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2/낙서

어디를 애무해줘야 좋아할까?

오완선 2016. 5. 14. 11:08



[성경원 성칼럼니스트] 우리나라 사람들은 애무를 얼마나 잘 할까? 첫 경험할 때는 구석구석 공들여 만지고 입맞추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성격 급한 우리나라 남자들은 윗동네 한번 비틀어주시고 아랫동네에 손가락 한 번 넣었다 빼는 게 다인 사람들이 많다. 숙달된 조교가 기계 돌리기 전 기름치는 작업처럼 얼렁뚱땅하고 바로 스위치 올리기 일쑤다. 남자들은 처삼촌 벌초하듯 쓱쓱 지나가고 본 게임에 들어가면 딱 좋겠는데, 할 때마다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꼼꼼히 해주길 바라는 건 너무 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많은 남자들은 여자의 은밀한 곳을 마치 과녁처럼 생각하고 곧장 돌진하는데 아내는 맨손체조 한번 안 하면 당한다는 느낌이 들어 기분이 확 깬다.

그렇다면 도대체 어디를 얼마나 오래 해드려야 뜨거워지는 걸까? 하느라 했는데 멀뚱멀뚱 눈만 껌뻑거릴 때 낭패스럽다. 최소한 20분 정도 전희를 거치고, 15분 동안 삽입 상태를 유지한다면 여성의 98% 정도는 오르가슴에 도달할 수 있다고 한다. 온몸의 세포 하나하나를 깨워주다가 여자가 미쳐버리겠다고 빨리 들어오시라고 할 때까지 애무를 해 주면 베스트다. 그래야 둘 다 뿅 가는 맛을 볼 수 있는데 그렇지 않으면 여자들은 봉사한다고 생각한다. 남자들도 여자가 좋아죽겠다고 하는 꼴은 보고 싶고, 전희가 중요하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자기 거시기가 언제 배신할지 몰라 고민하다가 맘만 급해서 그냥 들이밀고 만다. 그러니 하고 나서도 뒷맛이 영 씁쓸하다. 남성들이 섹스를 망치는 이유는 입장할 때를 딱딱 못 맞추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여자를 위해 그 정도 공들이는 충직한 마당쇠는 얼마나 될까?

그렇다면 할 때마다 전국 방방곡곡에 흩어져 있는 성감대 모두를 자극해야 할까? 그렇게 하려면 서로 부담이 된다.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내는 경제원리로 아무데나 물고 빨고 할 게 아니라 어떤 단추를 언제 콕 찍어야 폭죽이 터지면서 전율하는지 찾아내는 것이 커플들의 숙제이다. 여성의 육체는 다양한 성감대를 가진 신비한 악기다. 남성 하기에 따라서는 오케스트라 연주도 가능하다. 그러려면 여성의 몸을 확실히 알아야 한다.

이왕 하는 거 요기는 어떻고 조기는 어떠냐고 남자가 먼저 물어봐 준다면 참 좋을 것이다. 늘 하던 데만 너무 터프하게 집중공략하면 쾌감은 커녕 쓰리기만 하다. 남의 다리만 시뻘겋게 긁어댄다고, 거기는 싫고 어디를 어떻게 해달라고 냉큼 말하기도 참 껄끄럽지만 목마른 놈(?)이 샘 파야 한다. 짜릿한 그곳을 잘 찾아내는 데는 자위행위 만한 게 없다. 자위를 통해 자신의 성감대를 찾아내어 어디가 좋은지 말해주는 여자가 야무진 여자다. 처음에는 아무리 오래 애무를 해도 흥분하지 않지만 성감이 개발되면 짧은 애무에도 쉽게 흥분하게 된다. 조사에 의하면 파트너 성감대를 모르고 있는 24%의 남성들은 결혼생활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그런데 여자만 애무 받고 싶을까? 여자들은 받으려고만 하고, 주는 데는 인색하다. 페니스 주변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은 거의 성감대로 인정하려고 하지 않으나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 여자만큼 강하지는 않으나 남자 역시 은밀한 자극을 원하며, 만졌을 때 진한 쾌감을 느끼는 부분이 있다. 아주 갸륵한 여자가 은혜 보답 차원으로 애무를 해주면 아주 고맙지만 그 또한 엉뚱한 데를 너무 진하게 해줘 봤자 괴롭고 난감할 때가 있다. 

가장 민감한 부분은 점막이다.
여성은 질, 클리토리스, 입술, 혀, 항문 등이고 남성은 성기와 항문 주위다. 두 번째 예민한 곳은 피하지방으로 유방이나 옆구리, 하복부, 엉덩이이고, 그 다음은 움푹 파인 곳으로 배꼽, 겨드랑이, 사타구니 등이다. 팔이나 허벅지 등 근육질 부위는 다소 둔감하지만 살짝 힘을 주어 넓게 자극하고 꼬리뼈, 치골, 손, 발가락 등 뼈 부분도 은근한 압박을 가하면 쾌감이 놀랍다.

자기욕심만 채우려는 이기적인 섹스는 이제 그만 하고, 마른 샘에다 무조건 들이밀면 아프기만 하다는 걸 알아야 한다. 여자도 남자도 괜히 '나 찾아 봐라' 하지말고 꼭 짚고 넘어 가는 게 쾌락의 지름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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