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2/여행

제 9편 스페인

오완선 2017. 5. 23. 14:32



피카소와 가우디의 나라 스페인(1)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과 코르도바의 가로등

  • 입력 : 2017.05.23 09:49:15    수정 : 2017.05.23 09:5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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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상징 ‘flamenco’

이제 벌써 스페인이다. 올해에도 많은 사람들이 휴가차 떠날 나라다. 요즘 들어 스페인을 다녀왔다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예전에는 이탈리아 로마만 다녀와도 대단하게 생각되었는데 요즘에는 웬만한 대학생들도 스페인 전공자는 물론 비전공자인 경우도 친구들과 삼삼오오 떠나는 주요 나라이다. 다녀온 분들이 모두 만족하는 반응이다. 더군다나 몇 년 전 해외 여행 프로그램에서 할아버지들이 단체로 세계 여행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여러 나라 중 스페인편 시청률이 상당했다는 말을 들었다. 스페인이라는 낱말이 주는 신비로움이 꽤나 강렬했다는 얘기다. 사실 전 세계에서 중국어 영어와 함께 세계 3대 언어가 스페인어다. 이베리아 반도와 남미 전역이 스페인어를 쓰고 있다. 본부장도 학창시절 공을 들였던 언어인데 꽤 재미있는 언어였고 나 혼자 발음연습을 하고 있으면 여동생이 듣고 따라하면서 놀려먹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나도 20대까지는 스페인하면 매우 느낌이 좋은 나라였다. 뭐 지금도 나쁘진 않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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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는 물론이고 미국에서도 무시 못할 언어이다. 스페인어 권역도.

젊은 나이부터 조직을 관리하는 관리자가 되어 오랜 시간 부하직원들과 옥신각신하면서 자연스럽게 길러진 습관이 하나 있다. 주말에 꼭 리더나 관리자에 대한 책을 읽고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적용해보는 것이다. 30세부터 현재까지 끊임없이 하는 통과의례이다. 주말 저녁엔 주로 내가 좋아하는 오케스트라나 오페라를 보면서 지난 주 조직 안에서 있었던 관리적 미흡함을 되새겼다. 다른 사람들은 영어공부나 기타 자격증 또는 대학원을 다니며 기능적인 부분에 매우 노력했던 것이 생각난다. 물론 관리적 소양이나 리더십도 기능적인 부분인 것은 명확하지만 아직까지도 사람들에게는 손에 잡히지 않고 계량화되기 힘든 영역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본부장이 전작 ‘본부장이 말한다’를 어려운 환경에서도 완성하려 한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누구도 지금껏 명확히 이야기 하지 못한 것에 대한 과정적 접근 말이다. 하지만 아직도 아마 많은 이들이 최종적 결과만을 슬쩍 보고 과정적인 핵심은 지나치려 한다. 어이가 없다. 하지만 이해한다. 본부장은 상식적인 사람이니까. 10사람 중 7사람이 하는 생각을 이해하기 때문이다. 다만 나는 10 사람 중 1사람이 하는 생각을 10사람 중 7사람이 옳다고 하는 방식으로 실천에 옮기는 사람이다. 그래서 나의 방법론적 관점에서 그들이 내 책에서 가지는 놀라운 반응을 매우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본부장이 사장이 되고 나서 불멸의 연임기록을 달성하고 나서야 여러분에게 쓸 원고를 만지작거렸다면 난 아마 이것을 완성하지 못했을 것이다. 완성했다 하더라도 성과적인 자랑 질 이야기로 점철된 영혼 없는 내용으로 가득 차 있을 것이고 아마도 내가 직접 쓴 내용도 거의 없을 것이다. 나의 책의 핵심은 나도 여러분들과 함께 고민하고 있느냐는 것이다. 진정성은 가르치는 자가 아니라 리드하는 자에게서 나오는 법이니까. 이루어진 것에 대한 가르침 보다 중요한 것은 이루고 있는 것에 대한 공유가 본부장의 핵심가치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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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관의 주인은 그 왕관이 할 수 있는 것 이상을 생각해야 한다. Crown Jewels

