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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이젠 부셔버릴거야” 욕했는데…싸고 좋다, ‘쏘렌토값’ 독일차 [카슐랭]

오완선 2024. 3. 12. 09:05
폭스바겐, ‘국산차값 독일차’로 인기
수입 전기차 가격혁명 선봉장 ‘ID.4’
EV 보조금 가장 많은 갓성비 수입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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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전기차 선봉장 ID.4 [사진제공=폭스바겐]

“또 너냐”

수입자동차 시장에서 국산차와 경쟁할 수 있는 가격대에 신차를 잇달아 선보였던 독일차 브랜드가 이번에는 보조금 싹쓸이에 도전한다.

요즘 테슬라가 일으킨 전기차(EV) 대세는 주춤한 상태다. 초기 수요 충족, 충전 불편, 안전 문제, 보조금 축소, 전기료 인상 등 악재 때문이다.

전기차에 친환경차 대표주자 자리를 내줬던 하이브리드(HEV)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전기차 시장 성장이 둔화됐지만 가격·성능·유지비 경쟁력을 높이면 초기 수요 외에 추가 수요도 창출할 것으로 판단했다.

선봉은 국내 판매되는 수입 전기차 중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ID.4에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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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가 뛰어난 수입차로 인기를 끌었던 제타 [사진제공=폭스바겐]

폭스바겐코리아는 제타, 티구안, 파사트 등으로 가격파괴에 나서 5000만원대 이하 수입차 시장에서 절대 강자가 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기차 시장에서도 주도권을 잡는 전략을 택했다.

폭스바겐코리아가 지난 2022년 한국에 처음으로 선보인 ID.4는 전기차 보조금 100%를 적용받았다.

기아 쏘렌토와 현대차 싼타페를 살 수 있는 400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는 독일차로 눈길을 끌었다.

관심은 ‘샤넬 오프런’ 뺨치는 실적으로 이어졌다. 사전계약에 들어가기 전 입소문만으로 3500대 이상 실적을 올리더니 출시 2주 만에 초도 물량이 완판됐다.

 

ID.4는 전기차 대세가 한풀 꺾인 올해에는 수입차 중 최대 국고 보조금, 가격 대비 우수한 안전·편의사양, 하이브리드보다 알뜰한 유지비 등으로 가성비(가격대비성능)를 끌어올렸다.

수입 전기차 시장에서도 가격혁명을 일으켜 ‘알뜰신차’로 전기차를 선택하려는 소비자들을 공략한다.

ID.4 전기차 보조금, 최대 1324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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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ID.4 [사진제공=폭스바겐]

ID.4 가격은 프로라이트 5490만원, 프로 5990만원이다. 프로 라이트는 전기차 보조금 100% 대상인 5500만원 미만이다.

ID.4는 동급 경쟁차종들보다 우수한 주행거리와 배터리 효율 등으로 국고 보조금 492만원을 받는다. 수입 전기차 중 국고 보조금이 가장 많다.

지방자치단체보조금은 서울이 113만원, 부산이 189만원이다. 보조금을 많이 주는 전남 무안에서는 643만원, 경북 울릉에서는 832만원이다.

국고 보조금과 합하면 서울은 605만원, 부산은 681만원, 무안은 1135만원, 울릉은 1324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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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ID.4 [사진제공=폭스바겐]

‘2024 전기차 구매보조금 개편 방안’ 핵심은 최대 주행거리, 배터리 밀도·재활용 가치 등에 따른 보조금의 차등 지급이다.

ID.4에 탑재된 총용량 82kWh의 고효율·고전압 배터리는 높은 에너지 밀도를 갖춘데다 재활용도 쉬워 많은 보조금을 받을 수 있었던 것으로 평가받는다.

매년 더 깐깐해지고 있는 보조금 정책에서 성능과 효율이 뛰어난 수입 전기차로 인정받은 셈이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전기차 구매 부담을 덜어주는 특별 프로모션도 진행중이다. 보조금과 특별 프로모션을 모두 적용하면 ID.4 가격은 4000만원대 초·중반이 된다.

서울 구매자는 프로라이트를 4285만원, 프로를 4785만원에 살 수 있다. 국내 전기차 성지인 제주에서는 4000만원대부터 구입할 수 있다.

2만km 주행 때, 충전비 13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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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ID.4 주행 [사진제공=폭스바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