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숲을 알고 즐기면 힐링 효과 2배

오완선 2013. 10. 21. 09:39

 

입력 : 2013.10.21 03:02


	신원섭 산림청장
신원섭 산림청장
우리 국민 한 사람이 한 해 동안 숲을 찾는 횟수는 평균 4일 남짓 된다. 4~5년 전에 비해 2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숲에서 휴식과 힐링의 시간을 갖고자 하는 분들이 많아진 결과이다. 이런 사회적 변화와 수요에 부응해 지난 7월 산림청에서는 산림 복지 종합 계획을 공표한 바 있다. 유아기부터 청소년, 중·장년기, 노년기 그리고 생을 마치는 회년기에 이르기까지 생애 주기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담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숲 프로그램들의 전달 체계나 전달 과정이다. 여전히 공급자 중심적인 사고방식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의 고민을 해결해줄 의미 있는 변화들이 생겨나고 있다. 9월부터 펼쳐진 '마음과 마음의 어울림(林)' 캠페인은 참여자들이 직접 콘텐츠를 만들어 온·오프라인에서 체험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따뜻한 사연들이 넘쳐나는 '착한 캠페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빠와 아이가 함께 참여하는 '아빠! 숲에 가?' 프로그램은 가족 관계 회복에 도움이 됐다는 반응이 90%에 가깝다. 숲을 가꾸고 보호하는 활동에도 변화가 생겼다. 안전행정부나 환경부는 물론 대기업에서도 산림 재해 방지나 산림 환경 보전에 함께 나서고 있다.

정보와 자료를 개방하고 공유하는 '정부 3.0'이 만들어낸 변화들이다. 소통이 생기고 칸막이가 없어져 협력이 일어나는 것이다. 작은 변화가 큰 차이를 가져온다. 조금만 방식을 바꾸고 발상을 전환하면 정부 정책의 질이 달라지고 효과도 높아진다. 산림 정보의 공개와 데이터 개방은 더 큰 숲의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2017년까지 산림청이 보유한 공공 데이터 중 80%가 개방된다. 숲 해설 정보, 등산로 정보, 산림주제도와 같은 산림 공간 정보와 함께 국내 최다인 587만건의 정보가 축적된 국가 생물종 정보의 일부가 우선 개방되는 데 많은 변화가 생겨날 것이다. 등산로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이 만들어져 등산 활동이 한결 편리해 지는 것은 물론 숲 해설이나 국가 생물종 정보와 결합하면 우리가 걷는 숲길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고, 스마트폰으로 스캔하면 마주치는 꽃과 나무에 대한 정보도 바로 얻을 수 있다. 이는 한 예에 불과하다. 국민이 바라보는 곳으로 눈을 돌리고 귀 기울이면 숲은 더 큰 변화를 가져온다. 개방과 공유, 소통과 협력이 필요한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