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06.13 17:02
<블로그여행기>
'오사카 도톤보리 (道頓堀)'
오사카의 대표 명소인 이곳엔 두 손을 번쩍 들고 달리는 육상선수가 그려진 과자회사 ‘구리코’ 광고판부터 초밥을 쥔 커다란 손, 북 치는 피에로, 배가 불뚝 나온 복어, 대형 용 모향의 간판까지 크고 화려한 각양각색의 간판들이 관광객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그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간판이 있으니, 지금 소개해드릴 게 요리 전문점 ‘가니도라쿠(かに道楽)’의 대형 게 간판이 바로 그것!
잘 삶아진 듯한 실한 게 모형 간판이 맛집이 모여선 도톤보리 메인골목 입구에 떡하니 자리 잡고 있으니 안 보고 지나칠래야 지나칠 수가 없답니다.
가니도라쿠는 게 회와 게 구이, 게살이 들어간 계란 찜, 게 김밥, 게 내장요리, 게 그라탕, 게 다리가 통째로 들어간 밥 등등 다양한 게 코스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곳으로 가격은 좀 비싸지만, 오사카에 왔다면 한 번쯤은 들러볼만한 추천 맛집이에요. 지갑이 가벼운 저와 같은 여행객에겐 오후 4시까지 제공되는 점심 메뉴가 제격! 다만 이 시간대에는 늘 붐비기 때문에 미리 예약을 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예약 방법 하단에 기재)
일요일 정오, 미리 예약을 해둔 가니도라쿠를 찾았습니다. 예약을 해 둔 덕분인지 운 좋게도 창가 자리로 안내받았네요. 게 요리만 생각하고 이 집을 찾은 건데 목이 워낙 좋은지라 전망이 참 멋지더군요. 저녁에 비싼 값을 지불하고 이곳을 찾더라도 전망 때문에 마냥 돈이 아깝지만은 않겠다 싶었습니다.
이곳의 메뉴는 거의가 게 요리로 가이세키(정식)부터 게 구이와 같은 단품 메뉴까지 다양한 종류의 게 요리를 폭넓게 즐길 수 있습니다.
점심 메뉴는 가격에 따라 네 종류로 나뉘는데
게 스시 및 고로케, 삶은 게가 포함된 <하나쯔드미花鼓 가이세키>가 2,000엔 /
삶은 게, 게 그라탕 및 스시가 포함된 <하나카쓰미花霞 가이세키>가 2,500엔 /
튀김과 게 밥 거기에 후식까지 포함된 <코하쿠琥珀 가이세키>가 3,500엔 /
가장 고급 세트인 <아스카 明日香 가이세키>가 4,000엔.
무엇을 선택하든 신선하고 맛있는 게 요리를 맛볼 수 있기 때문에 취향에 맞게 내 지갑 사정에 맞춰 메뉴를 선택하시면 되겠어요. 저희 일행은 그라탕과 게 구이가 포함된 하나카쓰미花霞 세트(2,500엔)를 주문했습니다.
게 요리 전문점답게 수저받침도 앙증맞은 게 모양입니다. 마침 수저받침을 찾던 중이라 관심을 보이니 1층 가게 입구에서 판매된다는 것을 직원분께서 알려주셨습니다. 가격은 210엔. 음식 값에 비하면 상당히 저렴하죠?
1) 삶은 게 요리
드디어 코스 요리가 하나 둘 놓이기 시작하는 테이블. 가장 먼저 등장한 요리는 삶은 게 요리입니다. 이리도 쫄깃하고 탱탱한 게 살은 처음 맛본지라 순식간에 한 접시 뚝딱! 함께 제공된 상큼한 소스를 겻들이니 그 맛이 배가 되더군요.
▲ 게 살이 들어간 계란 찜
2) 게 살이 들어간 계란 찜
두 번째로 등장한 요리는 게살이 들어간 계란 찜. 마치 푸딩처럼 부드럽게 목구멍을 넘어가는 그 맛에 또 한 번 감동하고 말았습니다.
▲ 게 살 그라탕
▲ 게 살 그라탕
3) 게 살 그라탕
다음은 게 살 그라탕. 평소 느끼한 음식을 좋아하는 제 입맛에 가장 잘 맞았던 음식입니다. 오동통한 게 살이 부드러운 크림소스와 어우러져 환상의 맛을 자랑하던 게 그라탕. 바닥까지 싹싹 긁어 먹었네요.
4) 게 구이
이번 요리는 게 구이. 싱싱한 게 살에 숯불 향까지 배어있어 더욱 감칠맛 나는 게 요리가 완성되었습니다.
5) 게 스시
다음번엔 뭐가 나올까 다들 기대에 찬 표정이었는데 느닷없이 등장한 게 스시와 게 김밥. 이건 코스가 거의 끝나간단 얘기겠죠. 배가 서서히 불러오는 것 같긴 했지만, 살짝 아쉬운 마음이 들었던 것도 사실. 아무래도 돈을 좀 더 쓸 걸 그랬나 봅니다.
▲ 별사탕
6) 후식 – 별사탕
역시나 후식을 끝으로 더 이상의 코스 요리는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후식이라고 주신 것이 말차 아이스크림이 아닌 별사탕이네요. 달랑 별사탕 하나라니! 역시 돈을 더 썼어야 했습니다.
비록 눈독 들였던 말차 아이스크림 디저트를 맛보진 못했지만, 싱싱한 게 요리도 코스로 맛보고 기대하지 않았던 멋진 도톤보리의 전망까지 질리도록 봤으니 그럴로 만족해야겠죠.
이왕 오사카에 온 거 도톰보리의 상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가니도라쿠’에 들러 맛있는 게 요리도 맛보고 멋진 도톤보리의 전망까지 접수하시길. 무릎을 꿇은 채 손님을 맞아주고 행여나 손에 비린 냄새가 남을까 레몬까지 챙겨주는 부담스러울 정도의 친절함은 덤입니다.
<가니도라쿠 예약 방법>
가니도라쿠 홈페이지(http://douraku.co.jp/) 접속하여 사전 예약을 하실 수 있습니다. (단 방문 3일 전까지 가능, 그 후에는 전화 예약만 가능) 홈페이지에 한국어 번역 기능이 제공되지만, 예약페이지에는 적용되지 않으므로 구글 번역기 등을 이용하셔야만 합니다.
폼을 채워 전송하면 "예약 신청 접수"확인 메일이 도착할 겁니다. 하지만 자동 발송되는 단순한 확인 메일이므로 이후 24 시간 내에 예약 성립 메일이 도착해야만 예약이 완전히 성립된 것이라는 점 기억해두세요. 만약 시간 내에 연락이 없다면 직접 전화하거나 메일을 보내 예약 상태를 확인하셔야 합니다. (예약 취소 및 변경은 전화 문의만 가능합니다.) 금연석, 흡연석 선택해 회신 달라는 내용도 옵니다.
도톰보리에만 가니도라쿠가 무려 세 개나 있다는 사실. 방문 지점 선택 시 쉽게 찾을 수 있는 ‘본점’을 예약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가니도라쿠 (かに道楽)
주소 : 大阪市中央区道頓堀1-6-18
전화번호 : +81-6-6211-8975
홈페이지 : douraku.co.jp
운영시간 : 11:00~23:00 연중무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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