발생 위험이 약 40%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코펜 1.8mg이면 토마토 75g(중간 크기 1개)에 들어 있는 양이다. 토마토 속 리코펜은 가열했을 때 더 증가하므로 살짝 데치거나 기름에 볶아 먹는 것이 더 좋다. 토마토는 위액 분비를 촉진하므로 위산과다, 역류성 식도염이 있다면 공복 섭취를 피한다.
셋째, 양배추. 양배추에 풍부한 메틸메티오닌술폰늄염화물(MMSC)이라는 성분은 위장에 연고처럼 작용해서 자잘한 염증을 낫게 하고, 궤양이 있을 때 빨리 새살이 차오르게끔 세포 재생을 돕는다. 학계에서는 이 성분을 궤양(Ulcer)의 U자를 따서 비타민U라고 부른다. 위염이 잦거나 위궤양 기왕력이 있다면 양배추를 자주 먹도록 한다. 단, 비타민U는 열에 약하기 때문에 살짝 찌거나 생으로 섭취한다.
넷째, 마. 위장 표면에 점막층이 튼튼해야 상처나 염증이 잘 생기지 않고, 위암을 유발하는 헬리코박터균도 뿌리를 내릴 수 없다. 마는 끈적끈적한 점액질인 뮤신 성분이 풍부해서 점막층을 보강한다. 태생적으로 점막이 약한 사람, 위장이 약해서 소화가 안 되고 기력 저하가 있는 사람에게도 마가 보약이다.
다섯 번째 연근. 특히 위축성 위염이 있는 분들께 좋다. 위축성 위염일 때 가장 중요한 것이 충분한 영양 공급이다. 연근엔 철분과 비타민C, 점액질이 풍부하다. 음혈 고갈 증상이 있으면서 이미 위축성 위염 진단을 받은 사람이 먹으면 그 어떤 위장약보다 좋다. 연근간장조림은 당독소가 많기 때문에 기왕이면 연근피클로 먹도록 한다.
마지막으로 더덕. 더덕은 인삼에 준할 정도로 효능이 좋다고 해서 사삼(沙蔘)이라는 한약재로 치료에 쓰여 왔다. 더덕에 든 사포닌은 폐의 면역력뿐만 아니라 위장의 면역력을 끌어올려서 세균을 억제하고 염증을 다스리는 효과가 있다. 더 중요한 효능은 위장의 기운을 끌어올리는 강장제 역할이다. 그래서 위장 근육이 약해 잘 움직이지 않는 위 무력증, 위장의 텐션이 떨어져서 축 처지는 위하수가 있는 사람에게 특히 도움이 된다. 더덕은 그냥 먹어도 좋지만, 성질이 다소 냉하기 때문에 위 무력증이 있는 사람이라면 더덕으로 조청을 만들어 섭취하면 더욱 좋다.
2024.07.08. 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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