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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업계 손잡고 전기차 '3만대'

오완선 2017. 4. 3. 16:26


   

2017 서울모터쇼를 계기로 정부와 업계가 손잡고 전기자동차(EV) 대중화 시대를 연다. 정부는 모터쇼 현장에서 전기차 확산을 위한 적극적인 투자를 약속했고, 업계는 경쟁력을 높인 2세대 전기차를 출품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과 제임스 김 한국GM 사장이 2017 서울모터쇼 현장에서 전기차 볼트 EV를 살펴보고 있다. / 한국GM 제공

◆ 정부, 올해 3만대 보급 목표…"추가 인센티브 도입할 것"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3월 31일 고양 킨텍스에서 개막한 2017 서울모터쇼 개막식에서 "전기차 보급 목표를 올해 3만대, 내년 6만대 등 2020년까지 매년 2배씩 확대해 나가겠다"며 "전기차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올해 누적 2만기의 충전 인프라를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고속도로 통행료 감면 등 추가적인 인센티브 도입 등으로 전기차가 신차 시장의 1% 수준을 달성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주 장관이 밝힌 전기차 보급 목표는 올해 초 환경부가 제시한 전기차 보급 목표 1만4000대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산업부가 약속한 충전 인프라와 추가 인센티브 도입, 신차의 경쟁력 강화 등을 고려하면 불가능한 목표만은 아니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2016년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 '아이오닉 일렉트릭'. / 현대자동차 제공

실제 2016년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인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경우 지난해 7월 출시 이후 6개월 만에 3749대가 판매되며 전기차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올해도 전기차 공모를 시작한 이후 한 달반 동안 지난해 판매량의 72% 수준인 2700여대가 계약됐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합리적인 가격에 충분한 주행거리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이 차는 1회 완충으로 191km를 달릴 수 있어 일상적인 주행에 큰 무리가 없다. 가격도 3840만~4300만원으로 구매 보조금(서울시 1950만원 기준)을 받으면 웬만한 가솔린 중형 세단보다 저렴한 1800만~2300만원 수준에 구매할 수 있다.

완성차 업계 한 관계자는 "지자체별로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전기차에 지급되는 평균 2000여만원 수준의 구매 보조금이 판매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전기차에 대한 추가 혜택이 늘어난다면 판매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GM은 볼트 EV를 전시관 중앙에 배치해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 한국GM 제공

◆ 업계, 주행거리 늘리고 상품성 강화한 '2세대 전기차' 출품

자동차 업계는 이번 모터쇼를 전기차 홍보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가장 적극적으로 전기차 알리기에 나선 곳은 한국GM이다. 한국GM은 새롭게 출시할 전기차 '볼트 EV'를 전시관 중앙에 배치해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한국GM이 판매할 볼트 EV는 1회 완충 시 383km를 달릴 수 있는 2세대 전기차다. 볼트 EV는 알루미늄 합금 고강성 차체에 대용량 리튬이온 배터리 시스템 등을 탑재해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주행성능도 내연기관에 뒤지지 않는다. 볼트 EV는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36.7kg·m를 바탕으로 시속 100km를 7초 이내에 주파한다.

아울러 볼트 EV는 가죽시트와 HID 헤드램프, 자동주차 보조시스템, 스마트폰 무선충전 기능 등 다양한 편의사양을 기본으로 채택하는 등 고급차 못지 않은 상품성을 갖췄다. 볼트 EV의 가격은 기본형 4779만원, 세이프티 패키지 4884만원이며, 전기차 구매 보조금 혜택을 반영하면 2000만원대에 살 수 있다.

▲르노삼성차의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 / 르노삼성자동차 제공

르노삼성차는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를 선보였다. 트위지는 기존 자동차와 모터사이클의 중간 개념의 차량이다. 하늘을 향해 열리는 도어를 열면 1~2명 정도가 탑승할 수 있고, 작은 차체로 운전이 쉽다는 강점이 있다. 충전도 간편하다. 트위지는 가정용 220V 콘센트로 3시간가량 충전하면 최대 100km를 달릴 수 있다.

올해 전기차 보조금 지원 대상에 포함된 트위지는 경차로 분류돼 자동차와 같은 번호판을 달고 제한 속도 시속 80km 미만의 일반 도로를 달릴 수 있다. 가격은 1550만원으로 구매 보조금을 받으면 400~50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 르노삼성차는 올해 트위지의 판매 목표를 1000대로 잡았다.

▲최종식 쌍용차 사장이 2017 서울모터쇼 기자간담회에서 전기차 출시 계획을 밝히고 있다. / 쌍용자동차 제공

친환경차 모델 라인업이 없었던 쌍용차도 이번 모터쇼를 통해 2019년 전기차를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최종식 쌍용차 사장은 3월 30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주회사인) 마힌드라가 이미 전기차를 양산하고 있는 만큼 협업을 통해 경쟁력 있는 전기차를 2019년 말 출시하겠다"고 말했다.

아난드 마힌드라그룹 회장은 "마힌드라는 전기차 경주에 참여하는 등 구동 시스템에 대한 많은 기술을 갖고 있다"며 "전기차와 관련된 기술과 노하우들은 쌍용차와 공유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