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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슈퍼카 디자인…가속페달 밟으면 `으르렁` 폭풍질주

오완선 2019. 9. 27. 15:23

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

가장 강력한 V8 엔진 장착
거대한 덩치에도 제로백 3.9초

최대가속 성능 `코르사 모드`
독보적 스포츠카 본능 드러내

인테리어·좁은 트렁크 아쉬워





  • 입력 : 2019.09.25 04: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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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 [사진 제공 = 마세라티]
    사진설명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 [사진 제공 = 마세라티]
    다 같은 유럽차라도 나라마다 느낌이 다르다. 벤츠와 BMW 등 독일차는 성능과 디자인, 실용성 모두 트렌드를 선도한다. 푸조·시트로엥 등 프랑스차는 디자인이 독특하다. 스웨덴차 볼보는 안전의 대명사로 꼽힌다.
    마세라티·페라리·람보르기니 등 이탈리아차는 가격이 웬만하면 수억 원을 넘나든다. 슈퍼리치들만 타는 슈퍼카다. 이탈리아차는 최고급 맞춤형 수제화·수제양복 같은 느낌을 준다.

    마세라티가 내놓은 `르반떼 트로페오(Levante Trofeo)`도 마찬가지다.

    르반떼 트로페오는 마세라티의 럭셔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르반떼 라인업의 최상급 모델이다. 일단 2억2380만원이라는 가격에 입이 벌어진다. 유려하고 거대한 외관 디자인과 3.9초에 불과한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 등 압도적인 성능은 이 차를 시승하는 내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우선 내외관 디자인에서는 레이싱카 혈통을 발견할 수 있다. 슈퍼카 특유의 낮은 그릴 아래에는 3개의 독립된 에어 인테이크 디자인을 채택했다. 하단 스플리터, 사이드 스커트, 후면부 익스트랙터에는 카본 파이버 소재를 사용해 스포티함을 극대화했다. 르반떼 트로페오 전용 보닛에는 엔진 열을 식혀주는 배출구를 적용해 역동성을 강조했다. 후미로 갈수록 더욱 매끈해지는 루프 라인은 쿠페의 디자인 철학을 담았다. 인테리어는 우아하고 스포티하다. 특히 최상급 피에노 피오레 천연 가죽으로 마감된 스포츠 시트와 도어 패널은 더블 스티칭으로 고급스러움을 자아낸다. 천연 기법으로 가공한 피에노 피오레 가죽은 시간이 지날수록 매끄러운 질감과 개성을 더한다.

    스피커 17개와 1280W 출력의 바워스앤드윌킨스(Bowers & Wilkins) 하이엔드 사운드 시스템, 중앙 콘솔에 8.4인치 마세라티 터치 컨트롤 플러스(MTC+) 디스플레이 등도 갖췄다. 아쉬운 점은 차량 성능과 가치에 비해 화질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5m가 넘는 전장에 비해 실내·트렁크 공간이 상대적으로 넓지 않은 것도 이 차의 특징이다. 편의성보다는 성능과 사양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이탈리아 장인의 고집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주행 시에는 마세라티 특유의 배기음을 르반떼 트로페오에서도 들을 수 있다. 강력한 힘과 가속 성능도 두드러진다. 르반떼 트로페오는 마세라티의 플래그십 세단 콰트로포르테 GTS의 530마력 V8 엔진을 재설계해 6250rpm에서 폭발적인 590마력의 최고 출력과 2500rpm에서 74.85㎏·m의 최대 토크를 끌어낸다. 마세라티 역사상 가장 강력한 V8 엔진을 장착했는데, 페라리의 마라넬로 공장에서 공동으로 제조된다. 실제로 겉모양은 화려하고 유려하지만 가속페달을 밟는 순간 짐승 같은 소리를 내며 폭풍처럼 질주한다. 순식간에 시속 100㎞에 도달하며 최고 시속은 304㎞에 이른다.

    `코르사(Corsa)` 주행 모드도 장착했다. 코르사 모드를 선택하면 최대 가속 성능을 발휘해 독보적인 스포츠카의 정체성을 드러낸다.
    코르사 모드를 실행하면 신속한 기어변속 속도, 낮은 에어 서스펜션 높이, Q4 사륜구동 시스템 등을 최적으로 제어해 맹렬한 파워를 발휘한다.

    르반떼 트로페오의 향상된 섀시는 안전성을 극대화시키면서 놀라운 가속 성능을 발휘하고 장거리 주행에도 편안함을 제공한다. 차량 전후 무게를 50대50으로 완벽하게 배분할 뿐 아니라 동급 차량 대비 가장 낮은 무게중심을 구현한 것도 특징이다.

    르반떼 트로페오는 르반떼 GTS와 함께 마세라티 SUV 모델 최초로 통합 차체 컨트롤을 전자식 주행 안전 장치에 도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