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마르가 닳도록 스페인어] 오늘 날씨 어때? 날씨 표현 정리

오완선 2018. 4. 2. 21:26


만물이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을 즈음으로 봄비가 한번 내리고, 날씨도 제법 풀린듯하다. 살짝 따뜻해진 날씨 소식이 무척이나 반가웠지만 워낙에 혹독한 추위가 계속되었던 올 겨울의 악몽이 생각나기도 했고, 여전히 쌀쌀할 것을 염려하여 스웨터에 두툼한 검정색 코트를 챙겨 입고 새 학기가 시작된 캠퍼스로 향하는 버스를 탔다.

늘 만원버스인 마을버스 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비좁은 공간에 합류한지 2분 만에 입고 있는 코트를 벗어버리고 싶었다. 콧잔등에 살며시 땀도 올라왔다. 며칠 전엔 춥다가, 비도 내리다가, 날씨가 따뜻하다 또 춥기도 한 날씨를 보며 이번 주 칼럼은 날씨를 묻고 답하는 스페인어 표현들을 정리해보기로 했다.

스페인어로 날씨를 묻고 답할 때는 ‘hacer’동사를 사용한다. ‘하다, 만들다’의 의미로 알고 있는 hacer 동사일 테지만 이때는 ‘날씨가 ~하다’의 의미를 가지며, 나, 너, 우리 등 개인이 날씨를 관장할 수 없으므로, ‘날씨’에 맞춰 ‘hacer’동사의 3인칭 단수변화 형태인 ‘hace’만을 활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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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픽사베이



¿Qué tiempo hace hoy?

[께 띠엠뽀 아쎄 오이?]

오늘 날씨 어때?

Hace buen tiempo. [아쎄 부엔 띠엠뽀] 날씨가 좋습니다.

Hace mal tiempo. [아쎄 말 띠엠뽀] 날씨가 나쁩니다.

Hace calor. [아쎄 깔로르] 날씨가 덥습니다.

Hace frío. [아쎄 프리오] 날씨가 춥습니다.

Hace sol. [아쎄 솔] 해가 쨍쨍합니다.

Hace fresco. [아쎄 프레스꼬] 날씨가 선선/쌀쌀합니다.

Hace viento. [아쎄 비엔또] 바람이 붑니다.

‘Hace’ 다음에 각각 해(sol), 바람(viento)등의 명사를 넣어 위와 같이 날씨에 대해 표현할 수 있다. 이 때 ‘더위’, ‘추위’에 해당하는 ‘calor’와 ‘frío’는 앞 쪽에 동사 hace 대신 tener동사를 활용하여 자신이 추위와 더위를 느끼는지 여부를 표현할 수 있다.

Tengo calor. [뗑고 깔로르] 나는 덥습니다.

Tengo frío. [뗑고 프리오] 나는 춥습니다.

상태를 나타내는 동사인 ‘estar’를 통해 하늘의 상태나 날씨를 표현할 수도 있다.

Está despejado. [에스따 데스뻬하도] 화창합니다.

Está templado. [에스따 뗌쁠라도] 날이 따뜻합니다.

Está nublado. [에스따 누블라도] 구름이 꼈습니다.

Hay ‘있다’라는 뜻으로 뒤에 안개, 구름, 태풍과 같은 명사를 붙여서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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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픽사베이



Hay niebla. [아이 니에블라] 안개가 꼈습니다.

Hay nubes. [아이 누베스] 구름이 꼈습니다.

Hay tormenta. [아이 또르멘따] 태풍이 붑니다.

마지막은, 비가 내리다, 눈이 내리다에 해당하는 동사를 활용하는 것이다. 이때도 마찬가지로 개인이 눈과 비를 내리게 할 수 없으므로 항상 동사의 3인칭 단수형만 사용한다는 것을 명심하자.

llover → Llueve. [유에베] 비가 옵니다.

nevar → Nieva mucho. [니에바 무초] 눈이 많이 내립니다.

살짝 풀린 날씨만큼이나 사람들의 옷차림도 패딩 점퍼에서부터 얇은 외투나 가디건까지 다양해지고 색감도 밝아졌다. 지인들의 SNS에 심심찮게 날씨가 따뜻하여 모두들 얇은 옷차림인데 자기 혼자만 패딩 점퍼 입고 나와서 조금 창피했다는 글들도 더러 보인다. 그러나 이럴 때일수록 심한 일교차로 감기에 걸릴 수 있으니 모두들 아직은 ¡Abrígate bien![아브리가떼 비엔] (옷 든든하게 입어요!)

[곽은미/마르가 스페인어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