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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 SWOT] 기아차 스포티지.

오완선 2018. 7. 31. 15:09

SWOT는 강점(Strength), 약점(Weakness), 기회(Opportunity), 위협(Threat)을 뜻합니다. 내적인 면을 분석하는 강점/약점 분석과, 외적 환경을 분석하는 기회/위협 분석으로 나누고, 긍정적인 면을 보는 강점과 기회, 반대로 위험을 불러오는 약점, 위협을 저울질합니다. IT조선은 SWOT를 통해 새로 출시된 자동차의 장점과 약점을 살펴봅니다. [편집자 주]

기아자동차가 대표 SUV 스포티지의 부분변경 모델인 ‘스포티지 더 볼드’를 내놓고,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다. ‘스포티지 더 볼드’는 기존의 장점을 그대로 이으면서도 전반적으로 상품성이 향상됐다. 또 주목할 점은 현대·기아차의 차세대 파워트레인을 뜻하는 스마트스트림의 첫 디젤엔진 적용차라는 점이다. 스마트스트림은 성능과 효율의 양립을 추구하는 것이 특징이다.

기아차 스포티지 더 볼드. / 기아차 제공
상품성 향상에 주력했다는 점을 증명이라도 하듯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의 종류도 확대됐다. 단, 가솔린과 디젤엔진 중에서는 약간의 차이가 있는데, 이는 볼륨 엔진의 규모를 감안한 것으로 여겨진다. 기존 2.0리터 디젤엔진에만 장착했던 네바퀴굴림 시스템도 1.6리터 디젤엔진까지 영역을 넓혔다.  

◆ 강점(Strength)…다채로운 능력 갖춘 멀티플레이어 

스포티지 더 볼드의 가장 중요한 변화는 동력계다. 현대·기아차가 성능과 효율의 양립이라는 목표로 개발한 동력계 브랜드 스마트스트림의 첫 디젤 엔진을 얹었기 때문이다. 배기량은 1.6리터, 최고출력 136마력, 최대토크 32.6㎏·m의 동력성능을 가지고 있다. 이전 1.7리터 디젤엔진과 비교하면 5마력, 1.9㎏·m이 줄었지만, 연비는 15.0㎞/ℓ(2WD, 7단 DCT)에서 16.3㎞/ℓ(2WD, 7단 DCT)로 향상됐다. 체감이 적은 성능을 일부 희생하면서 체감이 분명한 연비를 높인 것이다.

편의·안전장비도 충실하게 갖췄다. 예전에는 2.0리터 디젤 최상급에서만 고를 수 있었던 기아차 ADAS 드라이브 와이즈의 전방충돌방지보조와 운전자주의경고, 차로이탈방지보조, 하이빔보조 등은 전트림에 기본 장착된다. 여기에 고속도로에서 제한속도에 따라 속도를 줄이기도 하고, 높이기도 하는 고속도로주행보조, 앞차와의 거리를 계산해 달리는 스마트크루즈콘트롤 등을 기본형부터 선택할 수 있게끔 했다.  

국내 최초로 ‘UVO IoT 서비스 홈투카’를 채용한 점도 특징이다. 이를 통해 인공지능(AI) 스피커(SKT 누구, KT 기가지니)로 음성 원격제어가 가능하다. 공조(에어컨 및 히터), 문 잠금, 비상등 및 경적 등을 모두 목소리로 제어할 수 있다. 이밖에 커넥티드 서비스로 애플 카플레이,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 기아 티맵 미러링크를 준비했고, 카카오 AI 플랫폼인 카카오i의 서버형 음성인식 기술로 내비게이션 검색 편의성 및 정확도를 높였다. 

◆ 약점(Weakness)…디자인 호불호  

현재 스포티지는 4세대로 디자인에 약간의 호불호가 존재한다. 특히 가장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는 부분은 헤드램프의 위치다. 게다가 밝기도 밝은 편이어서 여러모로 도로 위 다른차에 민폐를 끼친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2016년 미국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 조사에서 헤드램프가 지나치게 밝다는 점이 지적되기도 했다. 3세대 모델에서도 이 헤드램프 밝기가 문제가 됐는데, 4세대에서도 큰 개선점이 없어 불만이 상당하다. 부분변경을 맞은 더 볼드에서도 크게 개선된 부분은 찾아볼 수 없다.  

핫스탬핑 공법이 가미된 새 그릴과 범퍼의 디자인이 지나치게 따로 논다는 지적도 있다. 양쪽 안개등 사이의 선으로 그릴과 범퍼의 경계를 만들었으나, 이것이 오히려 통일성 있는 디자인을 해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 기회(Opportunity)…SUV를 향한 소비자들의 구애  

2017년 기아차의 SUV 연간 판매량은 24만2875대로, 전년대비 3.0% 증가했다. 2018년의 경우 상반기 판매량은 11만7505대며, 이는 2017년 같은기간과 비교해 4.9% 확대된 수치다. 분명하게 SUV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나 스포티지의 경우 기아차 현재 판매제품 중에서 가장 오래된 브랜드로서, 인지도를 착실하게 쌓아왔다. 현대차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모델이 SUV 싼타페임에도 불구하고, 아반떼와 쏘나타, 그랜저 등이 터줏대감 역할을 하고 있는데, 기아차에서는 스포티지가 그 비슷한 지위를 갖고 있다. 기아차 제품 가운데 지금까지 가장 많이 판매된 모델이라는 점도 스포티지가 가진 특징 중 하나다.  

따라서 적절한 상품성으로 무장한 스포티지 더 볼드의 경우 가장 경쟁상대인 현대차 투싼이 새 모습으로 등장한다고 해서 큰 타격은 받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투싼과 스포티지의 선호 소비층이 묘하게 갈리는 측면을 고려한다면 오히려 높아진 상품성이 신규 소비자를 많이 유치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 위협(Threat)…그래도 여전한 투싼의 위협 

현대차와 기아차의 주력 소비층은 취향이 약간 갈리고, 이 점에 특화돼 기아차 상품들이 발전해 왔다지만 역시 가장 강력한 경쟁차로 꼽히는 현대차 투싼의 존재를 무시할 수는 없다. 투싼 역시 대대적인 상품성 향상을 들고 나올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또, 디자인 개선이 제한적이었던 스포티지와 달리, 투싼은 거의 완전변경급의 성형수술이 이뤄졌다. 스마트스트림 디젤도 올라갈 것이 확정적이라면 결국 8월중 출시될 투싼이 현재 스포티지의 가장 큰 위협이다.

스포티지의 어정쩡한 제품 포지션도 문제다. 중형 SUV와 소형 SUV라는 확고한 포지션을 가진 쏘렌토, 스토닉과 다르게 스포티지는 준중형 SUV로 어중간하다는 것이다. 젊은 세대가 편하게 탈 수 있는 차라고 하기에도 애매하고, 공간이나 적재성 등에서 는 쏘렌토에 상대가 되지 않는다. 결국 상품성을 높이는 일은 포지션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한 수단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실제 스포티지의 2017년 성적은 전년대비 15.3% 줄었다. 스토닉이라는 내부 경쟁자가 등장해서다. 올해 들어서도 비슷한 판매 하락세를 보였다. 새 제품으로 어느정도 판매량을 만회할 수는 있겠지만, 어디까지 실적이 개선될지는 미지수다.

2018.07.31.

출처 : http://it.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7/31/2018073100310.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