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

부릉부릉~ 깜찍하고 센 놈들이 몰려온다

오완선 2013. 2. 6. 21:39

2013.02.06 18:20

사진 왼쪽부터 벤츠 더뉴에이클래스, 폴크스바겐 폴로, 미니 페이스맨, 쉐보레 트랙스, 혼다 피트.

[매거진 esc] 커버스토리

쉐보레 트랙스
폴크스바겐 골프
베엠베 미니 페이스맨
메르세데스-벤츠 뉴에이클래스
상반기 국내 상륙

 

1000만~3000만원대
가격 경쟁력 두각
중형·대형 갖지 못한
날렵하고 발랄한 디자인 강점

 

 

부릉부릉~, 시동을 겁니다. 올해는 국외 브랜드들이 작정을 하고 나선 모양새입니다. 10종의 신차, 부분변경 모델을 포함하면 40여종의 신차가 시장이라는 무대에 오릅니다. 그림의 떡이라고요? 올해는 좀 달라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정도면 살 만하네?’ 하는 값의 작은 차들이 줄을 이어 등장할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엔트리카(생애 첫 차)를 고르는 소비자들의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작은 차들 중에 침 바르고 싶은 차가 있는지 말입니다. 한국에 출시 확정된 또는 예상되는 차를 모두 후보 선상에 올렸습니다.

 

 

피아트 친퀘첸토를 제외하고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작은 신차는 한국지엠(GM)이 이달 말 내놓는 스포츠실용차(SUV) ‘트랙스’이다. ‘쉐보레’라는 브랜드는 국외지만, 양산은 국내에서 이뤄진다. 지난해 9월 파리모터쇼에 처음 등장했고, 이미 캐나다와 남아메리카 일부 국가에서 팔리고 있는 차다.

 

김명수(32)·박은지(31) 부부는 스포츠실용차를 사려고 마음먹었다. 하지만 그 꿈을 미룬 지 2년이 다 되어 간다. 스포츠실용차를 사려는 이유는 간단하다. “차체가 높았으면 했어요. 확실히 시야를 따지자면, 세단형보다는 스포츠실용차가 낫겠다 싶었죠.” 운전을 주로 한다는 김명수씨는 말을 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값이었죠. 스포츠실용차는 중형급이 많던데, 여력이 되지 않았어요.” 이 부부에겐 그래서 트랙스가 가장 눈에 띄는 차다. 박씨는 말했다. “쉐보레가 수입차 이미지인 건 아니에요. 그런데 부족한 매력보다 예상외로 싸게 값이 정해졌다는 매력이 더 크게 느껴져요.” 한국지엠 쪽은 아직 공식적인 가격을 제시하지 않았다. 누리꾼들 사이에 소문만 무성하다. 그 소문 중에는 1000만원대라는 이야기까지 나돌고 있다.

 

‘실용’이라는 이미지에서만큼은 최고인 폴크스바겐의 작은 차 시장 공략도 거세다. 올해 상반기 중으로 ‘폴로’를 내놓는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수입차인 ‘골프’보다 한 체급 아래인 차이다. 국외에서는 이미 1100만대나 팔렸다. 출시 시기는 ‘상반기’로 모호하다. 많은 브랜드들이 그 약속을 꼭 지키지는 않는다. 그래서 정해진 것도 많지 않다. 가솔린모델과 디젤모델이 있는데, 둘 모두 들어올지, 둘 중 하나만 출시될지 정해지지 않았다.

 

그래도 목을 빼고 기다리는 사람은 많다. 31살의 직장인 신민이씨. 그는 이미 마음속으로 폴로를 한 대 샀다. “출시된다고 하면 당장에라도 사전예약하러 달려가고 싶어요” 한다. 자동차에는 문외한이나 마찬가지인 그다. 그런 그에겐 ‘브랜드’가 가장 큰 선택 이유이다. “차를 잘 모르니까 브랜드 이미지를 많이 따지게 되더라고요. 여자라면 ‘디자인’을 따진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은데, 전 실용적이고 튼튼한 차면 된다는 생각이에요. 그런데 생각보다 일관되게 그런 이미지를 유지하는 브랜드가 많지 않더라고요.”

 

미니가 새롭게 내놓는 일곱번째 차, 미니 페이스맨(Paceman)은 상반기 한국 출시가 확정됐다. 이 차의 종류를 설명하자면, 일단 말이 길어진다. 스포츠실용차도 아니고, 일반 쿠페도 아니다. 스포츠 쿠페라고도 하고, 쿠페형 스포츠실용차라고도 한다. 작은 차종이지만, 4륜 구동이어서 힘이 좋다는 평가다. 미니 특유의 디자인에 남성미를 더했다. 미니는 마니아가 많은 차종에 속한다. 마니아에게 어디 하나 부족한 게 있으랴마는, 가장 매력적인 것을 꼽으라면 ‘디자인’을 가장 많이 선택한다. 미니 페이스맨의 디자인은 앞모습은 뭉툭한 근육이, 뒷모습은 잔 근육이 붙은 모양새다. 이 두가지 매력을 한데 담으려는 시도가 의미있을는지는 의문이다.

 

(※ 클릭하시면 더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하반기에 소형차 라인인 뉴에이(A)클래스를 내놓는다. 최고급 세단 이미지를 갖고 있는 벤츠와 소형차의 조합은 어떤 결과를 낳을지 주목을 받고 있다. 일단 공개된 외관은 기존의 벤츠 이미지를 뒤엎는다. 얌전한 분위기는 간데없다. “가장 진보적인 디자인”이라고 평가받는다. ‘드로핑 라인’(Dropping Line, 옆면이 뒤로 갈수록 떨어지는 모양)이라 불리는 유선형 디자인이 적용됐다. 무엇보다 ‘벤츠’스러운 값이 될지 궁금하다. 시장에 알려진 바로는 3000만원대 중후반에 한국 출시 가격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20~30대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한 무기로 내세우고 있는 차종이 뉴에이클래스다. 예상된 값이라면 매혹당할 소비자가 적지 않겠다. ‘벤츠’만 놓고 보자면 그렇다는 이야기다.

 

수입차 가운데 일본 브랜드의 차가 그다지 눈에 띄질 않는다. 소형차 가운데 그나마 관심을 끄는 차는 혼다의 피트이다. 피트는 북미권 모델을 일컫고, 유럽형 모델은 재즈라고 불린다. 혼다코리아 쪽은 피트의 한국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중이다. 유럽에서 특히 인기를 끈 모델인데, 하이브리드형 모델도 양산해 판매하고 있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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