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시각) IT 전문매체 씨넷에 따르면 도요타 북미법인 연구개발팀(TEMA)은 최근 자동차 바퀴를 로터(회전익)로 전환해 비행하는 플라잉카 관련 특허를 출원했다. 특허에 활용된 플라잉카는 원통형 차체에 네 바퀴를 연결한 프레임을 결합한 형태를 하고 있으며, 도로를 달릴 때는 바퀴로, 하늘을 날 때는 프레임을 90도 틀어 바퀴를 로터로 사용하는 방식이다. 비행모드에서 차체를 떠받치기 위해 차체 아래에 스키드를 마련했다. 동력계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각 바퀴를 전기모터로 돌리는 인휠모터가 유력해 보인다.
◇ 하늘로 확장하는 모빌리티…진정한 이동혁신 될까?
자동차의 영역이 하늘로 확장되는 것은 내연기관의 종말 만큼이나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이른바 ‘플라잉카’로 불리는 하늘을 나는 자동차가 실제로 판매가 시작됐거나, 관련 기술 개발이 한창이어서다. Sci-Fi(사이파이·Science Fiction) 영역으로 분류하던 이동혁신의 실현이 머지 않았다는 의미다.
자동차 회사가 플라잉카에 주목하는 이유는 모빌리티의 개념이 다양화·세분화·개인화·전동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2차원 형태의 전통적인 자동차가 아니라 3차원의 공간 속으로 발전하는 모습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특히 대도시 집중현상이 더욱 두드러지면서 도심 교통정체에 대한 해결책으로 플라잉카가 각광받고 있다. 땅에 붙어 있어 물리적으로 공간을 차지하는 자동차보다 하늘까지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하늘길로 교통환경을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업계는 최근 모빌리티의 흐름이 탈내연기관 및 전동화 흐름으로 가고 있는 것과 맞물려 미래 이동성과 혁신에 자동차의 새로운 모습이 등장할 날이 머지않았다는 설명이다. 단순히 네 바퀴를 굴려 도로를 누비는 것은 이동혁신의 일부일 뿐, 수많은 이동의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결국 A지점에서 B지점으로 ‘이동’을 한다는 목적은 땅 위나 하늘 위나 마찬가지라는 의미다.
◇ 플라잉카 실현…세계는 경쟁 중
2018년 3월 폭스바겐그룹은 아우디가 에어버스와 함께 개발하는 플라잉카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폭스바겐그룹 소속의 이탈디자인이 형태 디자인을 맡고, 비행체는 에어버스, 자율주행과 커넥티드, 전기동력계를 아우디가 담당하는 협업 프로젝트였다.
네덜란드 회사 PAL-V는 리버티라는 이름의 접이식 프로펠러를 갖춘 플라잉카를 선보였다. 평소에는 도로를 달리다가 필요할 때 하늘을 난다. 때문에 자동차용 번호판과 비행용 항공기 등록번호가 동시에 차체에 붙어 있다. 2019년 봄부터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된다.
슬로바키아 에어로모빌(Aeromobil)은 2014년 ‘에어로모빌 3.0’을 만들어 2017년 모나코 슈퍼카 모터쇼에서 소개했다. 미국 샘슨모터스의 경우 플라잉카 ‘스위치블레이드’를 내놓아 이미 800대의 예약 수주를 따냈다. 인텔의 경우 다임러 와 ‘볼로콥터’를 개발 중이며, 모빌리티 서비스 기업인 우버는 비행택시 ‘엘리베이트’를 10년내 상용화 한다는 목표다.
반면, 현재 플라잉카 세계지도에 한국은 없다. 60년이 넘게 전쟁이 유지되고 있어서다. 특히 서울 등의 경우 안보상 대부분 비행 금지 구역이어서 플라잉카의 개발 목적인 대도시 교통정체 분산 효과를 충분히 누릴 수 없다는 게 업계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