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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규의 관상 이야기. 가까히 하기엔 너무 피곤한 상사 얼굴.

오완선 2018. 2. 5. 11:14



1. 눈썹 짙고 미간 좁은 세로 주름형
2. 귀가 얼굴에 가려 보이지 않는 형
3. 입 튀어나오고 턱 뒤로 젖혀진 형

얼굴은 사람의 과거와 현재 미래사가 담긴 인생의 바로미터라고 한다.
눈, 코, 귀, 입, 눈썹의 오관에는 그 사람의 과거는 물론, 현재와 미래사까지 담겨있다는 말이다.
스포츠조선은 매주 구봉인상학연구회 명예회장 구봉 최형규 선생이 쓰는 관상 관련 칼럼을 연재한다.
40년간 관상학을 연구해온 깊은 내공으로 직장인과 신세대가 관심 가질만한 주제를 현대적 감각으로 풀어낸다.
현재 구봉 선생은 구봉인상학연구회 명예회장 겸 관상전문포털사이트 페이스인포(faceinfo.co.kr) 상담위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울산매일신문 객원논설위원을 지냈으며 '입큰 여자를 잡아라' '꼴값하네' 등 저서가 있다.

한 기관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직장인의 스트레스 원인이 업무에 의한 스트레스보다 직장 상사에 의한 스트레스 지수가 더 높다는 결과의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재미난 내용이다. 누구를 막론하고 인상학에서 보는 관점에서는 상생하는 관계가 있고, 상극하는 관계가 있기 마련이다. 우선 개별적인 형상을 논하기 이전에 하급자가 본 피곤한 유형의 상급자를 인상학적으로 대략 3가지 정도로 요약해 보자.


▶첫째 : 눈썹은 짙은 편인데 비해 미간이 좁고 주름(세로금)진 형. 이에 더해 눈두덩마저 좁은 형을 우선적으로 손꼽을 수 있다.
 
이런 형상은 남녀를 불문하고 협량(陜量)한 사람이다. 매사에 대범한 면이 없으며, 세심하고, 신경질적인 스타일이다. 무엇보다 모험을 싫어한다.

매사를 철저하게 계산한 후에 나선다는 사람이기 때문에 원대한 업무제안은 도리어 반감을 불러일으키는 대상이 되고 만다. 한마디로 큰일을 추진할 능력이 없는 인물이다.

비록 제안자의 의향과는 다른 사안이라 해도 그가 지닌 도량에 발맞추어 일을 진행한다면 도리어 능력 있는 부하로 인정받게 될 것이다.


▶둘째 : 얼굴을 정면에서 바라보았을 때 귀가 얼굴에 가려 보이지 않는 형, 거기에 콧대마저 높은 형.
 
이런 형상을 상사로 둔 직장인은 사소한 진언은 삼가야 한다. 귀자리가 얼굴에서 빗겨나 있듯이, 부하직원들의 건의사항이나 보고에 대해서 귀담아 듣는 척도 하지 않는다. 이와 같은 상사의 태도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부하가 있을까? 이런 상사 밑에서 밥줄을 이어가자면 사규(社規)를 지키며, 맡겨진 업무에만 충실하다보면 언젠가는 능력 있는 직원으로 인정받게 될 것이다. 이런 유형의 상사는 비록 공적인 상황 보고라고 해도 장황하게 늘어놓는 경우를 싫어한다.

간단명료한 설명이면 만족하는 스타일이다. 사석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듯이 자신도 말 수가 적다.

그러나 그의 두 눈은 날카롭다. 못들은 척, 안 본 척 하면서도 직원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예리하게 노려보고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셋째 : 입은 툭 튀어나오고, 턱은 뒤로 젖혀진 이른바 노복구(奴僕口)와 노복악(奴僕顎)을 다 같이 갖춘 전형적인 노복상(奴僕相)이다.
 
타고난 팔자에 사람을 부리는 관리자운이 없었던 이 타입이 어쩌다가 중견간부급 자리에 오르게 되면 부하직원 앞에서 떨치는 위세는 대단하다. 힘껏 높인 목청에다 실어 내뱉는 말투는 정갈하지 못할 뿐더러, 내실 있는 내용이 없다. 그러나 한번 입을 열었다 하면 장황하다. 이런 상사에게는 허리를 자주 굽혀 칭찬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비굴하다 해도 내가 살아남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이 노복형 상사는 직업수명이 길지 않다.

부하직원들이 제 앞에서 굽히는 빈도가 더해 가는 것은 곧 그가 제자리를 떠날 날이 가까워졌다는 징조이다.

하급 직장인의 일상은 고달프다. 그렇다고 해도 이 험악한 세상에 살아남자면 본의 아닌 아첨도 떨어야 하며, 불의라고 해도 못 본 척해야 하는 게 현실이다. 2차 대전 때 한 일본군 훈령이 이런 말을 남겼다고 한다. '군인은 요령을 본분으로 삼을 것'. 직장인도 마찬가지다. 예의 훈령을 본받으라고 하고 싶다. 피하기보다 대상을 파악한 후 그 요령을 숙지하는 게 더 현명하다고.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