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2/여행

축령산 편백나무..

오완선 2013. 11. 15. 13:31

전남 장성 축령산 휴양림

감나무밭이 널린 전남 장성군 서삼면 모암리 쪽에서 축령산을 올랐다. 모암리 저수지를 지나니 곧바로 숲으로 이어지는 주차장. 산 쪽으로 편백나무와 삼나무들이 늘씬한 미녀처럼 쭉쭉 뻗어 있었다.

가을 하늘은 청명했고, 숲 속 공기도 맑았다. 일행은 깊게 숨쉬기를 거듭했다. 편백나무 숲길의 공기를 욕심내어 호흡하고 있었다. 깊이 들이마시고 조금씩 내뱉는 '복식호흡'까지 하면서.

숲 사이로 길은 넓게 트여 있었다. 전북 고창군과 경계를 이루는 축령산(621m) 정상 쪽에서부터 난 계곡 주변은 상록수와 단풍나무가 제각기 색을 뽐내고 있었다.


	요즘 전남 장성 축령산 휴양림에 삼림욕 인파가 몰리고 있다.
요즘 전남 장성 축령산 휴양림에 삼림욕 인파가 몰리고 있다. 40~50년간 자란 편백나무와 삼나무, 단 풍나무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톤치드를 흡입하며 만추를 즐기고 있다. / 김영근 기자

숲길에 오르니 곳곳에 쉬어가는 '쉼터'가 있었다. 바람에 떨어지는 나뭇잎은 시간을 재촉하는 듯했다. 한참 오르니 두레박으로 뜨는 차가운 샘물이 나왔다. 어떤 이는 하수오(약초)를 먹고 젊어졌다는 옛이야기를 꺼냈다. 그 순간 우리가 호흡하고 마시는 이 숲 속 공기와 물이 그것에 비하겠느냐는 생각이 들었다.

이어 모암리에서 정상 부근 안내소와 쉼터에 이르렀다. 넓은 사각 평상에 누워 올려다보았다. 편백숲 사이로 푸른 가을 하늘이 지나고 있었다. 이삼십 분 누웠을까, 몸이 가벼워졌다.

편백과 삼나무, 단풍나무로 어우러진 이곳은 축령산 휴양림. 이 산 일대에는 40~50년생 편백과 삼나무 등 상록수림 1148㏊가 조성돼 있다. 임종국(1915~1987) 선생이 일생을 바쳐 나무를 가꾼 곳. "나무 심기가 나라 사랑"이라며 극심한 가뭄 속에서도 물지게를 지고서 산을 오르내렸다니 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특히 편백나무는 피톤치드를 뿜어내 삼림욕을 만끽하게 해준다. 피톤치드는 스트레스 호르몬 코르티솔의 혈중 농도를 급격하게 줄여,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자연 물질. 피부 가려움증을 줄여주고 항균·면역 기능도 높여준다. 아토피 질환 개선에 큰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청정의 숲'으로 '맑은 공기'를 자랑하는 축령산 휴양림은 하루 등산 코스(걸어서 6시간 40분, 추암·금곡·모암·대곡서 각기 출발), 한나절 코스(3~4시간, 각기 네 마을서 출발)로 숲길이 이어져 있었다. 축령산 입구 괴정마을에는 민박촌과 관광농원, 모암마을에는 통나무집이 있다. 장성편백향토사업단은 축령산 일대서 가꾼 친환경 간식과 함께 편백숲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축령산 휴양림은 전남 장성군 서삼면 모암리·대덕리·추암리, 북일면 문암리에 걸쳐 있다. 입장료와 주차료는 없다. 문의 장성편백향토사업단 (061)390-7398, http://www.장성편백림.com

'car2 >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죽기전에 가봐야할곳..  (0) 2013.12.02
만추 속으로,,  (0) 2013.11.15
국내서 기차여행.  (0) 2013.11.07
축령산 편백나무숲.  (0) 2013.11.07
사라져가는 만추..  (0) 2013.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