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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타임 4륜구동’으로 빗길에서도 안정감

오완선 2019. 10. 7. 12:10

ㆍ기아차 SUV 셀토스 시승기           2019.10.07.
ㆍ계기판으로 동력 배분 확인, 서스펜션은 부드러운 느낌
ㆍ하체는 좀 더 탄탄했으면…조향 직결감은 다소 부족

‘풀타임 4륜구동’으로 빗길에서도 안정감

기아자동차가 최근 내놓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셀토스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지난 8월과 9월 각각 6109대가 팔렸다. 지난달엔 기아차 가운데 두 번째로 많이 판매됐으며, 현대차 코나(3636대)보다는 2배쯤 많다. 경쟁 모델인 코나는 2017년 1월 출시 이후 6000대 이상 판매된 적이 없는데, 셀토스는 출시 다음달부터 두 달 연속 6000대를 넘겼다. 왜 소비자들은 셀토스에 매료됐을까.

이번 시승은 태풍 ‘미탁’ 때문에 폭우 속에 이뤄졌다. 그 덕분에 빗길에서 고속주행 안정성과 브레이크 성능을 제대로 점검해볼 수 있었다. 비가 오면 수면에 막이 생겨 대개 제동 성능이 떨어진다.하지만 젖은 노면에서도 셀토스는 안정적으로 달렸다. 

시승차는 앞바퀴굴림 방식을 기반으로 한 풀타임 전자식 4륜구동 시스템을 갖춘 모델이었다. 4륜구동 방식은 악천후에도 운전자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준다. 주행 중 계기판 모니터를 통해 앞뒤 바퀴 동력 배분을 확인할 수 있는데, 고속 주행을 할 경우 앞바퀴와 뒷바퀴에 7 대 3 정도의 구동력이 주어지는 것 같았다. 때때로 앞바퀴에 구동력이 모두 전달될 때도 있었다.

시승한 셀토스는 1.6 가솔린 터보 모델이다. 최고출력은 177마력, 최대토크는 27.0㎏·m다. 소형 SUV에 충분한 출력이다. 가속페달을 밟는 대로 시원하게 속도가 붙는다. 변속기는 구조는 좀 다르지만 기능 면에서는 자동변속기와 동일한 ‘듀얼클러치(DCT)’가 조합된다. 자동변속기보다는 직결감 높게 파워가 전달된다. 

서스펜션은 다소 소프트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차량이 앞뒤로 쏠리는 피칭과 좌우로 움직이는 롤링이 좀 있다. 이 때문에 하체는 좀 더 탄탄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차를 리프트로 들어올려 봤는데, 앞바퀴를 지탱하는 어퍼암과 로워암 등이 접합 강판으로 만들어져 있다. 알루미늄 등으로 만들면 좀 더 나은 하체가 될 수 있었을 터인데 아쉬움이 남았다. 하지만 엔진이나 부품을 보호할 수 있도록 플라스틱 프로텍터로 엔진룸 하부를 단단히 막아놓은 것은 칭찬받을 만했다.

운전대는 칼럼 타입의 전기모터 방식을 채택했는데, 조향 직결감이 다소 부족했다. 제네시스 같은 프리미엄 브랜드는 아니지만 서스펜션이나 조향감은 엔지니어나 테스트 드라이버의 예민한 감성과 ‘손’에 의해 성능이 크게 달라질 수 있는 만큼 페이스리프트 때라도 좀 더 개선했으면 한다.

최근에 나온 차량답게 차로유지보조, 스마트크루즈컨트롤, 고속도로주행보조 기능을 갖췄다. 특히 비가 쏟아져 차선이 잘 보이지 않을 때 고속도로주행보조 기능을 활성화시키면 좀 더 안전한 주행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 같은 장치를 맹신해서는 안된다. 시승 중 비가 억수같이 쏟아져서인지 시속 100㎞로 달리는 중에 ‘고속도로주행보조가 작동되는 조건이 아닙니다’라는 경고문구가 뜨더니 기능이 잠깐 동안 해제되는 경험을 했다. 폭우 등으로 센서나 카메라 렌즈가 차선을 읽지 못해 일시적으로 작동 불능이 됐을 것으로 짐작되는데, 처음 당한 일이라 제법 긴장을 했다. 잠시 후 정상으로 돌아왔지만, 늘 운전대를 잡고 오른발은 언제라도 브레이크 페달을 밟을 준비를 하고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소하지만 뒷 유리창 와이퍼 작동 스위치를 ‘인터벌’로 놓으면 와이퍼가 돌기 전 운전대 아래쪽에서 ‘찰칵’하는 릴레이 소리가 지속적으로 난다. 연비는 고속도로 위주로 700㎞가량을 달렸더니 13.3㎞/ℓ가 나왔다.



원문보기:
http://biz.khan.co.kr/khan_art_view.html?artid=201910062111005&code=920508#csidx17acf24edae1c4c97e40aab67bf45f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