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

`PC두뇌` 로 스마트폰 진검승부 겨룬다

오완선 2012. 5. 3. 13:10

3일 베일 벗는 갤럭시S3·베가레이서2

 

직장인 전보미 씨(29ㆍ가명)는 사용하던 스마트폰의 약정 종료를 앞두고 들떠 있다. 5월 새로운 스마트폰들이 쏟아진다는 소식 때문이다. 다른 친구들의 최신 스마트폰을 부러워했던 그는 제조사들의 스마트폰 전쟁을 관심 있게 지켜보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영국 런던에서 3일 저녁(현지시간) 자사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인 `갤럭시`의 차세대 모델을 공개한다. 팬택은 같은 날 국내에서 롱텀에볼루션(LTE) 폰인 `베가레이서2`를 공개하는 기자간담회를 열어 서울에서 맞불을 놓는다. 양사는 PC 수준의 프로세서를 앞세운 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로 진검 승부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갤럭시S3(가칭)는 1.4㎓ 쿼드 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해 속도를 크게 개선시켰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 탑재돼 두뇌 역할을 하는 핵심 반도체다. 삼성전자는 핵심 연산 부위인 코어(core)를 4개로 늘리고 처리 속도를 높여 여러 가지 애플리케이션(앱)을 한꺼번에 사용할 수 있도록 성능을 개선했다.

팬택 역시 두뇌 싸움에서 밀리지 않는다. 출시 초반 3세대(G)로 출시되는 갤럭시S3와 달리 LTE로 출시된다. 특히 팬택은 베가레이서2에 LTE 통신 기능과 AP를 통합한 칩을 탑재했다. 지금까지 국내에 출시된 LTE폰은 통신 칩과 AP 등 2개의 칩이 들어갔다. 사용되는 칩이 2개에서 1개로 줄면서 전력 소모량과 발열을 줄일 수 있다. 업계 전문가는 "휴대폰 자체의 연산 처리 능력은 쿼드 코어를 장착한 갤럭시S3가 우세하고 데이터 송수신 속도를 감안하면 LTE인 베가레이서2가 뛰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음달 갤럭시S3도 LTE로 출시될 예정이어서 갤럭시S3 LTE를 기다리려는 소비자가 많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마트폰의 얼굴에 해당하는 디스플레이는 대형화 추세에 따라 양사 모두 4.8인치 대화면을 장착했다. 갤럭시S3에는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가 공급하는`HD 슈퍼아몰레드플러스`가 적용됐다. 적(R)ㆍ녹(G)ㆍ청(B) 화소를 정상적으로 배열해 자연색 그대로 표현할 수 있도록 했다. 팬택의 베가레이서2에는 고화질(HD)급 LCD가 적용됐다.

이 밖에 스마트폰의 모바일 운영체제(OS)로는 두 회사 모두 구글의 안드로이드 4.0버전인 아이스크림샌드위치(ICS)를 사용했다. 카메라도 800만화소로 동일한 스펙이며 애플의 시리(Siri)와 유사한 음성인식 기능이 추가된 것도 공통점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3의 콘텐츠 이용 기능을 강화했다. 대표적인 것이 `S 클라우드` 서비스다.

클라우드 서비스란 영화, 사진, 음악 등 콘텐츠를 서버에 저장하고 다양한 모바일 기기에서 콘텐츠를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팬택 베가레이서2에는 베가 LTE에 적용됐던 동작인식 기술을 개선한 동작 다이얼 기능이 적용됐다. 무게는 133.5g, 두께는 베가 LTE와 같은 9.35㎜다.

갤럭시S3의 외관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한편 LG전자는 쿼드 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한 `옵티머스 4X`를 5월 중 출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