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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사는 LPG 차량, 모르고 사면 후회한다

오완선 2019. 3. 25. 11:39



장점도 있다. 엔진소음이 작고 노킹 현상도 거의 발생하지 않아 정숙하다. 승차감이 좋다는 뜻이다. 연소실에 카본이 쌓이지 않아 점화 플러그를 오래 쓸 수 있다.


▲ 르노삼성 LPG 도넛탱크 /사진 제공=르노삼성

트렁크 공간을 실린더형 LPG 연료탱크가 차지해 적재능력이 부족하다는 문제를 해결한 차량도 출시되고 있다. 르노삼성 SM5·SM6·SM7은 트렁크 밑에 숨어 있는 스페어타이어 공간에 도넛 형태의 LPG 탱크를 장착했다. LPG 연료탱크가 트렁크 공간을 차지하지 않기 때문에 용량이 40% 증가한다.

SM7 LPG 모델의 경우 골프백 4개를 넣을 수 있다. 휠체어, 여행용 가방, 캠핑용품도 충분히 실을 수 있다. 트렁크 룸과 뒷좌석을 연결하는 스키스루를 이용하면 스키나 보드, 길이가 긴 낚시용품도 적재할 수 있다.

문제는 충전소 부족이다. 주유소는 전국에 1만2000여 곳이 있지만 LPG 충전소는 6분의 1 수준인 2000여 곳이다. 서울에는 주유소가 500여 곳에 달하지는 충전소는 80여 곳에 불과하다. 충전소가 부족한 지역에서 주로 운행한다면 LPG 차량 구입은 재검토해보는 게 낫다.

다만 전기차처럼 충전소 찾기가 힘들거나 충전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다.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석유제품 가격 비교 사이트 '오피넷'이나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면 인근 충전소를 보다 쉽게 찾을 수 있다.

선택할 수 있는 차종이 적은 것도 단점이다. 지금 당장 신차로 살 수 있는 LPG 차량은 기아 모닝·레이, 현대 아반떼, 르노삼성 SM5·SM6, 기아 K5, 현대 쏘나타, 현대 그랜저, 기아 K7, 르노삼성 SM7 정도다. 경차, 준중형차, 중형차, 대형차 중 일부 차종에서만 LPG 모델을 고를 수 있다.

올 하반기에 르노삼성이 국내 최초 LPG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QM6 LPG를 출시할 예정이지만 선택 차종 수는 부족하다.

LPG 신차 /자료=대한LPG협회
▲ LPG 신차 /자료=대한LPG협회


가격 부담을 더 낮추고 싶은 소비자들은 중고차로 눈을 돌려도 된다. 2017년부터 신차로 나온 지 5년 이상 된 LPG 차량을 중고차로 구입할 수 있는 길이 열리면서 LPG 중고차 시장 규모도 커졌다. 이번에 LPG 빗장이 모두 풀리면서 5년 이상이라는 연식 제한도 사라졌다. 선택 차종도 신차보다 다양하다.

중고차 시세를 산정하는 자동차 유통 플랫폼 SK엔카닷컴에 따르면 2013년식 LPG 차량의 3월 시세는 쉐보레 스파크가 378만원, 현대 아반떼가 749만원이다. 쉐보레 말리부는 1013만원, 현대 쏘나타는 899만원, 르노삼성 SM5는 840만원, 기아 K5는 819만원, 현대 그랜저는 1418만원에 각각 판매된다.

중고차를 직접 매입·판매하는 케이카(K car)는 이번 LPG 규제 해제에 발맞춰 LPG 차량 기획전을 마련했다. 기획전에는 현대 쏘나타와 그랜저, 기아 K5와 K7, 르노삼성 SM5와 SM7 등 세단 모델은 물론 현재는 단종돼 신차로는 구입할 수 없는 기아 카렌스와 쉐보레 올란도 등 RV도 나왔다. 매물 대수는 260여 대이고, 가격대는 270만~3000만원 정도다.

중고차로 구입할 때 택시나 렌터카로 사용된 이력이 있다면 싼값에 현혹되지 말고 중고차 기업이나 정비업체를 통해 성능을 깐깐하게 점검해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