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연생태도시로 이름을 크게 넓혀 나가는 경남 창녕에 가을 나들이객들이 줄을 잇고 있다.
은빛 억새 물결이 장관을 이루는 화왕산과 태고의 자연을 간직한 생태 천국 우포늪과 78도 최고의 수온과 수질을 자랑하는 부곡온천 등지에 관광객들이 가을을 맞아 북적이고 있다.
유구한 역사를 품고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 등 많은 자연과 자원을 보유한 창녕의 가을나들이 장소 5곳을 소개한다.
은빛 억새 물결 넘실대는 화왕산과 환상적인 생명길 우포늪, 78도 국내 최고수온 함유황온천 부곡온천 관광특구, 4월이면 낙동강 유채축제가 열리는 남지 낙동강 둔치, 고급육을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창녕의 대표 먹을거리 한우고기 등이다.
◊은빛 억새 물결 넘실대는 화왕산 가을의 화왕산 정상은 넘실대는 은빛 억새 물결이 장관을 이룬다. 해발 757m 화왕산은 억새평원으로 잘 알려졌다.
화왕산을 처음 오르는 사람들은 정상에 올라서면서 깜짝 놀라게 된다. 광활한 억새 평원이 눈앞에 펼쳐져 장관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가파른 깔딱 고개를 지나 정상에 올라서면 18만㎡에 이르는 엄청난 억새평원이 가슴을 탁 트이게 한다.
억새가 융단을 까는 가을이면 화왕산은 은빛 물결로 절정을 이룬다. 그리 높지 않으면서 사계절 다른 아름다움을 보여줘 당일 등산코스로 주목받고 있다.
봄에는 곳곳을 붉게 물들인 진달래, 여름이면 춤추는 푸른 억새초원, 가을에는 넘실대는 은빛 억새 물결, 겨울에는 눈 덮인 설경이 장관을 이룬다. 화왕산은 그 아름다운 자연풍경으로 드라마 허준, 대장금, 상도 등의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화왕산 등산은 두 방향에서 할 수 있다. 하나는 창녕읍 소재지 방향에서 또 하나는 옥천리 방향에서 출발하는 데 창녕읍 방향으로 오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옥천리 방향으로 오른다면 신라시대의 천년고찰 관룡사에 먼저 들러서 구경하고 절 뒤편의 등산로로 올라 깎아지른 절벽 위 용산대 바위에 앉은 불상(보물 제295호 용선대 석조석가여래좌상)의 신비와 화왕산의 절경을 보면서 정상으로 향하면 좋겠다.
정상에 오르면 출렁이는 억새 물결이 등산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준다.
◊황금빛 물억새와 어우러진 새벽의 물안개 우포늪
우포늪은 4개의 늪(우포, 목포, 사지포, 쪽지벌)으로 이뤄져 대합·이방·유어·대지면 등 4개의 면에 걸쳐 있을 정도로 광활하다.
2.31㎢의 광활한 우포늪은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국내 최대 규모의 자연늪' '사람과 자연이 함께하는 생명의 터' '사람이 자연 되는 생태 천국' 등 수많은 수식어가 말해 주듯 사계절 다른 얼굴로 사람들을 맞이한다.
가을이 되면 우포는 봄․수많은 수생식물이 서서히 가라앉아 또 다른 연출을 준비한다. 서서히 황금빛을 내는 물억새가 희뿌연 물안개와 어우러져 자아내는 작품 우포의 새벽을 시작으로 일찌감치 날아든 성질 급한 겨울 철새들이 가을의 평화로운 풍경을 선사한다.
바람에 스치는 물억새 소리와 함께 우포늪의 평화를 즐기며 걷는 모습과 가을의 낭만이 느껴진다.
8.4km '우포늪 생명길' 탐방도 환상적이다. 우포늪과 사지포늪의 풍경에 매료돼 걷다 보면 어느새 한적한 산속 숲길이 나타나 고요함을 안겨 준다.
우포늪 생명길을 한 번 걸어본 사람은 그 매력에 흠뻑 빠져 자주 찾게 된다는 환상적인 힐링 코스로 알려졌다. 주의할 점은 비가 많이 와 우포늪의 수위가 상승하면 토평천 세월교, 사초군락과 징검다리가 침수되어 탐방할 수 없다. 사전에 우포늪관광안내소(055-530-1559)에 문의하고 출발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