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쩌렁쩌렁한 '코골이'… 뇌·혈관에도 악영향?

오완선 2017. 5. 5. 17:52


입력 : 2017.05.02 07:00

                     
수면무호흡증을 동반하는 심한 코골이는 고혈압·뇌졸중·치매·발기부전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사진=헬스조선 DB

코골이를 단순 잠버릇으로 여기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코골이는 가장 대표적인 수면호흡장애 중 하나다. 습관적인 코골이가 반복되면 잠을 자다가 '컥'하는 소리와 함께 숨을 멈추는 '수면무호흡증'이 발생할 위험도 있다. 수면무호흡증은 고혈압·뇌졸중·치매·발기부전을 유발한다.

코골이는 숨을 쉬는 공간인 상기도가 좁아지거나 막혀서 발생한다. 보통 나이가 들면서 기도 안 근육이 탄력을 잃고 늘어지면 코를 골게 된다. 비만으로 인해 기도가 좁아지는 것도 원인이다. 이 밖에도 선천적으로 턱 주변 공간이 작아 혀뿌리가 기도 쪽으로 말려 들어가거나, 혀 크기가 커서 기도를 막는 경우에도 코골이가 생긴다. 이런 다양한 원인에 의해 상기도가 좁아진 상태에서 숨을 쉬면 혀·목·입천장 등이 떨려 코고는 소리가 난다.

수면무호흡증이 있으면 코를 골다 10초 이상 숨을 멈춘다. 수면무호흡증이 있으면 몸이 휴식을 취하는 수면 시간이 방해돼 낮 동안 만성피로 증상이 나타난다. 수면무호흡증은 체내 산소 공급을 방해해 각종 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수면 중 호흡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심장·뇌 등의 장기로 산소가 공급되지 않아 심근경색·치매·발기부전 발병 위험이 커진다. 특히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몸은 원활한 산소 공급을 위해 막힌 숨을 내쉬려고 힘을 쓰는데, 이 과정에서 혈관에 압력이 가해지면 고혈압·뇌졸중이 생길 수 있다.

코골이가 심해서 호흡을 통한 공기 유입이 정상 상태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거나, 체내 산소 부족 현상으로 장기가 손상됐다면 병원 치료가 필수다. 잠을 자도 피로가 풀리지 않아 수시로 졸리고, 잠을 자다 10초 이상 숨이 막히는 횟수가 1시간에 10회를 넘을 때도 병원을 찾는 게 안전하다.

코골이·수면무호흡증은 보통 수면다원검사와 수면내시경검사로 진단한다. 수면다원검사는 수면 중 무호흡의 정도·혈압·혈액 내 산소포화도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한다. 수면내시경검사는 코 안 쪽의 어떤 부위가 좁아져 코골이를 일으키는지를 확인해 치료 방향을 결정한다. 코골이를 치료할 때는 일차적으로 양압산소흡입기·구강내장치를 이용한 비수술적 치료를 한다. 양압산소호흡기는 산소마스크 모양의 장비로 코에 공기를 공급해 숨 쉬는 것을 원활하게 하는 장치다. 양압기 전문 의사가 있는 병원에서 의사의 조언에 따라 훈련받아야 한다. 구강내장치치료는 입안에 장치를 넣어 혀가 기도를 막지 않게 고정하는 방법이다. 코·목·턱·치아·혀 등 특정 부위에 코골이 원인이 있다면, 늘어난 근육을 일부 잘라내는 등의 수술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평소 코골이 개선에 도움이 되는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똑바로 누워 자면 중력 때문에 혀가 뒤로 밀려나 기도를 막을 수 있으므로 옆으로 누워 자는 게 좋다.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가장 이상적인 수면 자세는 목 뒤를 6cm, 어깨를 2cm 이상 올리고 옆으로 누운 각도를 30도로 유지하는 것이다. 비만하면 기도가 좁아져 수면무호흡증이 악화되기 쉬우므로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정상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출처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4/28/2017042802035.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