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2/건강

유황천, 게르마늄천… 건강 상태에 따라‘맞춤 온천’ 즐기기

오완선 2016. 12. 16. 11:28


스파 테라피

스파 테라피

한의학에서 온천욕은 일종의 ‘수치료(水治療)’로 단순히 몸을 씻어내는 개념이 아닌 질환 치료로 본다. 실제로 온천은 동서양을 불문하고 세계 각국에서 인간의 건강생활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유럽은 고대부터 온천을 의료 목적으로 이용하면서 ‘온천요법’이라고 부르고 있다. 우리나라도 왕과 왕족들이 온천욕을 선호하며, 질병 치료 목적으로 사용한 기록이 다수 있다. 특히 《조선왕조실록에는 첫 왕 태조부터 온천을 자주 찾은 기록이 있다. 중종때 편찬된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질병 치료에 효험이 있어서 우리 태조, 세종, 세조가 일찍이 온양(온천)에 머무르면서 목욕했다”고 적혀 있다.

온천을 통한 온열작용의 효과는 신경과 근육의 피로를 풀어주며 불면증, 스트레스 해소에 있다. 구체적으로 신체 기관의 활동이 활발해져 심장 박동수와 혈관이 확장되고, 혈액의 방출량이 늘어나면서 혈액순환이 좋아진다. 피부나 근육의 상태가 유연해지고 흐르는 땀에 의해 체내 노폐물이 제거된다. 통증을 감소시키고 손상된 조직의 치유를 빠르게 하는 효과도 있다. 자생한방병원 이형철 원장은 “온천욕의 온열 작용은 관절 운동을 부드럽게 하여 관절질환 환자에게 도움이 된다”며 “탕내에서 가벼운 동작이나 운동은 혈액순환과 신진대사를 촉진시켜 추운 날씨로 인해 위축된 근육의 회복과 통증 완화에 효과적이라 노인 등 활동량이 부족한 사람에게 좋다”고 말했다.

 

질환 치료 돕는 온천요법 / 자료 《치유의 온천》
질환 치료 돕는 온천요법 / 자료 《치유의 온천》

 

온천 성분에 따른 온천욕의 종류

단순천 염분 함량이 적고 특수한 자극 없이 단지 온천으로서의 기능을 한다. 우리나라의 대부분 온천은 단순천에 해당된다.

탄산천 탄산가스 성분이 물 1L에 250mg 이상 함유된 온천이다. 저온(低溫) 온천이 대부분인데, 체내 침투력이 빨라 혈행을 신속히 증가시켜주므로 말초혈관장애나 가벼운 고혈압, 동맥경화증 등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주로 유럽에 많이 분포한다. 음용할 수 있는데, 먹게 되면 위점막의 혈관 확장을 유도해 소화관 운동을 촉진하는 한편 이뇨 효과도 있다.

유황천 유황천은 물 1L에 유황이 1mg 이상 함유된 온천으로 우윳빛이 감돌며 유황 특유의 삶은 달걀 냄새가 감돈다. 해독·살균·항알레르기 작용으로 만성피부염에 효과적이 며, 당뇨병·부인병·만성기관지염 등에도 효과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단, 악성피부질환자나 진물이 흐르는 습진단계에 서는 피해야 한다.

식염천 물 1L에 식염이 0.5~1g 이상 함유된 온천을 말한다. 염류가 피부 표면의 단백질이나 지방과 연결되어 입욕후에 얇은 피막을 만들어 체온의 발산을 막아 보온 효과가 오래 유지된다. 또 살균작용으로 상처를 빨리 아물게 해주며, 위장 운동을 촉진시켜줘 만성소화기질환이나 만성변비에 효과적이다.

게르마늄천 물 1L에 게르마늄(Ge) 성분 함량이 1mg 이상인 온천이다. 게르마늄은 약수나 토양 등에서 생성되는 물질로 통증완화 및 면역력 강화, 산소 공급 등을 활성화한다.

 

건강하게 온천욕 즐기는 팁
온천욕을 하기 전에는 안정을 취하는 것이 좋다. 온천욕으로 혈압이 갑자기 크게 떨어지거나 소화불량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공복, 식후, 음주 후에는 되도록 온천욕을 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온천욕은 식후 1시간 뒤가 좋다. 또한 아침 온천욕은 건강에 좋지 않다. 심근경색과 뇌경색이 이 시간대에 빈발하기 때문이다. 온천 후에는 물기를 수건으로 닦지 말고 자연 그대로 말리거나 면수건으로 두들겨 닦는다.

온천 후에는 수분과 음식을 가볍게 섭취하고 휴식을 취한다. 온천 효과를 높이려면 온천하기 전에 머리에 더운 물을 열 바가지 정도 끼얹어 온몸의 혈관을 확장시킨다. 온천욕은 저온에서 시작해 고온으로 갔다가 다시 저온으로 가 마무리하는 것이 좋다. 온천욕은 30~60분 즐기는 것이 효과적이다. 한 번 할 때 10분씩 2~3회정도로 그치는 정도가 적당하다.

욕탕 안에 몸을 담그는 시간은 이마에 땀이 맺힐 정도가 적당하며, 맥박이 1분에 120회 이상 뛰면 바로 탕 밖으로 나온다. 심장질환이나 고혈압이 있다면 반신욕이 안전하다. 당뇨병 환자라면 42℃ 이상 탕에 들어가는 것을 삼가고 낮은 온도에서 짧게 입욕한다. 사우나를 겸한다면 다리 위치를 의자 높이로 유지해야 심장에 부담이 덜 간다. 이형철 원장은 “순환기계질환이 있는 사람은 요주의 대상”이라며 “예를 들어 수축기 혈압이 180mmHg 이상인 고혈압 환자나 혈압의 변동이 많은사람, 심장병이 있는 사람, 몸에 열이 있을 때는 삼가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