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

최형규의 관상 이야기, 여성의 코모양은 남성의 위상이다.

오완선 2018. 2. 5. 11:16



'산'이 높으면 '그늘'도 깊더라…

하룻밤 임금님 대접을 받고 싶다면 콧잔등이 낮은 여성을 택하라고 했다.

이 말은 그 옛날 플레이보이들 세계에서 회자하던 말이다. 콧잔등이 낮은 여성이야말로 잠자리 사후 서비스가 그저 그만이라는 뜻이다. 그 서비스의 구체적인 내용은 설명할 것도 없거니와, 적어도 임금님께 수청을 들었던 여인의 서비스에 비유했다면 그 어떤 남자인들 군침을 삼키지 않았을까.

이렇듯 여성의 또 다른 매력이 그토록 낮은 콧대에 숨어 있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았을 것이다. 나지막한 콧대의 장점은 이뿐만 아니다. 양보 정신과 포용 정신, 나아가 희생 정신도 함께 한다. 젊은 한때 남편에게 쏟는 애정은 자녀들을 보듬어 안는 모성애로 승화해 제 한 몸 던져 가족 모두를 보호한다는 강인한 어머니 상도 그 나지막한 콧대에 감추고 있다. 이에 비하면 여성의 높은 콧대는 자랑거리가 별로 없는 것 같다.

첫째 시부모나 남편에 대한 순종미가 없거나 부족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둘째는 힘들고 궂은 일을 기피하는 게으름뱅이다.

셋째는 자아가 강해 주변형성(특히 집안내)이 어렵다.

넷째는 음식솜씨가 없다는 점이다.

여기에 더해 잠자리에서도 배려하는 정신보다 자기 위주의 잠자리를 추구한다는 점 등 내세울 내용이 없다. 이와 같은 성격이나 행위는 콧대의 높이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지나치게 높이 솟아난 콧대는 고봉(孤峯)이라고 해 끝내는 고독한 사람으로 남는다고 했다. 고로 여성의 얼굴이 제 아무리 아름답다고 해도 예의 고봉급에 해당하는 콧대는 최악의 비상(鼻相)이라고 한다.

그러나 오늘날 사회는 여성의 지위가 상승되고, 그에 따른 사회적 파워를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는 시대이다. 그에 걸맞은 외모를 갖추자고 하니 콧대 높이기 시술은 막을 수가 없었던 것 같다. 치켜세운 콧대 하나로 사회에 남고 싶은지, 아니면 따뜻한 모성으로 가정에 남을 것인지 성형시술 전에 한번쯤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굳이 성형수술을 원한다면 자신의 광대뼈 사정을 감안해 높이를 조절해야 한다. 광대뼈를 거의 느낄 수 없는 이른바 참외형 얼굴이면 콧대 손질은 피하는 편이 유익하다.

반면 남성의 콧대는 웬만큼 높이 솟아났다 해도 여성의 경우와 해석이 다르다. 남성의 적절히 솟아난 콧대는 지도하고 지배하며, 관리하는 자의 위상이라고 해 결코 저급한 신분에 머물지 않는다고 했다. 남성과 여성의 콧대를 통해서 보는 가장 큰 차이점은 여성의 콧대에서는 남편의 위상을 읽는데 비해 남성의 콧대에서 아내의 사회적 신분이나 인간성은 보지 않는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여성의 콧대 손질은 남편 신상에 해를 끼치고 남성 자신의 콧대 손질은 자멸을 의미한다. 어느 경우나 피해자는 남성이라는 뜻이다. 또한 콧대를 높이면 재물복이 들어온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높고 낮은 콧대사정과 재물복은 전혀 무관하다. 콧대가 제아무리 높다 해도 코끝 일원(코끝과 좌우 콧방울)이 메말랐거나 콧구멍이 하늘로 치켜든 꼴이면 재물다운 재물은 없다. 높고 견실한 콧대만큼 견실한 코끝과 두둑한 콧방울이 함께 어우러졌을 때 비로소 명예와 재물을 논할 수가 있다. 콧대 손질은 남녀가 다같이 득보다 실이 많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