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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Q·EQ 높은 펀카, 르노삼성 QM3-뻔한 SUV가 싫다면? 2019.08.30.

오완선 2019. 8. 30. 10:44

자동차는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니라 복합생활문화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자동차 대중화 시대가 완숙 상태에 접어들면서 소비자 욕구가 다양해진데다 자동차 IQ(지능지수)를 높이는 IT(정보통신) 기술이 접목된 결과다. ‘스마트 세대’인 젊은 소비자들은 자동차를 구입할 때 감성을 충족시켜주고 스마트한 재미도 맛볼 수 있는 차를 구매목록에 올린다. IQ는 물론 EQ(감성지수)도 높은 ‘펀카(Fun Car)’를 원하는 셈이다.

르노삼성 QM3는 ‘EQ’가 높은 소형 SUV의 대표주자다.


르노 삼성 QM3는 지난 2014년 소형 SUV 시장에 뛰어들어 감성을 강조한 디자인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쌍용차 티볼리, 기아차 스토닉, 현대차 코나, 기아차 셀토스, 현대차 베뉴 등 감성 디자인을 갖춘 소형 SUV가 잇따라 출시되는 기반을 마련했다. 국산차 브랜드인 르노삼성이 판매하지만 사실상 수입차인 ‘무늬만 국산차’라는 점도 감성 만족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 QM3는 스페인 바야돌리도 르노 공장에서 생산된다. 유럽에서 인기 높은 르노 캡처(CAPTUR)와 같은 모델이다. 수입차이지만 국산차 가격에 판매되고, 르노삼성 전국 서비스센터를 이용하기에 수입차 고질병인 애프터서비스 문제도 겪지 않는다.

QM3는 감성 가치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컬러나 사양(옵션)을 새로 추가하거나 한정판 모델로 나오기도 한다. 아메시스트 블랙·아타카마 오렌지 바디컬러, 17인치 블랙투톤 알로이 휠, 오프로드용 보호 패널 디자인의 프런트·리어 스키드 등을 추가했다. 지난 6월에는 감성 가치를 높인 한정판 모델 ‘QM3 RE 레드 에디션’이 나왔다. QM3의 대표 컬러 소닉레드(Sonic Red) 컬러를 인테리어까지 확장 적용한 게 특징이다. 실내에는 고성능 스포츠카 등에 주로 적용하는 알칸타라 레드 포인트 시트, 센터페시아와 송풍구에 스포티한 감각을 더해주는 레드 포인트 데코,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블랙 헤드라이너 등을 채택했다. QM3는 IQ도 높아졌다. 태블릿 내비게이션 T2C(Tablet to Car)를 통해 SK텔레콤에서 개발한 인공지능 음성인식 플랫폼 ‘NUGU(누구)’ 서비스를 적용해서다. T2C에 적용된 플랫폼은 모바일 내비게이션 T맵에 접목된 ‘T맵×NUGU’다. 스마트폰에서 사용하던 기능 그대로 차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QM3 T2C는 차량과 8인치 화면의 통신형 태블릿 PC를 연결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다. 르노삼성이 지난 2015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T2C는 탈·부착할 수 있다. 평소에는 일반 태블릿 PC처럼 사용하다가 주행 때는 차량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게 매립형 내비게이션과 구별되는 특징이다. 기본적인 내비게이션 기능 외에 팟빵과 멜론 등 오디오 콘텐츠, 차량과 연계된 스티어링휠 리모트 컨트롤, 후방카메라 등 여러 기능도 T2C를 통해 사용할 수 있다. IQ뿐 아니라 EQ도 높인 셈이다. ‘펀’을 위해 ‘편’을 포기하지도 않았다. 이지 파킹을 이용하면 주차가 손쉬워진다. 하늘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버드 뷰(Bird View) 모드로 360도 모든 방향에서 차량과 주변 환경을 확인할 수 있다. 생애 첫차 구매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주차’를 편하게 만들어준다. 실용성도 뛰어나다. 리어 슬라이딩 벤치 시트를 적용한 게 대표적이다. 뒷좌석 등받이는 6:4 비율로 분할돼 앞쪽으로 이동하면 트렁크 적재 공간이 최대 455ℓ로 기존 377ℓ보다 늘어난다. 시트를 눕히면 최대 1235ℓ까지 증가한다. 주행 성능은 무난하다. 르노의 1.5ℓ 디젤 엔진과 독일 게트락 파워시프트 DCT(듀얼 클러치 트랜스미션)를 적용했다. 최고출력은 90마력, 최대토크는 22.4㎏.m다. 시동을 켜니 디젤 엔진을 알리는 괄괄한 엔진음이 울려퍼진다. 저·중속 구간에서는 승차감도 주행감도 적당한 수준이다. 고속 구간에서는 힘에 부치는 느낌이 들고 엔진·노면소음과 바람소리가 크게 들린다. 핸들링 성능은 만족스럽다. 차체가 크지 않기에 재빠르게 반응하고 안정적으로 움직인다.

연비도 탁월하다. 공인연비는 17.4㎞/ℓ다. 국도와 도심에서 중·저속으로 30㎞ 정도를 달렸을 때 연비는 20㎞/ℓ 이상, 급가속을 자주 사용하며 고속도로를 70㎞를 주행했을 때는 18㎞/ℓ 안팎으로 나왔다. 가격은 2180만~2425만 원이다.

[글 최기성 기자 사진 르노삼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