본부장이 스페인 편에서 갑자기 나의 장황한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바로 핵심적 경험의 공유라는 컨셉에 있다. 누군가 역사는 승자의 몫이라는 이야기라 했지만 난 그것이 과연 맞는가 하는 생각을 스페인을 두고 한다. 승자나 패자나 모두 각자가 역사를 임하는 모습에 진정성을 가지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다. 본부장이 나의 블로그 제목을 그 이름도 거창한 ‘ 대영제국의 시작과 청년의 理想’이라고 지은 이유는 멋있어 보이려거나 구태의연한 제국주의적 향수에 젖어서가 아니다. 유럽의 보잘 것 없는 반 쪽짜리 섬나라 잉글랜드가 해가 지지 않는 제국을 이루고도 전 세계에서 그 나라를 원망하고 저주하는 사람들보다는 존경까지는 아니라도 흥미로워 하거나 공감 정도까지는 해주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 때문이다. 본부장은 지금껏 평범한 사람으로 태어나 손바닥만한 성공을 해보았는데도 주변사람들의 시기와 견제를 무척 느꼈다. 언젠가는 하도 그게 느껴져서 나의 삶의 모토를 ‘20대는 40대처럼, 40대는 20대처럼’ 에서 ‘위로 받고 사는 것보다 질시를 받고 살겠다’로 바꾸려 한 적이 있다. 물론 그걸 행동으로 옮기지는 않았다. 다행이다. 얼마나 어린아이 같은 생각이란 말인가. 한낱 개인도 그런 괴로움을 겪었는데 한 나라가 그런 엄청난 성과를 거두고도 제국에서 다시 무사히 보통국가로 기분 좋게 돌아올 수 있었던 능력이 본부장은 놀라웠다. 영국이 전 세계를 호령한 것만 놀란 게 아니라 그 이후의 일이 더 놀라웠던 것이다. 본부장도 나의 영역에서는 항상 최연소로 가는 타이틀을 따며 왔다. 남다른 노력이 있었다. 따라서 그것도 당연히 평가 받아야 한다. 하지만 최연소면서 조직에서 존경 받고 그 역량을 십분 발휘해 조직을 부임 이전 보다 더욱 발전시켜야 함은 물론이고 그 이후까지 미리 생각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길이라고 본부장은 생각한다. 여러분은 깊이 새기기 바란다. 왕관을 쓰고자 하는 자는 반드시 왕관을 쓰고 무엇을 할 지가 정해져 있어야 한다. 그래야 그 야망을 이룰 수 있다. 그리고 모든걸 이룬 이후에도 주변으로부터 공감이상의 호응을 얻어야 진정한 박수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이게 진짜 성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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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패가 들어올 때까지 기다리면 역사의 낙오자가 된다. 풀 하우스 정도면 스스로 빛날 수 있다. Poker Aces

스페인은 유럽지도에서 보면 기후적으로도 프랑스까지는 아니더라도 거기에 버금갈 위치이고 대서양에서 지중해로 들오거나 북아프리카에서 유럽으로 들어오는 관문인 지브롤타 해협을 품고 있다. 서로는 언제라도 아메리카로 떠날 수 있게 대서양 항로가 일렁거리고 동으로는 피레네 산맥이 유럽의 골치 아픈 회오리를 막아주고 있다. 스스로 살림만 잘 한다면 유럽대륙 제패까지는 힘들지라도 대항해 시대에 얻은 토르데시아스 이니셔티브를 이용해 영국처럼 세계적인 패권국으로 자리잡을 수 있는 입지다. 더구나 당시에는 필리페 2세라는 그다지 나쁘지 않은 리더십도 존재하고 있었기에 분위기는 더욱 좋았다. 포커로 치면 풀하우스를 들고 시작한 판이었다. 전 국민이 정신 똑바로 차리는 것까지도 말고 반만 정신을 차렸다면 이긴 포커판 말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 포커 플레이어가 자신이 포커를 치는 목적이 불분명했다는 것이다. 목적이 불분명하니 카드를 보는 눈이 좁아지고 얕아지기 시작했다. 눈이 얕아지면 좋은 패도 소용없는 것이 포커다. 그래서 노름꾼도 자신이 살아온 히스토리가 있어야 하고 그 히스토리에서 생긴 최우선 순위와 금기 사항이 있어야 한다. 스페인은 살바도르 달리나 파블로 피카소의 그림처럼 처음부터 너무 초현실이나 입체적으로 가고 말았다. 기본이 되는 점과 선을 바탕으로 색체가 더해지는 기본적인 과정의 통과의례가 없이 갑자기 찾아온 좋은 패에 자신이 얻을 수 있는 레버리지가 어디까지인 줄도 가늠하지 못하고 그저 푼돈만을 벌어 유흥비로 탕진하고 늦은 새벽 빈손으로 집에 들어와 늦잠까지 잔 결과 남들 다 떠난 휴가 열차도 함께 못 탄 신세가 되어버린 것이다. 차라리 아예 불운했던 것보다 못한 상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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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프란시스 타레가의 기타 연주곡의 모티브가 된 ‘알함브라 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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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기 영국이 장려한 해적선들의 노획물들이 거래되던 자마이카의 항구 도시. 영화 캐러비안의 해적에 모티브가 된 ‘Port Royal’

