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조국사태. 2019.10.16.

오완선 2019. 10. 16. 13:30
입력 2019.10.16 03:13

피의자 조국의 검찰 개혁… 대권 지향한 거대 정치쇼
'검찰 개혁 프레임' 깨야 조국 사태의 본질 보여
의기투합 두 사회주의자 문재인·조국의 집권 구상
사회주의와 낮은 연방제 플랜은 여전히 작동 중!


# 조국이 전격 사퇴의 변에서 상처받은 가족 운운했지만 진짜 가족을 생각할 요량이었으면 애초에 딸 1저자 문제가 터졌을 때 그만뒀어야 했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고 딸과 아들, 동생과 마누라가 어찌 되건 개의치 않고 직진하지 않았던가. 그런 각오와 투지는 손에 잡힐 듯 다가왔었던 대권 욕망과 의지에서 나왔다고 본다. 대권욕이 스스로를 눈멀고 귀먹게 한 것이다. 조국이 차기 대권을 바라보며 문재인 정부의 황태자로 전면에 나서게 된 결정적 시기는 지난 5월 말 노무현 10주기 때였다. 당시 '새로운 노무현'이란 슬로건이 내걸렸는데 그 뒤에는 이미 조국이 암암리에 포진하고 있었다. 반면에 노무현재단 이사장인 유시민은 사실상 들러리였다. 영리한 유시민이 그것을 모를 리 없었다. 하지만 문재인 정권 창출의 일등공신 양정철과 김어준은 '조국 주자-유시민 페이스 메이커'의 흥행 구도를 짜서 압박하고 있었다.

# 본래 조국은 스스로 사노맹 출신이라 장관은 꿈도 꾸지 않았다. 그러나 안희정이 '미투'로 날아가고, 이재명도 지사직을 지키기 힘들어지고, 김경수 역시 드루킹 사건으로 흠집이 깊게 난 상태에서 오로지 자신만이 대권 열차에 확실하게 올라탈 수 있다는 생각에 사로잡혔던 것이리라. 그런 그에게 애당초 법무장관은 들러가는 정거장이었다. 검찰 개혁이란 슬로건을 내세우며 5개월여 법무장관으로 정치적 몸집을 키우고 내년 총선에서 부산에 출마해 당선된 후 문재인이 그랬듯이 초선 의원으로 대권 도전에 나서는 시나리오를 생각하지 않았겠는가. 바로 이 대권에의 욕망과 의지가 그로 하여금 상식에 반하는 무모한 행보를 감당하게 한 원동력이었을 것이다. 단언컨대 조국은 스스로 시민으로 돌아간다고 했지만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어쩌면 그는 스스로를 백의종군한 이순신이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 페르낭 브로델이라는 프랑스의 역사학자는 사건-국면-구조의 장기 지속을 말한 바 있다. 조국 사태는 숱한 사건들의 집합이다. 그것들은 서로 충돌하면서 작금의 조국 사퇴라는 새 국면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제 조국 사태는 그 구조를 면밀히 들여다봐야 할 지점에 와 있다. 조국 사태의 구조적 본질은 다름 아니라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사실상 끝장내고 인민민주주의 내지 사회주의로의 전개를 목표로 움직여가고 있다는 점이다. 검찰 개혁이란 프레임에 가려진 조국의 실체는 여전히 그가 사노맹이며 사회주의자라는 엄연한 사실이다. 그는 전향은커녕 스스로 사회주의자임을 자처했다. 바로 이 점이 대한민국의 사회주의화와 낮은 단계의 연방제를 꿈꾸는 문재인의 눈과 맘에 들었던 것이리라. 문재인과 조국은 대한민국의 인민민주주의 내지 사회주의화란 장기 지속적 목표에서 의기투합 한 것이다. 그리고 이 노선을 추종하고 지지하는 이들이 세를 형성해 20년, 50년, 100년 집권의 청사진을 제멋대로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대한민국 위기의 본질이 있는 것이다. 그래서 싸움은 끝난 게 아니다. 이제 시작이다. 잠들었던 국민이 더 많이 깨어나 저항하고 되찾고 바로 세워야만 한다. 그래야 자유 대한민국을 지키고 우리의 미래를 보장할 수 있다.


정진홍의 컬처 엔지니어링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0/15/201910150329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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