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

젤리빈 ...

오완선 2013. 2. 14. 07:56

직장인 한철중 씨(36ㆍ가명)는 1년 반 전에 갤럭시S2를 구입했다. 당시에는 롱텀에볼루션(LTE)이 적용되고 화면이 커진 최신 제품이었지만 최근 새로 나온 스마트폰에 비하면 초라하게 보였다. 6개월 이상 남은 할부 금액 부담에 갤럭시S3를 쓰는 동료를 부러운 눈으로 바라봐야만 했다. 하지만 12일 한씨는 삼성전자 안드로이드 최신 버전인 젤리빈(4.2)으로 운영체제(OS)를 업그레이드한 뒤 부러움이 어느 정도 가셨다.

한씨처럼 갤럭시S2를 쓰는 국내 500만 가입자들은 OS를 바꾸면 갤럭시S3로만 가능하던 기능들을 누릴 수 있다. 가령 `스마트 스테이(사용자 눈을 인식해 화면 꺼짐 방지)` `다이렉트콜(폰을 귀에 가져다 대면 바로 통화 가능)` 등 갤럭시S3 출시 당시 인간 친화적인 기술로 주목을 받았던 기능 등을 쓸 수 있다. 이 밖에도 사용자끼리는 별도 통신망 접속 없이 근거리통신(NFC)을 하고 와이파이 다이렉트를 통해 고화질(HD) 영화 한 편(1GB)을 3분, MP3 음악 한 곡(10MB)을 2초에 공유할 수 있는 `S빔` 기능도 즐길 수 있다. 스마트폰 콘텐츠를 TV나 PC에 공유할 수 있는 올셰어 기능까지 포함됐다.

업그레이드는 삼성의 휴대폰 관리 프로그램인 키스(Kies)를 통해 할 수 있다. 우선 PC에서 Kies를 최신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이후 휴대폰을 연결하고 데이터 유실에 대비해 데이터를 백업해준다. 업그레이드를 위해서는 내장메모리와 시스템 메모리에 여유 공간이 필요하다. 내장메모리 2GB 이상, 시스템 메모리 100MB 이상이 필요하다. 공간이 부족하면 내장메모리는 필요없는 데이터를 삭제하고 시스템 메모리는 쓰지 않는 앱을 지워 확보할 수 있다.

갤럭시S2를 구입해 한 번도 업그레이드하지 않았다면 아이스크림샌드위치(ICS)로 먼저 한 번 업그레이드하고 젤리빈을 설치해야 한다. 위의 사항들을 지켜 업그레이드하면 약 1시간 만에 새로운 폰을 쓰는 기분을 느껴볼 수 있다. 업그레이드에 대한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삼성의 고유 기능뿐 아니라 그래픽 성능과 터치감이 개선되고 웹브라우징ㆍ화면 전환ㆍ앱 구동 속도가 개선됐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뿐 아니라 다른 제조사들도 순차적으로 젤리빈 업그레이드를 실시한다. LG전자는 지난 10일 옵티머스G LG유플러스 모델을 대상으로 업그레이드를 시작했다. SK텔레콤과 KT 모델도 이번주 중 업그레이드를 시작한다.

또 1분기 중 `옵티머스 뷰2`도 젤리빈으로 업그레이드를 실시할 예정이다. 팬택도 베가레이서2, 베가R3, 베가S5 등을 이달 중 순차적으로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휴대폰 제조업체 관계자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보편화되면서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하는 시점이나 기능을 개선하는 완성도 또한 중요한 기술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철저한 사후 서비스로 소비자 충성도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동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