제목에서 말한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유명한 기타곡이다. 원래 스페인의 기타리스트 프란시스코 타레가가 알함브라 궁전을 둘러보면서 이 궁전에 지난 800년의 이슬람의 모든 영광스러운 추억을 고스란히 두고 황급히 떠난 어느 이름 모를 이슬람 왕을 기리며 작곡했다고 한다. 스페인 기타리스트 타레가의 심정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이베리아 반도는 역사상으로 보면 이슬람 왕국 시절이 가장 살기 좋았다고 한다. 영화 ‘아라비아의 로렌스’에서 아라비아의 파이잘 왕자가 영국 대령을 꾸짖으며 당시 이슬람령이었던 그라나다 코르도바 거리에 가로등불이 켜져 있을 때 영국은 그저 미개한 나라였다는 말을 한다. 연대는 대략 7세기에서 15세기 동안 800년 정도의 기간이다. 알함브라 궁전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는 구글에서 나오는 사진을 참조하길 바란다. 타레가가 한편으로 느낀 것은 이런 영광스러운 문명을 왜 계속 더 발전시키지 못했는지에 대한 자조가 아닐까. 앞서 말했듯이 풀하우스를 들고 판을 시작한 스페인에게 아메리카라는 에이스 포커까지 들어왔다. 행운이란 에이스포커처럼 다 만들어지기 전까지는 못생긴 얼굴로 찾아온 미녀와도 같은 것. 함께 성공할 수 있는 동반자적 관계로 키웠으면 어마어마한 결과물로 보답했을 대상에게 그들은 오직 눈앞에 이해관계인 황금만을 원했다. 윈윈하는 생산수단으로 만들 생각까지 못한 것이다. 여기에 한 발 더 나가 스페인이 남미에서 한 상식을 넘어선 만행은 앞서 말한 바이킹이 유럽에서 한 약탈 그 이상이었다. 이미 말한 바와 같이 바이킹은 후에 배움과 모방의 대상이었다면 스페인 점령군은 그저 원주민에게서뿐 아니라 본국민에게도 증오와 모멸감의 대상이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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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기 영국이 장려한 해적선들의 노획물들이 거래되던 자마이카의 항구 도시. 영화 캐러비안의 해적에 모티브가 된 ‘Port Royal’

아메리카는 처음 인도인줄 알고 탐험했었다는 것은 이제 상식이다. 그래서 바하마를 비롯한 카브리해 인근을 서인도 제도라고 하는 것도 반대쪽이 동인도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나중에 포르투갈의 마젤란이 남미를 돌아 태평양을 발견하고 나서야 인도가 아닌 줄 알았다. 남미든 인도든 유럽인들이 주로 생각한 용도는 향신료 등의 동방 물품에 대한 독점무역이었다. 나중에는 플렌테이션 작물을 대량으로 키워 유럽에 공급하는 것이 주 목적이었다. 남미라는 최적의 아열대 기후의 지역을 스페인에게 빼앗긴 영국은 북미로 들어가 초기엔 엄청 고생한다. 결국 유럽의 이주민들은 대부분 북미로 가서 개척지를 확보했고 옹기종기 모여 그들 나름의 상식이 통하는 곳으로 만들었다. 반면 남미는 스페인 점령군의 원주민에 대한 약탈과 살인으로 아수라장이 된 상황에다 무역 같은 정상적인 대가를 지불하는 포용적인 방식이 아닌 약탈 경제가 뿌리내리는 곳이 되어버린다. 즉 지속적인 발전이 불가능한 무신뢰 사회를 만들어버린 것이다. 참 대단한 사람들이다. 이런 스페인의 무지막지한 약탈의 과정에서 불쑥 튀어나온 해적들이 바로 프랜시스 드레이크 같은 사람들이다. 원래 해적이란 것이 지탄을 받아야 상식인데 스페인 점령군의 만행이 유럽까지 전해진 터라 점점 유럽에서도 그 불의한 결과물에 대한 약탈행위가 암묵적인 공감을 얻어가기 시작했다. 만약 그 결과물들이 남미에서 피땀흘려 노동한 스페인 노동자가 본국의 처자식을 생각하며 간절히 도착하기 바라는 물품들이었다면 프랜시스 드레이크의 해적질은 아마 그리 오래 가지 못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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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본부장이 강조하는 포용적 리더십을 강조하는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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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배우기가 아니라 리더십을 위한 책 ‘아담스미스의 국부론’

