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5.11.09 10:36
“이 차 사느니 골프사겠다.”
소형이나 준중형, 그중에서도 해치백 스타일의 외제차를 사려는 사람들에게 폴크스바겐의 골프는 하나의 기준으로 통한다. 많은 차가 ‘골프보다 못생겼다’ ‘성능이 떨어진다’ 등의 평가 끝에 구매 리스트에서 사라지곤 한다. 폴크스바겐의 배기가스 조작 사태로 이런 상황이 변하기 시작했다. 폴크스바겐의 신뢰도가 추락하면서 대항마들이 주목받게 된 것이다. 벤츠B 200CDI와 푸조 308을 시승해 봤다. 각각 가족용 해치백과 정통 해치백 모델 중에서 가장 주목받는 차들이다.
◇자녀가 둘 있는 가족을 겨냥한 벤츠B 200CDI
벤츠는 B 200CDI가 골프 ‘따위’에 비교되는 게 싫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많은 사람이 벤츠B 200CDI와 골프를 비교 대상에 올리고 있다. 벤츠B 200CDI는 벤츠 브랜드를 단 차 가운데는 엔트리 모델에 속한다. 또 트렁크가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해치백 스타일 범주에 든다. 그러면서 약간은 어정쩡한 디자인 때문에 “그 돈 내느니 골프사겠다”는 말을 가장 많이 듣는 차 중 하나다. 이 차의 가격은 4240만원으로, 3110만~3840만원 수준인 골프보다 최대 1000만원 비싸다. 그러나 시승해 보면 그 정도의 가치는 충분히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특히 가족용으로 다른 해치백이 따라올 수 없는 강점을 지녔다.
소형이나 준중형, 그중에서도 해치백 스타일의 외제차를 사려는 사람들에게 폴크스바겐의 골프는 하나의 기준으로 통한다. 많은 차가 ‘골프보다 못생겼다’ ‘성능이 떨어진다’ 등의 평가 끝에 구매 리스트에서 사라지곤 한다. 폴크스바겐의 배기가스 조작 사태로 이런 상황이 변하기 시작했다. 폴크스바겐의 신뢰도가 추락하면서 대항마들이 주목받게 된 것이다. 벤츠B 200CDI와 푸조 308을 시승해 봤다. 각각 가족용 해치백과 정통 해치백 모델 중에서 가장 주목받는 차들이다.
◇자녀가 둘 있는 가족을 겨냥한 벤츠B 200CDI
벤츠는 B 200CDI가 골프 ‘따위’에 비교되는 게 싫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많은 사람이 벤츠B 200CDI와 골프를 비교 대상에 올리고 있다. 벤츠B 200CDI는 벤츠 브랜드를 단 차 가운데는 엔트리 모델에 속한다. 또 트렁크가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해치백 스타일 범주에 든다. 그러면서 약간은 어정쩡한 디자인 때문에 “그 돈 내느니 골프사겠다”는 말을 가장 많이 듣는 차 중 하나다. 이 차의 가격은 4240만원으로, 3110만~3840만원 수준인 골프보다 최대 1000만원 비싸다. 그러나 시승해 보면 그 정도의 가치는 충분히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특히 가족용으로 다른 해치백이 따라올 수 없는 강점을 지녔다.
골프와 비교한 이 차의 가장 큰 미덕은 실내공간이다. 해치백 스타일은 좁은 뒷좌석 때문에 4인승으로 쓰는 경우가 거의 없다. 대개 1인 혹은 2인 가구가 해치백 스타일 차량을 이용한다. 이에 비해 벤츠B 200CDI는 뒷자리에 성인 2명이 충분히 앉을 수 있는 공간이 나온다. 그래서 자녀가 둘 있는 가정이 쓰기에 좋다. 상위 차량인 벤츠C클래스보다 실내 공간이 오히려 잘 나온 느낌이다. 예를 들어 뒷자석에 머리 지지대가 달려 있는데, 잠든 아이의 머리가 이리저리 움직이지 않도록 배려한 것이다. 또 기어를 운전대에 비치해 운전석과 보조석 사이에 넓은 수납공간을 확보한 점도 돋보인다.
