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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 남성의 큰 고민 발기부전… 음경의 혈관건강 부터 지키세요"

오완선 2017. 4. 19. 13:00


입력 : 2017.04.18 09:00

중장년 남성의 큰 고민 중 하나는 성기능 저하다. 심하면 발기부전이 될 수도 있다. 남성갱년기, 발기부전, 전립선질환을 극복하는 포인트는 무엇일까?

                  

이윤수 이윤수·조성완 비뇨기과 원장이다. 1980년 중앙대 의대를 졸업한 뒤 연세대 의과대학원에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4년 국내 최초로 ‘진피지방을 이용한 성기 확대수술’과 ‘조루수술’을 시행했고, 2008년에는 미국 비뇨기과학회에서 ‘당뇨 환자에게서 줄기세포를 이용한 발기부전 치료’를 세계 최초로 발표했다.


대다수 남성은 40대 중년층에 접어들면서부터 생기는 다양한 비뇨기 문제로 고생길에 들어선다. 국내 40~50세 남성 4명 중 1명은 성욕감퇴로 인한 발기부전 등의 갱년기 증상을 경험하고 있다. 전립선이 점점 커져 요도(방광에서 소변이 나가는 길)를 압박하면서 소변도 맘대로 못 눈다. 누구나 겪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내버려두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의료기술 발달로 이런 증상을 효과적으로 완화하는 치료법들이 생겨났다. 부작용도 크게 줄었다.

남성갱년기는 어떻게 진단하나요?
남성은 여성과 달리 갱년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습니다. 여성은 성격이 급변하거나, 얼굴이 빨개지는 등 눈에 보이는 변화가 많이 일어나지요. 반면 남성은 호르몬 변화 폭이 여성보다 적어요. 간혹 호르몬 변화에 예민한 남성은 얼굴이 붉어지고 식은땀이 나는 경우도 있지만요. 먼 옛날에는 남성이 갱년기에 들어선 것을 ‘정력이 떨어졌다’고 표현했어요. 성생활하고자 하는 욕구가 떨어지고, 실제 성생활이 전에 비해 원활하지 않고, 집중력이 떨어지고, 우울해지기 때문이죠. 병원에서 정확하게 검사해볼 수 있어요. 환자에게 문진과 함께 갱년기 진단 체크리스트를 작성하게 합니다. 여기서 일정 기준이 넘어서면 호르몬 검사를 해요. 호르몬 검사 결과, 혈중 남성호르몬(테스토스테론) 농도가 3.5ng/mL 미만이면 남성갱년기로 진단합니다.

갱년기 남성들의 주요 관심사인 ‘발기부전’ 전문가이십니다. 요즘 치료는 어떤 식으로 이뤄지나요?
약물이나 수술 치료 없이 생활습관 변화만으로 회복시키는 것을 우선으로 합니다. 실제로 술이나 담배를 피하고 피로했던 컨디션이 나아지면 회복되는 경우가 적지 않아요. 그럼에도 발기부전이 지속되면 치료를 시작합니다. 발기력을 좋게 하는 시알리스 같은 약을 쓸 수도 있고, 남성호르몬을 보충하는 치료를 하기도 해요. 그런데 이런 약물이나 호르몬 요법으로 치료가 안 되는 경우도 있어요.

약물로 치료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음경 내부의 혈관이 이미 망가졌기 때문이에요. 발기는 기본적으로 음경에 혈액이 집중되는 과정을 거쳐야 해요. 약물이나 호르몬 치료도 이런 작용을 돕는 것이죠. 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당뇨병을 앓은 경우에는 높은 혈당에 의해 음경 혈관이 이미 망가진 경우가 많아요. 또 혈관에 콜레스테롤이 많이 쌓인 경우에도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발기부전이 생길 수 있죠. 성기 내부 혈관은 1mm밖에 되지 않아요. 심장 혈관의 3분의 1 정도로 좁습니다. 콜레스테롤이 조금만 끼어도 발기력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어요.

음경 혈관이 손상돼 약물치료를 할 수 없을 때 비교적 가볍게 시도할 수 있는 치료법이 최근 개발됐어요. ‘체외충격파치료(ED1000)’예요. 음경에 초음파로 충격을 가하면 혈관이 미세하게 손상되면서 혈관내피성장인자(VEFG)라는 물질을 분비시켜요. 이 물질이 새로운 혈관을 생성시켜 근육과 신경의 발기조직이 재생됩니다. 피부과에서 깨끗한 피부를 만들기 위해 기존 피부를 손상시켜 새 피부가 나게 하는 ‘박피’를 하는 경우가 있잖아요, 같은 원리라고 보시면 돼요.

