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이나 중남미로 여행을 가는 지인들이 티켓팅에 성공하고 어느 정도 여행 일정을 다 짜고 나면 약속이나 한 것처럼 나에게 연락을 해온다. 그들의 머릿속에는 ‘스페인어’하면 습관적으로 내가 생각나는 일종의 공식이 있어서 일 텐데, 사실 전화의 목적은 생존과 직결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즉, ‘나 여행에 가서 사용할만한 생존 스페인어 좀 알려줘’이다. 그리고 그 여행 스페인어 문장 중 가장 중요하면서도 또 궁금해 하는 것이 바로 “화장실 어디에 있어요?”라는 문장이지 않을까 싶다.
사진: 픽사베이
스페인어로 화장실을 표현하는 단어는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꼭 하나만 기억해야 한다면 baño[바뇨]를 외워두자. baño는 화장실, 욕실을 의미하며 문맥에 따라 ‘목욕하다’라는 동사 bañar[바냐르]의 1인칭 동사변화형, 목욕, 목욕탕 등을 뜻하기도 한다. 그 밖에도 화장실을 지칭하는 단어로 ‘servicio[세르비시오]’, ‘lavabo[라바보]’, ‘aseo[아세오]’ 등이 있는데 순서대로 각각 ‘서비스’, ‘세면대’, ‘단장·치장’을 뜻하니 같이 알아두면 좋겠다.
스페인이든 중남미든 화장실은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그림 내지는 표식을 통해 멀리서도 잘 알아볼 수 있지만 간혹 남성용, 여성용 그림 표시가 없다거나, 헷갈리게 되어 있는 경우가 있다. 스페인어로 표기가 되어 있을 때도 많은데 남자를 뜻하는 hombre[옴브레]와 여자를 뜻하는 mujer[무헤르]만 알고 있다면 소위 ‘멘붕’이 올 수도 있다. 남성용, 여성용 화장실을 나타내는 단어를 신사, 숙녀에 해당하는 ‘caballeros[까바예로스]’와 ‘damas[다마스]’로 표기하기 때문이다. ‘모든 남자와 모든 여자가 모두 신사 숙녀에 해당하지 않으므로 공중화장실 남성용, 여성용 표기를 바꿔야 한다’고 비꼬며 신사, 숙녀의 행동에 걸맞게 양심적으로 깨끗한 화장실 사용을 권장하는 문구를 본 기억이 난다.
사진: 픽사베이
이제는 화장실과 관련된 단어나 용어들을 함께 정리해 보고 화장실 사용시 활용하거나 알고 있으면 유용할 문장들을 몇 가지 알아보도록 하자.
◇ 휴지 papel higiénico [빠뻴 이히에니꼬]
◇ 물티슈 servilleta húmeda [세르비예따 우메다]
◇ 생리대 compresa [꼼쁘레사]
- 날개형 compresa con alas [꼼쁘레사 꼰 알라스]
- 일자형 compresa sin alas [꼼쁘레사 신 알라스]
◇ 수리중 fuera de servicio [푸에라 데 세르비시오]
◇ 사용가능 disponible [디스뽀니블레]
◇ 손님전용 uso exclusivo para clientes [우소 엑스끌루시보 빠라 끌리엔떼스]
◇ 소변금지 prohibido orinar [쁘로이비도 오리나르]
◇ 비데 bidé [비데]
◇ 무료 gratis [그라띠스] / gratuito[그라뚜이또]
¿Dónde está el baño?
[돈데 에스따 엘 바뇨.]
화장실은 어디에 있어요?
El baño está al fonde del pasillo.
[엘 바뇨 에스따 알 폰도 델 빠시오.]
화장실은 복도 끝에 있습니다.
El baño está fuera del edificio.
[엘 바뇨 에스따 푸에라 델 에디피씨오.]
화장실은 건물 밖에 있습니다.
¿Puedo usar el baño?
[뿌에도 우사르 엘 바뇨?]
화장실 써도 되나요?
Aquí no hay baño.
[아끼 노 아이 바뇨.]
여기는 화장실이 없어요.
Hay que pagar para usar el baño.
[아이 께 빠가르 빠라 우사르 엘 바뇨.]
화장실을 사용하려면 돈을 내야합니다.
Es gratis para los clientes.
[에스 그라띠스 빠라 로스 끌리엔떼스.]
손님들에게는 무료입니다.
여행을 할 때, 거리에서 공중화장실을 발견하기 어려울 수 있으므로 되도록 식당에 들렀을 때나 숙소에서 미리 화장실을 이용하는 편이 좋다. 급하다면 가까운 백화점이나 패스트푸드점, 스타벅스와 같은 대형 커피 전문점 화장실의 경우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므로 참고해두면 좋을 것 같다. 생존 스페인어를 묻든, 스페인 여행 정보를 얻으려고 하든, 일단 나에게 전화를 해서 찾아주는 친구들이 있다는 것은 행복하고 또 감사한 일이다. 그리고 이제는 그들에게 살며시 이 칼럼 링크도 함께 보내주면 어떨까?
[곽은미/마르가 스페인어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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