대런 에스모글루라는 MIT 경제학 교수가 쓴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를 읽어보면 아마 스페인이 앞서 말한 역사의 행운을 어떻게 날려버리는지 논리적으로 정리될 것이다. 앞서 본부장이 시작한 나의 얘기를 마저 하자. 본부장이 오랜 관리자 생활을 하며 동서고금의 책을 읽으며 실상에 적용해 보고 난 결과는 뭐든 시작 시점의 생각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물론 자신에게 그런 행운의 패가 오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스페인의 아쉬운 예를 보면 알 수 있듯이 굳이 행운이 없어도, 아니 불행이 와도 의도가 순수하면 의외의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프랑스를 보라. 인접국가에서 본 당시 프랑스 대혁명은 그야말로 국가적인 재앙이었고 특히 번영하고 있는 영국이 보기에는 아무리 경쟁국이지만 지극히 불쌍해 보였을 것이다. 하지만 결과는 달랐다. 나폴레옹이 유럽을 제패할 수 있는 고귀한 명분은 그 처참했던 프랑스 대혁명이 준 것이다. 세상에서 값어치 없는 희생은 없다. 마찬가지로 대가 없는 행운도 없다. 행운의 여신 뒷모습은 죽음의 여신이라고 하지 않던가. 오늘 내게 찾아온 행운에게 극진히 대하지 않는다면 내게 남은 것은 그녀의 무시 무시한 뒷모습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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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배우기가 아니라 리더십을 위한 책 ‘아담스미스의 국부론’

대항해 시대를 거치며 무역을 통해 막대한 이익을 본 대자본가들이 생겨나고 그들과 대영제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 질서가 서서히 확립되어가는 계몽주의 시대. 1776년 3월 9일에 출판된 아담 스미스의 ‘국부론’은 이미 스페인의 남미에서의 실패를 사례로 들어 스페인 국내로 유입된 금과 은이 금융통화적으로 어떤 폐단이 있었는지 일목요연하게 분석해주고 있다. 결국 영국이 가야 할 길을 제조업에 두고 전 국민이 생산활동에 동참할 수 있게 하는 방법을 국부로 가는 가장 빠른 길로 제시하고 그 방법론으로 분업을 주장한다. 본부장도 어린 시절 ‘국부론’을 읽으면서 그가 스페인에 대해 안타까워 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꼭 읽어 보길 바란다. 물론 ‘도덕감정론’도 함께 말이다. 정말 꼭 당부한다. 나중에 나이가 들면 더 읽기 힘든 것도 있거니와 미리 읽어놓아야 추후 상황이 발생했을 때 자연스럽게 연상이 되어 여러분들 것으로 완전히 녹아들기 때문이다. 사실 스페인에 대한 나쁜 개인 감정은 전혀 없다. 오히려 본부장도 가장 호감이 가는 나라 중 손에 꼽는 나라가 스페인이다. 앞서 말한 바이킹의 후예가 스웨덴이라고 해서 현재를 사는 그 국민들이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 것처럼. 오히려 스페인은 그들 나라에 비해 매우 문명국으로 살아왔다. 베르디 오페라 ‘돈 카를로’나 ‘에르나니’에서 카를로스 1세처럼 유럽을 호령했던 신성로마제국 황제를 배출한 곳이며 이름만 말하면 다 아는 수많은 예술가와 건축가의 나라이다. 또한 그런 휘황찬란한 유적지가 로마만큼 가득 찬 나라다. 거기에 투우와 플라맹고의 나라이며 양대 명문 축구 클럽 레알 마드리드와 FC 바르셀로나를 모두 품고 있는 나라다. 뭐 더 말해봐야 입만 아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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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적 함대 ‘Spanish Armada’

