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

ELFAMER..

오완선 2015. 2. 1. 17:22

형만한 아우도 있다! 풀카본 MTB의 대중화 선언

엘파마 카본 MTB의 대중화에 기여하고 있는 판타지아 S7이 출시 1년 만에 새로운 프레임과 지오메트리로 변신해 우리 곁에 다가왔다. 형 N2를 본 받아 좀 더 가벼워져 이전 모델에 비해 공격적인 레이싱 스타일에 적합하다.
 

엘파마는 MTB 제품의 시장성 강화를 위해 라인을 정리하고 고객 선호도에 맞는 부품을 사용하는 등 전반적인 제품 라인을 가다듬어 14년 시장에 발 빠른 대응을 보여주고 있다. S7은 엘파마 풀카본 MTB의 엔트리급으로 카본 MTB 대중화의 선봉장이다. 엘파마의 14년 전략에 맞춰 프레임을 리뉴얼하고 등장했다.

N2의 레이싱 DNA를 품다

14년 S7은 엘파마 풀카본 MTB N2의 기술력을 이어 받아 새롭게 태어났다. N2는 올해로 3년차를 맞이하는 MTB의 기함. 팀엘파마와 나상훈 선수의 세계대회 참가에 따른 실전 경험으로 날로 그 성능이 발전하고 있다. S7은 N2의 기술력을 이어 받아 형의 핵심 DNA를 간직하고 있다. 지오메트리는 N2와 비슷하지만 헤드튜브 각도가 작아 휠베이스가 길다. 이는 본격 프로 레이서용인 N2에 비해 직진성이 좋고 좀 더 편안한 라이딩 자세를 제공해 레이싱과 투어링의 장점을 모은 설계라고 할 수 있다.

 

별도의 컵이 필요 없는 인티그레이티드 타입으로 헤드튜브 마운트를 변경해 금속 부품을 줄여 무게를 낮췄다. 드룹아웃 디자인도 단순화시켜 13년 모델에 비해 약 200g의 다이어트를 이뤘다. 14년 S7은 프레임 무게가 경기력에 큰 영향을 미치는 XC 레이싱과 장거리 투어링 모두에 적합한 모델이라 할 수 있다.

합리적인 부품 구성으로
입문용 풀카본의 표본

시승차인 S7 S800은 총 4개의 S7 라인 중 차상위에 위치한 모델이다. 구동계는 국내에서 인기가 많은 시마노 XT가 주류를 이루고 브레이크와 체인은 시마노 SLX를 사용했다. SLX는 최근 품질이 높아져 가성비가 꽤 우수한 제품이다.

ELFAMA FANTASIA S7 S800

휠은 DT SWISS의 허브기술인 스플라인 이 사용된 X1900이다. 이 휠은 XC뿐 아니라 올마운틴 장르까지 즐길 수 있는 내구력을 자랑한다. 100㎜의 트래블의 폭스 32 플롯 서스펜션 포크는 CTD 기능으로 라이딩 상황에 맞게 서스펜션 특성을 조절할 수 있다.

엘파마는 국내 브랜드 중 한국인 체형에 가장 잘 맞는 지오메트리를 설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양한 사이즈와 여러가지 옵션으로 개인 취향에 맞는 맞춤 자전거를 꾸밀 수 있는 장점도 있다. S7 S800은 이러한 엘파마의 브랜드 특징에 실전을 통해 쌓아온 기술력을 합리적인 부품구성과 가격으로 만나 볼 수 있는 풀카본 MTB로 손색이 없다.

ELFAMA FANTASIA S7 S800

시승기

정형래(前 MTB 국가대표, 現 싱크웨이 대표)

 

블랙과 그레이 컬러로 무장한 판타지아 S7 S800의 첫 인상은 중후하면서 뭔가 호락호락하지 않은 녀석이란 느낌을 받았다. 자전거를 몸에 맞게 피팅하고 바로 라이딩을 시작하는데 첫 인상과 다른, 몸에 꼭 맞는 피팅감을 주었다. 시승차를 피팅 데이터에 맞춰 조정할 때부터 한국인 체형에 맞게 설계된 프레임이라는 것을 느꼈지만 직접 타보니 몸에 잘 맞아 익숙하지 않은 자전거임에도 이질감 없는 라이딩이 가능했다.

1.5인치 테이퍼드 인티그레이티드 헤드튜브와 73㎜ BB, 사각형 모양의 시트스테이와 체인스테이로 페달링과 다운힐 때 힘 전달 능력과 주행 안정성이 매우 인상적이었지만 승차감은 조금 딱딱해 약간의 아쉬움이 있었다. 구동계는 동호인들이 선호하는 XT 등급을 전반적으로 사용해 추후 업그레이드 필요성을 줄였고 변속 신뢰성도 우수했다. 특히 라이딩 상황에 맞게 조절할 수 있는 서스펜션이 편리했다. 추후 서스펜션에 리모트 장치를 추가하면 한층 편리하게 라이딩 할 수 있을 것이다.

