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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팰리세이드 돌풍 3가지 이유…‘가성비·공간·편의사항’

오완선 2019. 1. 20. 17:41



입력 2019.01.20 13:16

현대차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팰리세이드’의 초반 돌풍이 거세다.

20일 현대자동차 (131,000원▲ 1,500 1.16%)에 따르면 팰리세이드는 작년 11월 29일부터 12월 10일까지 약 2주간(영업일 기준 8일) 실시한 사전계약에서 2만506대가 계약됐다. 하루 평균으로 따지면 2563대로 SUV부문 사전 계약 최고 기록인 산타페의 일평균 1494대보다 매일 1000대 이상 계약된 셈이다.

사전계약 개시 첫날 3468대가 계약됐는데, 이는 역대 사전계약 첫날 대수 중 그랜저IG(1만6088대), 싼타페TM(8193대), EQ900(4351대)에 이어 4번째로 많은 수치다. 이광국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부사장)은 "초기 반응이 워낙 좋아 애초 계획했던 숫자보다 목표 판매 대수를 다시 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팰리세이드의 흥행 비결은 크게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공간, 편의사항 등 3가지를 꼽을 수 있다. 그동안 현대차가 가격 정책에서 국내 소비자들에게 후한 점수를 받지 못했는데, 팰리세이드는 디젤 2.2모델 익스클루시브가 3622만원으로 배기량이 같은 싼타페(3348만원)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넉넉한 실내 공간에 대한 소비자의 갈증도 풀었다. 동급의 수입 대형 SUV에서 볼 수 없는 다양한 첨단 편의안전장비를 갖췄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현대차 팰리세이드. /현대차 제공

①가격경쟁력에 성능까지 ‘가성비’로 중무장

팰리세이드 돌풍의 가장 큰 이유는 예상보다 낮게 책정된 가격 덕이 크다. 팰리세이드의 기본 판매가격은 3622만~4030만원(이하 개별소비세 3.5% 반영)이다. 세부적으로 2륜구동 7인승 기준 디젤 2.2모델은 익스클루시브 3622만원 프레스티지 4177만원이고, 가솔린 3.8 모델은 익스클루시브 3475만원 프레스티지 4030만원이다.

경쟁모델인 쌍용차 ‘G4 렉스턴’의 기본 판매가격 3448만~4605만원(디젤기준)과 비교해 상위 트림의 경우 ‘팰리세이드’가 더 저렴하다. ‘팰리세이드’ 프레스티지 모델에 추가될 수 있는 풀옵션 가격은 727만원이다.

수입 SUV와 비교해도 가성비가 좋다. 작년 상반기 수입 SUV 판매 1위이자 ‘팰리세이드’와 같은 급의 포드 ‘익스플로러’의 기본 판매가격은 5460만~5710만원이다.

팰리세이드는 디젤 2.2, 가솔린 3.8 등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된다. 디젤 2.2 모델은 최고출력 202마력(ps), 최대토크 45.0㎏f·m에 복합연비 12.6㎞/ℓ의 엔진성능을 갖췄다. 가솔린 3.8 모델은 최고출력 295마력(ps), 최대토크 36.2㎏f·m에 복합연비 9.6㎞/ℓ를 달성했다. 공차 중량은 디젤 2.2가 1945㎏, 가솔린 3.8이 1870㎏으로 동급 대비 가장 가볍다.

②아빠 취향저격…집처럼 편안한 실내 공간

팰리세이드가 작년 11월 말 LA오토쇼에서 전 세계 최초로 공개될 당시 브라이언 스미스 현대차 미국법인(HMA)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팰리세이드는 높은 실용성과 편의성을 바탕으로 궁극적으로 패밀리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가 사전 계약된 2만506명의 소비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봐도 40~50대 아빠들이 팰리세이드를 선택한 이유는 넓은 실내 공간을 갖춘 패밀리카였다는 점이다. 사전 계약 고객 중 남성 비중이 85.2%였고 남성 중 40대(37%)와 50대(26.9%)가 주요 고객이었다. 현대차 고객 중 팰리세이드를 재구매한 고객 중 22.7%는 ‘지금보다 더 큰 SUV를 원하는 중형 SUV 보유 고객’이었다. 40~50대 아빠가 가족과 함께 쓸 큰 차가 필요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팰리세이드 고객들이 남긴 댓글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키워드를 보면 그들이 한 가정의 가장이란 사실이 잘 나타난다"며 "가장 많이 언급된 키워드는 ‘패밀리(가족)’, ‘여행, ‘아빠’였다"고 설명했다.

팰리세이드 실내 모습. /현대차 제공

③다양한 안전·편의장비 패밀리카로 제격

팰리세이드의 실내는 실용성으로 중무장했다. 쾌적한 실내 공간을 만들기 위해 대형 송풍구 4개가 천장에 설치됐다. 위에서 내려오는 공조시스템의 냉·온기는 2~3열 좌석까지 골고루 전달된다. 공기 순환을 돕는 별도 송풍구도 추가로 설치됐다.

운전석 내장 마이크를 통해 운전자의 음성을 후석 스피커로 출력해 3열 승객도 운전자와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다. 반대로 ‘후석취침모드’는 2, 3열 탑승객이 잠들었을 때 후석 스피커를 모두 음소거 모드로 전환해 2, 3열을 조용한 공간으로 만든다. 소음을 능동적으로 제거하는 ‘액티브노이즈컨트롤(ANC)’ 기능도 현대차 라인업 중 최초로 탑재됐다. 차에서 소음이 발생하면 반대 위상의 음원을 내보내 소음을 상쇄시키는 기술이다.

모든 탑승객이 차 안에서 스마트폰을 비롯한 모바일 디바이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총 6개의 USB 포트(1, 2, 3열 각 2개씩)도 설치됐다. 2열 승객이 스마트폰을 충전하는 동안 손에 들고 있어야 하는 불편을 없애기 위해 1열 시트 뒷면에 2개의 모바일 포켓도 자리하고 있다 . 공간의 디테일은 컵홀더 수로도 확인할 수 있다. 팰리세이드에는 총 12개의 컵홀더가 곳곳에 마련됐다.

운전자 편의성에도 신경을 썼다. ‘차로 유지 보조(LFA)’, ‘후방 교차 충돌 방지보조(RCCA)’ 등 현대차의 최신 기술력이 반영됐다. 운전자가 방향 지시등을 켜면 후측방 영상이 계기판 가운데 클러스터에 표시되는 ‘후측방 카메라(BVM)’도 탑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