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

QM3 시승기.

오완선 2015. 5. 7. 17:41

입력 : 2015.05.07 11:20 | 수정 : 2015.05.07 11:44

['착한 연비' 톱10 시승기⑧르노삼성 QM3]

지금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차종이 소형 SUV이다. 가족 나들이용으로 적합해 많은 사람들이 원하지만 다소 비싼 가격이 단점이었던 SUV의 크기를 줄여 가격을 낮췄기 때문이다. 지난달 소형 SUV는 1만6000여대 가량 팔렸다. 1년 전에 비해 2배 이상 시장이 커진 것이다. 첫차로 소형 SUV를 선택하는 젊은층이 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도 있다.

소형 SUV 가운데 가장 연비가 좋은 르노삼성의 QM3를 시승했다. QM3는 르노삼성의 엠블럼을 달았지만, 유럽 판매 2년 연속 1위를 기록한 르노의 소형 SUV ‘캡처’를 일부 사양만 바꿔서 들여온 수입차다. 스페인에서 제조했고 엔진은 벤츠에도 공급되는 르노의 1.5L dCi 디젤 엔진을 달았다. 무늬만 국산인 수입차인 셈이다.


	QM3의 앞모습
QM3의 앞모습


QM3는 높은 연비가 가장 큰 무기이다. QM3의 공인 연비는 1리터 당 18.5km로 트랙스(12.2km) 티볼리(12~12.3km) 신형 투싼(12.8~15.6km) 등 경쟁 소형 SUV의 연비를 크게 상회한다.

유럽에서 만들어진 차 답게 내외관 디자인이 유럽의 향기를 물씬 담고 있다. 전체적으로 동글동글한 귀여운 모습이지만 일체감있게 만든 헤드라이트와 엠블럼, 그릴의 모습은 강인한 느낌을 준다. 색상은 요즘 유행하는 투톤으로 돼 있는데, 빨강·검정 등 색깔의 조화가 괜찮은 편이다.

운전석에 앉아 봤다. 내부 소재는 고급스럽지는 않지만 깔끔한 느낌을 줬다. 등받이 각도 조절이나 시트 이동은 손으로 해야 했다. 보조석에 달려 있는 글로브 박스는 12L의 용량으로 매우 넓어 활용도가 높다.

사이드미러, 에어컨 등 주요 조작 버튼이 간편하게 정렬돼 있고 내비게이션 등의 기능이 있는 중앙 디스플레이 화면도 터치식 조작이라 편리했다. 다만 정속주행장치나 연비 위주 운전을 하게 하는 에코 버튼이 낮은 곳에 있어 불편했다. 내비게이션은 실시간 교통상황 안내 정확도가 높은 편인 ‘T맵’이라 사용자 만족도가 높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다만 내비게이션 음량을 조절하려면 안내 화면에서 초기 화면으로 돌아가야 했는데, 주행 중 조작 하는 과정에서 위험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QM3의 내부
QM3의 내부

계기판은 파란색의 색감이 전반적으로 산뜻했다. 속도계는 숫자로 표시하는 디지털식, 주유량과 RPM은 바늘로 보여주는 아날로그식으로 구성한 것이 나름 잘 어울려 보였다. 계기판 밝기 조작도 가능하다.

이 차의 내장에서 가장 특이한 점은 차량 의자의 직물 시트를 떼었다 붙였다 할 수 있게 한 부분이다. 어린 아이를 둔 부모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하다. 지퍼를 열고 떼어내 세탁을 할 수 있는데, 차에 음식물 등 이것 저것 잘 흘리는 어린 아이가 있는 경우라면 유용하게 쓸 수 있다.

내장을 살펴본 뒤 스타트 버튼을 누른 후 시승길에 올랐다. 시승 코스는 경기도 분당에서 가평까지 왕복 90km구간. 중저속 구간에서 주행 느낌은 부드러웠다.

다소 무르게 설정한 서스펜션(충격 흡수 장치) 덕분에 높은 과속방지턱도 부드럽게 넘어갔고, 소형 SUV인 만큼 차체도 그리 높지 않아 회전시 쏠림 현상도 작은 편이었다.

다만 정지 상태에서 어느 정도 속력을 내기까지 반응이 더딘 편이었다. 변속될 때마다 울렁이는 느낌도 있었다. 출발하자 마자 다른 차를 앞질러 가는 급한 성격의 운전자라면 답답함을 느낄 것 같았다. 또 디젤차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요즘 차 치고는 차 내부로 들려오는 소음이 큰 편이었다.


	정차한 QM3
정차한 QM3

하지만 고속으로 올라가면 경쾌한 느낌이 든다. 높은 기어 단계에서 가속은 부드럽고, 페달을 밟는 만큼 속력이 난다. 또 급제동이나 급회전 시 안정감도 합격점을 줄 만 했다. 차체가 작은 만큼 재빠른 동작을 하는 것이다.

왕복 90km구간의 연비는 1리터 당 20km를 다소 상회했다. 자동차 전용도로 위주 운행을 했지만 시내 주행을 일부 곁들였음을 감안하면 만족스러운 연비가 나왔다.

소형 SUV라 실내 공간은 그렇게 넉넉하지 않다. 키가 큰 사람이 운전하는 경우라면 뒷 자리에 성인이 탑승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하지만 어린 자녀 1~2명이 있는 3~4인 가족이 타기에는 충분한 공간이다. 이 차의 가장 아쉬운 점은 트렁크 공간이다. 가족 나들이용으로 활용하기 어려울 만큼 트렁크 용량이 작아서 유모차나 골프백 하나 넣기도 어렵다. 그저 자투리 공간 수준이란 느낌마저 준다. 뒷좌석을 앞으로 밀면 다소 넓어지기는 하지만, 뒷좌석 공간을 크게 희생해야 한다.


	QM3이 뒷모습
QM3이 뒷모습


QM3는 실질적인 수입차이지만 소형 SUV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이 있는 편이다. 2280만~2570만원으로 2250만­~3100만원인 신형 투싼에 비해 저렴하다. 또 1635만~2347만원인 쌍용의 티볼리, 1955만~2320만원인 GM의 트랙스와 비교해도 그리 비싸지 않은 가격이다. 여기에 이 차의 상대적으로 높은 연비까지 감안하면 경제성은 어느 정도 보장된 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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