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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살까, 고민해결…아이오닉5 '품' vs 기아 EV6 '폼'

오완선 2021. 3. 19. 11:29

[왜몰랐을카] 아이오닉5 공간활용, 기술 아닌 예술
EV6, 쿠페형 SUV 스타일로 `멋` 강조

난형난제 전기차, 아이오닉5와 EV6 [사진 출처=현대차, 기아]세상에 없었던 전기차인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가 모두 모습을 나타냈다.

먼저 출시된 아이오닉5는 사전계약 첫날인 지난달 25일 하루에만 2만3760대가 계약됐다. 이달 17일까지 계약대수는 4만대 정도로 알려졌다.

올해 국내 판매 목표인 2만6500대는 사실상 달성한 상태다. 첫날에만 국내 전기차 시장을 장악한 테슬라 모델3의 지난해 판매대수(1만1003대)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사전계약 실적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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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EV6는 지난 15일 디자인이 먼저 공개됐다. 오는 30일에는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된 뒤 사전예약에 들어갈 예정이다.

두 차종은 다른 현대차·기아 차종처럼 플랫폼을 공유하는 `이란성 쌍둥이`다.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를 채택했기 때문이다.

 

아이오닉5(위)와 EV6 [사진 출처=현대차, 기아]

`완전 신차`여서 전기차 소비자 입장에서는 고르는 재미가 쏠쏠하다. 반면 골라야 하는 고통도 커진다. 기존 모델이 없어 다른 현대차·기아 차종보다 심각한 `난형난제`이기 때문이다.

다만, 현재까지 나와 있는 제원과 성능을 비교해보면 선택 기준이 보인다. `비교 우위`를 파악할 수 있어서다.

아이오닉5 경쟁력은 `품`이다. 공간 활용 기술이 `예술`이다. 기아 EV6의 장점은 `폼`이다. `디자인 기아` 모델답다. 아이오닉5가 폼나지 않고, 기아 EV6가 품이 좁다는 의미는 아니다. 상대적으로 낫다는 뜻이다.


넉넉해진 품-`달리는 사랑방`으로 진화




 

아이오닉5 [사진 출처=현대차]

아이오닉5는 전장x전폭x전고가 4635x1890x1695mm다. 현대차 준중형 SUV인 투싼(4630x1865x1665mm)보다 길고 넓고 높다.

실내공간을 결정하는 휠베이스는 3000mm에 달한다. 투싼(2755mm)은 물론 대형 SUV인 팰리세이드(2900mm)보다 길다. 짧은 오버행(차체 끝에서 바퀴 중심까지 거리)으로 넉넉한 실내공간을 확보했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으로 가능해진 플랫 플로어(Flat Floor)도 쓸 수 있는 공간을 넓혀준다.

아이오닉5는 넉넉한 공간을 무기로 생활과 이동의 경계를 허무는 `편안한 거주 공간(Living Space)`을 실현했다.

운전자가 필요없는 미래 모빌리티가 보여줄 실내공간의 새로운 개념이다. 내부가 끊어지지 않고 이어지는 심리스(Seemless) 공간으로 구성했다.

백미는 `유니버셜 아일랜드(Universal Island)`다. 기존 내연기관의 센터콘솔 자리에 위치한 유니버셜 아일랜드는 15W 수준의 고속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스템을 적용했다.

위 아래로 나뉜 트레이 구조를 갖췄으며 하단 트레이에는 노트북이나 핸드백 같은 수화물을 수납할 수 있다.

최대 140mm 후방으로 이동할 수 있다. 앞좌석뿐 아니라 뒷좌석 탑승자도 센터콘솔을 수납용도나 충전용도로 쓸 수 있다.

 

아이오닉5 [사진 출처=현대차]

1열 운전석 및 동승석 릴렉션 컴포트 시트(다리받침 포함)는 2열 좌석에 닿을 정도로 눕힐 수 있다. 무중력 자세를 만들어주는 기능도 갖췄다. 2열 전동 슬라이딩 시트도 앞쪽으로 135mm까지 이동할 수 있다.

전동 슬라이딩 시트를 활용하면 휴식 공간, 일하는 공간, 여가를 즐기는 공간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달리는 사랑방`이다.

또 히터와 함께 있던 블로워(송풍기) 위치를 이동시켜 슬림화한 콕핏, 초고강도 소재로 기존 내연기관 차량 대비 시트 두께를 30% 줄인 전기차 전용 슬림 디자인 시트로 실내 거주 공간성을 더 향상했다.

유니버셜 아일랜드, 전동 슬라이딩 시트를 움직이면 운전석에서 조수석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다. 주차 때 운전석 공간이 부족하면 조수석을 통해 내리거나 탈 수 있다.

전자식 변속 레버(SBW)는 센터콘솔이 아니라 스티어링 휠 뒤에 장착됐다. 컬럼 시프트 방식으로 공간을 더 넓게 사용할 수 있다.


`폼` 나는 쿠페형 SUV-파격 지향, 과격 지양




 

EV6 [사진 출처=기아]

기아 EV6는 세련되고 역동적인 디자인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디자인 기아`의 미래를 보여주는 첫 전용 전기차답게 디자인에 공들인 흔적이 역력하다.

대신 `파격`이 `과격`이 되지 않게 강약을 조절했다. 내연기관에 익숙한 소비자들이 거부감을 느끼지 않도록 기존 쿠페형 SUV 요소를 반영했다.

기아 EV6는 디자인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Opposites United, 상반된 개념의 창의적 융합)`를 최초로 적용했다.

오퍼짓 유나이티드는 대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이자 대비(Contrast)적인 개념을 결합하여 만들어 내는 시너지를 통해 서로 대조되는 조형, 구성, 색상 등을 조합한다. 이로써 이전에 존재하지 않던 미래지향 디자인을 창조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전면부에는 기존 상징이던 `타이거 노즈`를 재해석한 `디지털 타이거 페이스` 그릴을 적용했다. 주간 주행등(DRL)은 디지털 이미지를 구성하는 전자 픽셀에서 영감을 받은 `무빙 라이트 패턴`을 채택했다.

 

EV6 [사진 출처=기아]

보닛에서 스포일러까지 간결하면서도 예리하게 다듬어진 라인은 `디자인 정수` 쿠페를 연상시킨다. 사이드 하단에서 리어 휠하우스를 관통해 리어 램프까지 이어지는 `다이내믹 캐릭터`는 한번 보면 잊을 수 없는 존재감을 발휘한다.

후면 스포일러는 LED 클러스터 램프와 통합돼 다이내믹한 캐릭터를 완성하면서 `윙타입 루프 스포일러`와 함께 최적의 공력성능을 구현한다.

리어 LED 클러스터 램프는 EV6만의 차별화된 요소로 조명 뿐 아니라 빛을 매개체로 독특한 패턴을 형상화해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더해준다.

 



리어 범퍼의 하단 부분은 유광 블랙 하이그로시로 마감해 EV6 다이내믹한 존재감을 부각시켰다.

인테리어는 플루팅 센터콘솔, 햅틱 기술을 활용한 터치식 버튼으로 첨단 디지털 이미지를 강조했다. 미래지향적이지만 아이오닉5에 비해서는 익숙하다. 외모처럼 내연기관에 익숙해진 소비자에게 거부감을 주지 않기 위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