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2/낙서

성경시대

오완선 2015. 1. 17.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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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엽다면서 고추 한번 만져보자고 하시는 할머니들께 어린 사내아이들은 기꺼이 성추행을 당해드렸다. 아주 잠깐 대드리고 귀염 받으니 그러려니 했을 터다. 그러나 다 커서도 그런 짓을 당한다면 기분이 참 별로일 것이다.

요즘 군대에서 대학까지 잇단 성추행이 뻔찔나게 행해진다. 대학교수와 학생은 직장 상사와 부하보다 더 철저한 갑을관계에 있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도 되겠지만, 대학은 취업에 반영되는 학점과 석·박사 학위 심사 권한을 손에 틀어쥐었으니 교수의 손은 질기디질긴 동아줄이다.

갖은 치사한 꼴을 다 견디고 겨우 직장에 들어갔는데 이젠 직장 회식자리에서 성희롱과 성추행을 당하게 되니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다.

이 같은 권력형 성범죄의 가장 큰 문제점은 누구에게 말하기도 수치스럽고 거부하면 밥줄이 끊길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피해 사실을 아무에게도 알리지 못한다는 것이다.

갑을관계를 악용해 저지르는 성희롱과 성추행에 이제는 잘난 여자들이 합세했다. 갓 입사한 남자는 여자 상사가 시도 때도 없이 ‘영계라서 좋다, 허벅지가 굵은 걸 보니 힘 잘 쓰겠다’며 뒤에서 껴안고 허벅지를 움켜쥐거나 엉덩이를 쓰다듬는다며 출근이 두렵다고 절규한다. 넥타이를 잡아당겨 다리 사이를 만지려 했다는 스캔들도 터져 나왔다. 대부분은 매우 불쾌하지만 찍힐까 봐 쿨한 척 넘어간다. 그러나 도를 지나친 스킨십과 성적 언행이 계속되면 그야말로 죽을 맛이다.

이쯤 되면 그동안 여성의 성추행 스캔들이 적었던 것은 권력을 갖지 못해서 였을 뿐이라는 얘기가 맞다 싶다. 승진을 위해 남성 못지않게 맹렬히 나선 열혈 여성들이, 힘들게 올라가 키운 힘을 맘껏 휘둘러보고 싶고 성추행도 해보고 싶은 것일까.

사실 예전에도 잘난 여자가 권력을 섹스의 도구이자 수단으로 삼은 예는 종종 있었다. “남자 왕들이 3000궁녀를 후궁으로 두며 밤마다 욕정을 불태웠는데, 천하를 거머쥔 오늘날 내가 미남 3000명을 곁에 두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큰소리치며 가장 퇴폐적인 향락을 즐긴 당나라 측천무후(則天武后)를 비롯해 하룻밤에 100여명에 달하는 로마 귀족들과 변태 성행위를 즐겼다는 이집트의 여왕 클레오파트라, 젊고 매력적인 남자들 300명과 잠자리를 한 러시아의 예카테리나 여제 등은 그 어떤 남성 권력자들 못지않게 권력을 이용해 음탕한 성생활을 즐겼다.

그런데 성추행 피해를 당한 여성들은 징징 짜면 다들 안됐다고 봐주기나 하지, 남성들은 오죽 못났으면 여자한테 당했느냐는 주위의 야유에 굴욕감이나 수치심을 느끼기 일쑤니 어디 가서 말도 못 한다. 게다가 현행법이 강간 피해자를 ‘부녀’로만 한정한 탓에 가해자 여성에게는 강간죄보다 법정형이 낮은 강제추행죄 혐의가 적용된다. 그러니 남성 성폭력 피해자들은 피해 사실에 울고, 주위 시선에 울고,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해 또 운다.

세상이 빨리 바뀌고 있다. 앞으로 여성 상사들은 점점 늘어날 것이다. 남편과의 잠자리에서 만족을 느끼지 못하면 직장에서 어린 남자들을 데리고 놀면서 음흉한(?) 나날을 보내고 싶어 할지도 모른다. 남자나 여자나 하고 싶은 짓은 똑같으나 다만 칼자루가 있고 없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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