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2/자동차

4배 성장한 전기차 시장…한번 충전해 400㎞ 달린다

오완선 2019. 2. 20. 09:22



입력 2019.02.20 04:00

국내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1세대 전기차는 주행거리가 190㎞ 정도였지만 최근 2세대로 진화한 전기차는 주행거리가 400㎞ 안팎으로 크게 개선됐다. 올해 말쯤이면 전기차용 급속충전기 수가 전국 주유소의 절반 이상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돼 충전 인프라 접근성도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비교적 짧은 주행거리와 적은 충전소 때문에 전기차 구매를 망설였던 소비자들이 본격적으로 전기차에 눈을 돌리기 시작하면서 국내외 완성차 업체는 전기차 시장 선점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 운전자가 한국전력이 세운 전기차 충전소에서 차량을 충전하고 있다. /한국전력공사 제공

◇국내 전기차 등록 작년 4배 늘어

19일 국토교통부 자료를 보면 2010년 61대에 그쳤던 국내 전기차 등록 대수는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2014년 1308대가 등록돼 처음으로 1000대를 넘어선 이후 2015년 2917대, 2016년 5099대, 2017년 1만3724대로 해마다 크게 늘고 있다. 지난해에는 국내 전기차 등록 대수가 5만5756대까지 늘었다.

지난해 판매된 전기차를 업체별로 보면 현대자동차 (119,500원▼ 1,000 -0.83%)‘코나 일렉트릭’이 1만1193대가 팔려 1위를 기록했다. 2위도 현대차로 ‘아이오닉 일렉트릭’이 5606대 팔렸다. 3위는 한국GM 쉐보레 ‘볼트EV’가 4722대, 4위는 기아자동차 (35,100원▼ 500 -1.40%)‘니로EV’가 3433대, 5위는 기아차 ‘쏘울EV’가 1746대 팔렸다.

전기차 1회 충전 주행거리도 크게 늘었다. 전기차에 사용되는 배터리의 성능은 소재 개발과 기술 발전으로 꾸준히 향상되고 있다. 1회 충전에 코나EV는 385㎞, 니로EV는 406㎞를 주행할 수 있다. 지난달 23일 출시된 ‘쏘울 부스터 EV’는 1회 충전에 386㎞를 주행할 수 있다. 삼성SDI (248,000원▲ 3,000 1.22%)는 1회 충전으로 600㎞를 주행할 수 있는 배터리의 상용화를 준비 중이다.

소비자들의 가장 큰 불만이었던 전기차용 충전 인프라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환경공단과 한국전력, 한국에너지공단, 지방자치단체는 전국에 2200기가 넘는 전기차용 급속충전기를 설치할 예정이다. 현재 운영 중이거나 공사가 진행 중인 기존 급속충전기는 약 5000기로 추산되는데 올해 신규 물량을 합하면 7000기가 넘는 충전기가 설치된다. 전국 주유소 수(1만1788곳)의 절반 이상에 해당하는 수치다.

기아자동차가 지난달 23일 공개한 전기차 ‘쏘울 부스터 EV’. /기아차 제공

◇"전기차 시장 선점하라"…앞다퉈 신차 출시

올해 국내 완성차와 수입차 업체의 전기차 신차 출시도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달 선보인 기아차의 3세대 신형 쏘울 부스터 전기차 모델은 이달 중 국내에 출시된다. 현대차가 올해 선보일 더 뉴 아이오닉 EV는 배터리 용량과 동력 성능 등이 이전 모델보다 대폭 강화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GM도 2019년형 볼트EV의 사전 계약을 시작했다. 한국GM은 볼트EV의 올해 수입 물량을 지난해보다 50% 가까이 늘렸다.

수입차 업체도 앞다퉈 전기차 신차를 선보이고 있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지난달 23일 재규어의 첫 순수 전기차 ‘I-페이스’를 내놨다. I-페이스는 차량 앞뒤로 두 개의 전기 모터를 장착해 최고 출력 400마력, 최대 토크 71.0㎏·m의 힘을 내는 고성능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순수 전기차 ‘더 뉴 EQC’.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제공

메르세데스-벤츠는 순수 전기 차 ‘더 뉴 EQC’를 올해 하반기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더 뉴 EQC는 최고출력 408마력, 최대토크 78.0㎏.m다.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450㎞이며, 급속으로 충전하면 40분 이내에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한국닛산은 다음 달 리프의 2세대 신형 모델을 정식으로 선보인다. 리프는 누적 판매량 37만 대를 넘어선 세계 최초의 양산형 전기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