벤츠B 200CDI의 디자인에 대해 혹평하는 이들이 많다. 지나치게 심플하면서 각진 디자인 때문에 구식이라고 평하는 경우가 있고, 이도 저도 아니게 못생겼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한편에선 오래 봐도 질리지 않는 디자인이라는 평가도 있다. 호불호가 갈리는 디자인에 벤츠는 페이스리프트를 하면서 앞뒤 범퍼에 캐릭터 라인을 삽입하는 등 특징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이전 모델과 비교하면 스포티해진 느낌이다.
내부 디자인을 보면 우선 X자 모양 송풍구가 눈에 들어온다. 디스플레이 화면은 보기에 부족함 없는 크기다. 다만 내비게이션과 후방카메라가 내장돼 있지 않아 디스플레이 화면이 크면 뭐하나라는 불만이 생긴다. 최근 들어 내부 디자인을 이유로 조작 버튼 개수를 확 줄인 차들이 많다. 운전대나 디스플레이 화면으로 조작 버튼을 옮겨 놓는 것이다. 그러나 역시 사용의 편의성 측면에선 필요한 버튼이 줄지어 있는 게 낫다. 그런 면에서 이 차는 실용적인 선택을 했다. 고급 사양을 선택하면 대시보드 등을 가죽 느낌 소재로 마감할 수 있다.
또 벤츠 B 200CDI는 운전하기에 편한 차다. 앞 유리가 확 트여 있어서 시야 확보가 잘된다. 운전이 미숙한 사람도 상대적으로 운전을 잘할 수 있다. 시승한 페이스리프트 버전은 이전 모델이 비해 편의장비가 개선됐고 엔진 배기량도 1800cc에서 2100cc로 올라갔다. 이전 모델보다 주행 능력이 대폭 향상됐다는 게 벤츠측 설명이다. 그럼에도 디젤 방식인 이 차의 엔진 제원은 최고출력 136마력, 최대토크 30.6kg.m에 그친다.
그러나 주행실력은 부족하지 않다. 다소 투박한 생김새와 달리 가속감과 정지력이 괜찮다. 가족용으로는 충분한 주행 실력을 보여준다. 분명 프리미엄 브랜드 차량에서 기대하는 폭발적인 가속 성능은 느낄 수 없다. 하지만 자녀가 있는 4인 가족을 겨냥한 차량임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변속감도 괜찮은 편이다. 이 정도 급의 차에선 울렁거리는 변속감이 느껴지기 마련인데 벤츠B 200CDI는 그런 느낌이 없다. 웬만한 도로에선 2000rpm 이상 바늘이 올라가지 않도록 부드럽게 변속이 이뤄진다. 연비도 괜찮은 편이다. 표시 연비가 1리터당 16.5km다
정숙성이 잘 확보돼 있고 엔진 소리도 거슬리는 편이 아니다. 과속방지턱을 부드럽게 넘는 등 승차감도 좋은 편에 속하고, 핸들링·코너링 등 각종 주행 성능이 모두 무난하다. 다만 오르막길에선 다소 버거워 하는 게 느껴진다. 낮은 제원 엔진의 한계다. 사각지대경고 장치, 주차 보조장치, 브레이크 홀드(정차 후 발을 브레이크에 놓지 않아도 차가 움직이지 않는 장치) 등 편의 장치가 달렸다.
◇타본 사람만 안다는 푸조 308의 매력
“골프 사고 싶은데 돈이 부족했던거야?”
푸조308을 갖고 있는 사람이 가장 많이 듣는 말이다. 하지만 이 차를 한번 몰아보면 더 이상 그런 말이 나오지 않는다. 의외로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는 차이기도 하다.
