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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 골다 숨 안 쉬는 '폐쇄성 수면무호흡', 방치하면 사망까지…

오완선 2017. 3. 14. 14:18


입력 : 2017.03.14 08:00

수면무호흡 예방하는 생활습관은?

호흡 장치 끼고 있는 남성
수면 중 상기도가 막히는 '폐쇄성 수면무호흡'은 방치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사진=헬스조선 DB

코골이, 불면증 등 수면장애로 편히 잠자지 못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 새(2010~2015년) 수면장애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약 56% 증가했다. 수면장애는 일상생활과 업무에도 지장을 준다. 특히 수면장애 환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폐쇄성 수면무호흡’은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심근경색·뇌졸중·부정맥 같은 다양한 심혈관질환을 유발해 주의해야 한다. 증상이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심근경색·뇌졸중 유발, 만성콩팥병 환자는 사망 위험 40.7배

폐쇄성 수면무호흡은 수면 중 상기도(코·구강에서 후두까지에 해당하는 기도의 윗부분)가 닫혀 숨을 쉬지 않는 질환이다. 주로 혀 근육이 뒤로 쳐져 기도를 막아서 발생한다. 자는 동안 제대로 숨을 쉬지 않으면 심장과 뇌로 전달될 산소가 부족해져 심근경색·뇌졸중·부정맥 등의 심혈관질환을 유발한다. 강동경희대병원 신원철 신경과 교수는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이 있으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심혈관질환 발생으로 인한 사망률이 약 6배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다"고 말했다.

뇌가 망가질 위험도 있다. 수면 중에 숨이 멈추면 혈액 속의 산소농도가 감소해 뇌에서는 각성현상이 일어난다. 뇌가 숨을 내쉬려고 힘을 쓰면서 교감 신경계를 활성화하는 것인데, 충분한 수면을 방해해 계속해서 잠에서 깨게 만든다. 이런 현상이 반복되면 뇌혈관에 손상이 생겨 뇌졸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미 뇌혈관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라면 증상이 더욱 악화돼 사망에 이를 위험이 있다.

최근에는 수면무호흡이 만성콩팥병(콩팥이 3개월 이상 손상돼 콩팥 기능이 계속해서 떨어지는 것) 환자의 사망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분당서울대병원의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구에 따르면, 만성콩팥병 환자에게 수면무호흡이 있는 경우 사망 위험이 일반인의 40.7배에 달했다.

한편, 소아의 폐쇄성 수면무호흡 발병률도 1.2~7.5%로 낮지 않은데, 어릴 때 수면무호흡을 치료하지 않으면 성인이 돼서 증상이 심해진다. 소아의 폐쇄성 수면무호흡은 성장을 방해할 위험도 있다.

◇혀·입술 근육 운동하고 몸무게만 줄여도 완화 효과

어린이 수면무호흡은 혀와 입술 근육 운동만 잘해도 어느 정도 완화된다. 혀 운동을 해서 힘이 길러지면 혀뿌리가 뒤로 밀려 기도를 막을 위험이 줄어든다. 구체적으로 ▲혀끝을 위 앞니 안쪽에 대고 밀기 ▲혀를 코끝·턱 끝에 댄다는 느낌으로 내밀기 ▲혀를 오른쪽·왼쪽으로 내밀기 ▲입술로 숟가락 밀기 ▲혀를 차면서 똑딱 소리내기 등의 동작을 한 동작에 10초씩, 하루에 10회 반복하면 된다.

신원철 교수는 “수면다원검사로 정확한 수면 상태와 수면무호흡의 정도, 심각한 정도를 평가하여 최적화된 치료법을 찾아야 한다”며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주로 잘 때만 혀 근육이 쳐져서 기도를 막기 때문에 수술적 치료 보다 지속적양압치료(CPAP)나 구강내장치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지속적양압치료는 수면 중 기도에 일정한 양의 공기를 계속 주입해 기도가 좁아지지 않게 지지하는 치료법이다. 구강내장치치료는 입 안에 장치를 넣어 혀가 기도를 막지 않게 고정하는 방법이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의 증상이 심하지 않고 가볍다면, 체중감량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대부분 비만으로 인해 기도가 좁아진 경우다. 천장을 보고 바로 눕는 자세보다는 몸을 옆으로 기울이고 머리를 약간 높인 자세로 자는 것이 좋다.


출처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3/13/2017031302314.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