본부장이 이 스페인 편에서 이런 스페인의 어마어마한 자랑거리를 두고 좀 어두운 이야기를 한 것은 스페인이 인류에게 남긴 유산이 앞서 말한 찬란한 문화유산만이 아닌 비록 실패한 역사지만 인류를 대신해서 그런 역사의 수레바퀴에 따라 역할을 한 것에도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앞서 말한대로 역사는 승자의 몫만이 아니다. 본부장이 진정 그렇게 생각하고 나를 따르는 여러분들도 그럼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 누구라도 어떤 국가라도 실수를 할 수 있다. 다만 그것을 통해 인류가 공통된 교훈을 얻고 다음의 기회를 얻을 수만 있다면 그것만으로 이미 완성된 것이다. 이미 한때 영화를 누렸던 영국도 이제 그저 보통 국가인데 스페인의 안타까움이 뭐 그리 대수겠는가. 오히려 그런 훌륭한 이야깃거리를 아낌없이 제공해준 스페인에게 너무나 감사할 뿐이다. 본부장이 비즈니스적 영감을 얻기에 좋다고 했던 ‘토르데시아스 조약’이라는 기상천외한 발상도 스페인이 있었기에 가능할 수 있었고 무적함대 ‘아마다’란 용어도 역사에 길이 남아 후세에게 훌륭한 영감을 줄 이름이 아니겠는가. 더구나 무엇보다도 르네상스 이후 최고의 사건은 1492년 스페인 이사벨라 여왕의 회심의 승부수인 '콜롬버스의 아메리카 발견'이다. 대항해 시대인 16세기 이후로 스페인이 만들어준 이 수 많은 이야깃거리가 없는 현대를 인류는 상상할 수 없다. 특히 근대 인류사에 남을 이야깃거리로만 치면 유럽의 어떤 나라 중 스페인이 최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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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로스트로 포비치'가 이사람 다음세대로 유명한 사람이다. '파블로 카잘스'의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1-6

마지막으로 스페인이 주는 기막힌 이야깃거리는 본부장이 좋아하는 스페인 첼리스트 파블로 카잘스로 장식하고 싶다. 정말 스페인은 유럽의 이야깃거리 제공자가 되기 위해 생긴 나라인가 보다. 한 십 년 전 일본의 유명 자동차 광고에서 나온 첼로곡이 전세계적으로 유행한 적이 있었다. 다름아닌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1번인데 총 6번까지 있다. 본부장이 돈 많이 벌어주는 음악으로 친지들에게 꼭 바흐의 두 곡 추천하는데 하나는 ‘골든베르그 변주곡’이고 또 하나가 이 곡이다. 이 두 곡은 인간의 균형감을 바로잡아주는 음악치료용으로 매우 탁월한 기능이 있다. 본부장이 실제 스스로 경험하고 타인을 통해 관찰한 것이니 꼭 실행에 옮겨보기 바란다. 돈은 균형감 있는 자에게만 온다. 알쏭달쏭하고 불안한 사람에게는 언제든 짐을 싸는 게 돈과 여자다. 이 유명한 ‘무반주 첼로 모음곡’을 파블로 카잘스가 300년이 지난 20세기에 발견한 것이다. 그것도 고기 싸준 종이를 펴보니 이 곡이었다는 것이다. 이런 말도 안되는 행운이 스페인이라는 나라에서 그냥 일상인가 보다. 고기 싼 종이라도 유심히 보는 눈을 가진 파블로 카잘스에게 경의를 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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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본부장의 성공 3단계 '열정','균형감각','판단력' 중 가장 중요한 것 ‘ 열정/Passion’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오직 이슬람 왕조에 대한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어디 스페인이 근현대사에서 인류에게 남긴 그 모든 추억에 비하겠는가 말이다. 알함브라는 '붉다'라는 뜻이라고 한다. 보통 푸른 색을 많이 쓰는 이슬람 문명이지만 이베리아 반도에서만큼은 붉은 색을 쓰고 싶었을 것이다. 반도의 비옥한 대지와 하늘이 주는 푸른 에너지에 정렬의 붉은 색으로 화답하고 싶었을 것이다. 이슬람 사람들은 전세계에서 가장 절제감 있는 사람이라고 하지 않던가. 그 절제의 화신도 이베리아 반도에서는 흥분이 절제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여러분도 스페인을 생각하며 본부장이 강조하는 모든 성공의 첫 단추인 '열정'이라고 불리는 성취욕을 불살라 보길 바란다. 균형감이나 판단력도 열정적 성취욕이 없는 사람에게 무슨 필요가 있겠는가. 열정이 없다면 우주도 인간도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