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

"도요다 프리우스 잡는다" 현대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공개

오완선 2016. 1. 8. 22:05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의 연비는 신형 프리우스보다 뛰어나며 프리우스의 약점인 주행성능도 잡았다.”

현대자동차 (136,500원▼ 1,000 -0.73%)는 7일 경기도 화성시 남양연구소에서 첫 친환경 전용차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미디어 설명회를 개최했다.

◆ 플랫폼부터 엔진, 변속기 모두 친환경차 전용으로 개발

현대차는 플랫폼부터, 엔진, 변속기까지 친환경차 전용으로 개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에 적용했다. 하이브리드 전용 신형 카파 1.6 GDi 엔진과 6단 듀얼클러치 변속기(DCT), 고효율 전기모터를 장착했다.

현대차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이미지/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차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이미지/현대자동차 제공

최고출력 105마력, 최대토크 15㎏f·m을 구현한 신형 카파 1.6 GDi 엔진과 최고출력 43.5마력, 최대토크 17.3kgf·m의 고효율 영구자석형 모터 시스템을 적용했다.

신형 카파 엔진은 세계 최고 수준의 열효율(동력원이 에너지로 전환되는 비율) 40%를 자랑한다. 엔진 냉각 효과와 열전도성을 높였다. 전기 모터는 동력 손실을 최소화해 95% 수준의 에너지 효율을 구현했다.

주행 초기부터 높은 토크를 낼 수 있어 기존 하이브리드 차량의 단점으로 꼽히던 초기 가속감 문제를 개선했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에는 경쟁업체들이 사용하는 니켈메탈 배터리보다 출력이 높고 충·방전 성능이 우수한 리튬이온 폴리머 배터리를 적용했다. 전기차 모드 주행 거리도 기존 모델보다 개선했다.

6단 DCT는 저마찰 베어링과 저점도 오일을 적용, 연비 개선에 도움을 준다. 알루미늄으로 만들어 차량 무게를 낮췄다.

현대차 ‘아이오닉 하이브리드’/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차 ‘아이오닉 하이브리드’/현대자동차 제공

이기상 환경기술센터 전무는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모델에 처음 탑재한 하이브리드 전용 6단 DCT로 동급 세계 최고 수준의 연료 효율성을 나타냈다. 엔진 동력 변환 과정 없이 속도를 높일 수 있어 주행성능도 뛰어나다”고 말했다.

◆ 동급 최고 수준의 연비에 공기저항 최소화한 디자인

연비는 리터(L)당 22.4㎞로 하이브리드 대표 모델 도요타 프리우스(3세대 기준·L당 21㎞)보다 높다. 현대차는 “4세대 신형 프리우스보다 연비가 뛰어나다”고 밝혔다.

이기상 전무는 “신형 프리우스에 대한 연비 인증은 아직 진행되고 있어 정확한 수치는 알 수 없지만,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연비와 비슷한 수준이거나 더 낮은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에는 공기 흐름을 형상화한 디자인이 적용됐다. 하학수 디자인센터 이사는 “옆면은 공기가 선을 따라 흐를 수 있도록 면이 닿는 부분을 깔끔하게 처리했다”고 말했다.

앞부분 라디에이터 그릴은 현대차의 상징인 6각형 모양의 헥사고날 그릴을 적용했다. 그릴과 헤드램프를 검정색으로 감싼 독창적인 디자인을 적용했다.

차량 앞뒤 하단에 아이오닉의 상징인 파란 색상의 선을 더했다. 알파벳 C 모양의 주간전조등과 리어콤비램프를 배치, 역동성을 나타냈다. 뒤에는 끝이 살짝 올라간 리어스포일러를 적용, 공기저항을 최소화했다.

현대차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실내/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차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실내/현대자동차 제공

실내에는 길게 뻗은 대시보드 디자인을 적용해 실내 공간이 넓어 보이게 했다. 곳곳에 크롬과 금색 재질 소재를 적용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버튼 시동 스마트키와 앞뒤 송풍구, 운전대와 시트에 파란 색상의 소재를 사용, 젊은 감각과 아이오닉의 독창성을 살렸다.

독자 개발한 플랫폼은 신소재·신기술을 적용, 차체 강성은 높이면서 무게는 줄였다. 가벼운 알루미늄 소재를 곳곳에 사용했고, 연료 탱크는 강화 플라스틱 소재로 만들어 차량 무게를 획기적으로 낮췄다.

차량이 정면으로 충돌할 경우 충돌 에너지를 흡수하고 승객실 변형을 억제하는 초고장력강을 사용했다. 초고장력강 비율은 53%로 동급 최고 수준이다.

배터리 위치는 기존 차량 트렁크 밑에서 뒷좌석 밑으로 옮겨 무게 중심을 낮췄다. 트렁크 공간도 다른 하이브리드차보다 넓다.

아이오닉에는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는 시점을 미리 알려줘 연료 소모를 줄이고 브레이크 사용을 최소화하도록 돕는 관성 주행 안내 시스템을 도입했다. 또 오르막길이나 내리막길을 주행할 때 배터리 사용을 극대화하는 배터리 충방전 예측 관리 기술을 적용했다.

◆ 아반떼(풀옵션)·쏘나타와 비슷한 가격…10월 북미 출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I, I+, N, N+, Q 등 5가지 트림(등급)으로 출시된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제원표/자료: 현대자동차, 그래픽=이진희 디자이너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제원표/자료: 현대자동차, 그래픽=이진희 디자이너

가격은 I 모델 2290만~2320만원, I+ 2390만~2420만원, N 2490만~2520만원, N+ 2620만~2650만원, Q 2750만~2780만원이다.

정락 현대차 부사장은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현대차가 독자 개발한 병렬형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개선, 빠른 가속감과 다이나믹한 주행성을 자랑한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를 14일 출시할 예정이다. 3월에는 아이오닉 전기차, 올해 하반기에는 플러그인하이브리 모델을 연이어 출시해 친환경차 라인업을 확대한다.

2020년까지 22개 차종의 친환경차를 만들기로 했던 기존 계획은 26개로 수정, 친환경차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2016년 10월 북미 지역을 시작으로 세계 각국에 출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