차량 디자인은 무난하다. 해치백하면 떠오르는 전형적인 디자인으로 스포티하면서도 단단한 느낌이다. 그러면서 앞뒤 램프를 LED로 구성해 포인트를 줬다. 무난한 가운데 귀여운 이미지도 엿보인다. 개구쟁이 같은 앞모습에서 귀여운 이미지가 극대화된다.
뉴 308의 실내는 비행기 조종석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란 게 푸조측 설명이다. 감각적인 빨간 조명의 계기판이 비행기 조종석에 앉은 듯한 좋은 기분을 선사한다. 차에 앉으면 우선 무척 작은 핸들이 눈에 들어온다. 일반 핸들의 3분의 2 크기 정도 되는 것 같다. 작은 핸들은 푸조 소형차의 특징이다. 처음엔 조작이 어색하다. 하지만 익숙해지면 민첩한 운전을 하는 데 좋다. 특히 여성들이 좋아할만 하다.
9.7인치 대형 터치 스크린은 내비게이션 같은 정보를 보는 데 유용하다. 전반적으로 아기자기하면서 잘 짜여진 느낌이다. 센터페시아에 있는 각종 조작 버튼은 잘 정렬돼 있어 사용하기에 편하다. 해치백 치고 공간이 부족하지 않은 편이며, 트렁크 공간도 괜찮다. 뒷좌석을 접으면 넓은 적재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차 곳곳에 다양한 수납공간을 마련한 것도 마음에 든다. 천장이 확 트이는 루프글라스는 시원한 느낌을 준다. 그러나 편의 장비가 부족한 것은 아쉽다. 시트 높낮이와 앞뒤 이동을 손으로 해야 한다.
푸조 308의 엔진 라인업은 두 가지로 구성돼 있다. 배기량 2000cc엔진은 최고출력 150마력, 최대토크 37.8kg.m의 힘을 낸다. 공인 연비는 1리터 당 14.6km다. 1600cc엔진은 최고출력 120마력, 최대토크 30.6kg.m의 힘을 낸다. 공인 연비는 1리터 당16.2km다.
이 차는 몰아보면 가속감이 상상 이상이다. 밟는대로 차가 확 치고 나간다. 특히 스포츠모드에서 무척 경쾌한 느낌을 준다. 배기량이 1600cc가 맞는지 다시 확인할 수준의 가속감이다. 그러면서 스포츠카를 닮은 배기음을 낸다. 스포츠카를 사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이 차를 선택한 젊은층이 만족할만한 가속감과 배기음이다.
시승 과정에서 가장 만족한 성능은 코너링이다. 급한 회전 구간에서 속도를 크게 줄이지 않고도 잘 돌아나간다. 또 변속감, 승차감 등 푸조가 정말 많은 공을 들인 차란 느낌이 들었다. 여기에 크루즈컨트롤 등 다양한 편의 장비도 갖추고 있다.
이 차의 가장 큰 미덕은 연비다. 표시 이상의 연비를 꾸준히 내는 듯하다. 스포츠모드로 운행해도 웬만한 차의 에코모드 보다 연비가 잘 나온다. 팬들 사이에선 깡패 같은 연비란 소리도 듣는다. 가격은 1600CC 2950만~3190만원, 2000CC 3190만~3740만원이다. 골프보다 약간 낮은 가격이다.
국내에서 푸조 는 전반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푸조 308은 이런 브랜드 이미지 자체를 끌어올릴 수 있을 정도의 힘을 가진 차다. 젊은층의 마음을 충분히 사로잡을만하다. 골프가 흔들리고 있는 틈을 타 그 입지를 확 넓힐 것 같다는 느낌이다. 해치백 모델의 원조 자체가 푸조로 알려져 있다. 마케팅만 잘 받쳐 준다면 골프에 버금가는 위상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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