이밖에 음경에 보형물을 넣는 수술을 하거나, 음경에 직접 주사를 놓는 치료법이 있어요. 주사는 혈관을 확장시키는 물질을 환자가 직접 음경에 주사하는 식이에요. 주사는 1회용입니다. 발기해야 할 때 한 번씩 주사를 놓는 거죠. 음경보형물 수술은 음경 속에 보형물을 넣는 것인데, 음경보형물은 음경을 발기시키는 ‘실린더’와 실린더에 생리식염수를 넣어줄 ‘저장고’, 저장고를 작동시키는 ‘조절펌프’로 구성돼요. 조절펌프를 누르면 저장고에서 실린더로 생리식염수가 이동해가면서 발기 상태를 유지시킵니다. 사정 후에도 발기를 유지할 수 있어요. 과거에는 음경을 세우는 것만 가능했는데, 최근에는 둘레와 길이가 모두 늘어나 자연발기와 거의 흡사해졌습니다. 한 번 수술하면 반영구적이고요.

발기부전 예방법을 알려주신다면요?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는 게 우선입니다. 술도 자제하는 게 좋아요. 술을 지속적으로 마시면 간 기능이 나빠지는데, 이것이 남성호르몬 대사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줍니다. 담배도 끊어야 돼요. 담배를 하루 한 갑 반 이상 지속적으로 피우는 사람은 담배를 안 피우는 사람에 비해 발기부전이 빨리 생긴다는 연구결과가 있어요. 담배가 혈관을 수축시키기 때문이죠. 운동은 남성호르몬과 관련 있다고 밝혀졌습니다. 유산소운동을 지속적으로 해서 남성호르몬 수치를 높이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

전립선이 건강하지 못해 고생하는 남성들도 많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전립선질환은 전립선염, 전립선비대증, 전립선암입니다. 우선 전립선염은 비교적 젊은 사람들한테 흔히 생겨요. 전립선염의 3분의 1은 성병으로 인한 후유증으로 생기기 때문이죠. 소변을 너무 참는 게 문제가 되기도 해요. 되도록 소변을 참지 마세요. 너무 참으면 어느 순간 방광이 늘어나면서 소변이 안 나올 수 있어요. 또 소변이 전립선 쪽으로 역류해서 염증을 유발할 수 있고요. 전립선염은 단순 염증인지 세균 감염에 의한 것인지 우선 확인한 후 약물치료를 해요. 그런데 전립선에는 약이 잘 침투되지 않아 회복 속도가 평균적으로 느린 편입니다. 미리 병을 예방하는 게 좋아요.

전립선비대증 역시 소변 보는 데 큰 불편함을 초래하죠. 소변 줄기가 가늘고, 소변이 빨리 안 나오고, 잔뇨감이 심해서 소변을 눴는데 바로 다시 화장실을 가기도 해요. 전립선비대증 치료는 주로 수술로 이뤄집니다. 요도를 압박하는 전립선 부위를 제거하는 식이에요. 보통 하반신 마취를 해야 하죠. 그런데 최근에는 ‘유로리프트’라는 기기가 개발됐어요. 기기를 넣어 요도를 막는 전립선을 당겨 묶어줌으로써 요도를 넓게 확장시키는 시술의 일종이에요. 국소 마취만 해도 되고, 시술 시간이 10분 정도로 짧아요.

전립선암도 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조기에 발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전립선암이 현재 국내 남성 암 중 5위를 기록하고 있어요. 고령화되고 서구화된 식습관이 흔해지는 등 여러 요인이 영향을 끼쳤다고 봅니다. 전립선암은 뚜렷한 증상이 없어요. 가족력이 있으면 45세 이후 1년에 한 번씩, 가족력이 없으면 50세부터 1년에 한 번씩 전립선암 검사를 해야 돼요. 혈액검사와 직장수지검사를 하면 돼요. 직장수지검사는 의사가 항문으로 손을 넣어서 만져 감별하는 방법이에요.


출처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4/17/2017041701503.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