미캐닉 분석

정호찬 (울산 삼화MTB 미캐닉)
"26인치의 전통을 꿋꿋이 지키는 26인치 터줏대감"

 

엘파마 판타지아 S7 시리즈는 기존의 엘파마 판타지아 K7 시리즈를 성능과 디자인에서 더욱 업그레이드하고 13년에 출시된 최상위 모델 N2에 결코 뒤지지 않는 ‘하극상 모델’이다. 14년 모델은 S7이 출시된 지 1년 만에 프레임을 전면적으로 리뉴얼 했다. 자전거 브랜드에서 출시 1년 밖에 안 된 프레임 디자인을 전면적으로 수정하는 예는 찾아보기 힘들다. 이는 엘파마가 얼마나 시대 흐름을 빠르게 파악하고 발 빠른 대응을 보여주는가를 잘 드러낸다.

기존 프레임에서 다소 거칠어 보였던 부분은 부드러운 곡선을 살리며 튜브의 사이즈를 눈에 띄게 수정했다. 강도를 높여 내구성과 뛰어난 주행성능을 감당해야하는 부분도 투박해 보이지 않게 설계한 세심한 의도가 고스란히 느껴진다.

1 이제 서스펜션에 CTD 기능이 빠지면 허전할 정도다. 클라이밍(C), 트레일(T, 업다운 반복), 내리막(D) 세 가지 모드로 특성을 조절할 수 있다 2 넓어진 헤드튜브를 활용해 탑튜브와 다운튜브를 크게 연결했다. 앞 휠에 걸리는 충격을 효과적으로 분산시켜 준다
1 이제 서스펜션에 CTD 기능이 빠지면 허전할 정도다. 클라이밍(C), 트레일(T, 업다운 반복), 내리막(D) 세 가지 모드로 특성을 조절할 수 있다 2 넓어진 헤드튜브를 활용해 탑튜브와 다운튜브를 크게 연결했다. 앞 휠에 걸리는 충격을 효과적으로 분산시켜 준다

S7 시리즈는 최근 떠오르고 있는 650B나 29er 모델에 비해 다소 보수적으로 보일 수 있는 특징이 몇 가지 보인다. 이러한 특징들은 지금까지 판타지아 프레임의 개발에서 찾아낸 장점을 계승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우선 BB셸은 프레스 핏 방식이 아닌 스레드 방식을 고집해 프레스 핏 BB의 장점으로 볼 수 있는 경량화는 다소 포기했지만 73㎜의 넓은 BB셸은 프레임의 주행 강도를 높이며 주행 중 BB의 소음이나 내구성으로 인한 추후 정비가 많이 필요하지 않은 장점이 있다. 다운튜브와 보다 두터워진 체인스테이가 BB셸을 감싸는 구조는 페달 토크를 최대한 전달하면서 힘 손실을 억제해 뛰어난 주행성능을 이끌어낸다. 또한 모델 라인업은 전통적인 26인치 휠을 고집해 기존의 26인치용 부품과의 호환성을 최대한 살릴 수 있다.

1 전체적인 프레임은 다각형의 형태로 날렵한 선의 이미지를 살렸다 2 오버사이즈 다운튜브는 헤드튜브로 갈수록 상하가 커지며 BB쪽으로 갈수록 좌우가 넓어져 위치별 충격 분산에 효과적이다
1 전체적인 프레임은 다각형의 형태로 날렵한 선의 이미지를 살렸다 2 오버사이즈 다운튜브는 헤드튜브로 갈수록 상하가 커지며 BB쪽으로 갈수록 좌우가 넓어져 위치별 충격 분산에 효과적이다

사이즈는 프레임 선택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4가지의 다양한 사이즈가 출시되어 신장에 따른 프레임 선택의 폭을 넓혔다. 특히 여성이나 신장이 작은 남성도 작은 사이즈의 카본 프레임을 접할 수 있게 해주는 점은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DT SWISS의 새로운 스포크 패턴의 X1900 스플라인 휠세트는 페달 반응을 적절히 추진력으로 전달하고 뛰어난 구름성으로 S7 프레임과 더불어 부드러운 주행을 증폭시켜준다.

2014년에는 여러 브랜드가 26인치, 650B, 29er를 한꺼번에 출시해 선택의 폭은 넓어지겠지만 그만큼 혼란의 과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국내 라이딩 여건과 신체적 특징으로 볼 때 26인치에 대한 강세는 계속 이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