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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흠집엔 '컴파운드'…제대로 알고 쓰자

오완선 2017. 5. 21. 15:20


"범퍼 긁혔네? 그거 컴파운드로 문지르면 없어질 것 같은데?"

# 초보 운전자 송모(29) 씨는 최근 주차를 하던 중 벽에 범퍼가 긁혀 마음이 아프다. 송 씨는 컴파운드를 사용하면 흠집을 제거할 수 있다는 지인의 말이 떠올라 마트에 들러 컴파운드를 구매했다. 그런데 사용할 수록 흠집이 사라지기는 커녕 색이 뿌옇게 바래지기만 해 도대체 무엇이 잘못된 건지 송씨는 답답하기만 하다.

흔히 자동차에 발생한 스크래치, 흠집 등을 제거하기 위해 컴파운드를 사용하곤 한다.

하지만 올바른 사용법을 숙지하지 않고 무턱대고 문지르다간 스크래치 주변의 멀쩡한 도장까지 상하게 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자동차 흠집제거제로 알려져있는 컴파운드는 '연마제'다. 금속, 유리 등의 표면을 깎거나 평평하게 하기 위해 사용하는 경도가 높은 재료다. 표면을 부드럽게 만드는 사포와 비슷한 역할을 하지만, 입자가 훨씬 고와 차체도장을 미세하게 깎고 옆 표면의 도색 알갱이가 스크래치 쪽으로 흡수되면서 흠집을 가려준다.

다만 컴파운드가 모든 스크래치나 흠집을 없앨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기본 원리는 도장을 연마하는 것이기 때문에 도장이 긁힌 부분을 완벽히 복구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차량에 생긴 흠집이 컴파운드로 가릴 수 있는지부터 확인해야 한다.

자동차의 표면은 기본 도장(프라이머) 위에 컬러 도장이 깔리고 그 위로 투명 도장(클리어코트)이 입혀지는 구조로 이뤄져있다. 만일 차량의 도장면이 파였거나 흠집이 만져진다면 클리어코트를 뚫고 기본 도장·컬러 도장이 손상을 입었을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컴파운드는 거의 효과가 없으며 공업사나 덴트집을 찾아가는 것이 좋다.

단순히 흠집이 났거나 페인트·타르 등이 묻었을 경우에는 컴파운드를 사용해도 좋다. 단 도장면을 연마하는 작업이다 보니 멀쩡한 도장면이 상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주변을 마스킹한 이후 작업해야 한다. 작업 전 도장면을 깨끗하게 하는 것 역시 필수다.

별다른 요령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컴파운드 소량을 극세사천이나 부드러운 스펀지 등에 묻힌 뒤 흠집 난 부분에 작은 타원형을 그리면서 문질러 주면 된다. 이때 컴파운드를 많이 바르거나 힘을 주면서 닦으면 도장면이 손상될 수 있다.

손에 힘을 빼고 상처가 눈에 보이지 않을 때까지 충분히 문지르자.

상처가 육안으로 보이지 않게 되면 잠시 기다린다. 약 10분 정도 지나면 문지른 표면이 하얗게 건조되는데 이 때 부드러운 천이나 극세사로 살살 닦아주면 제품에 따라 광도 다시 살아나게 된다. 컴파운드 이후 광택작업도 잊어선 안 된다. 연마성분으로 약해진 표면에 왁스 등으로 광택을 내야 도장을 보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