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2/낙서

새벽에 땅보는..

오완선 2015. 1. 25.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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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이 그토록 바라는 발기가 꼭 써먹어야 할 때만 야무지게 되면 되는데 아무 때나 쓸데없이 뻗칠 때가 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어김없이 팬티가 삼각 텐트를 치고 있는 식이다. 밤새 오줌이 차서 그런 줄 알지만 소변이 마렵지 않을 때에도 뿔뚝 튀어나온다.

발기에는 접촉에 의한 반사 발기, 성적 자극 때문에 대뇌 작용이 일어나 나타나는 정신 발기, 그리고 잘 때 남성호르몬에 의해 일어나는 발기가 있다.

새벽 발기(Morning Erection)는 남성 건강과 정력의 척도다. 새벽에는 남성호르몬 수치가 최고에 이른다. ‘아침에 발기가 되지 않는 남자에게는 돈도 빌려주지 말라’는 옛말은 의학적으로 상당히 근거 있는 말이다.

자는 도중 음경은 자기 혼자 깨어서 커졌다 작아졌다 한다. 이때 혈관이 넓어지면서 피가 팍팍 돌아 산소와 영양을 퍼 날라 주는데 덕분에 음경 조직의 퇴화가 막아진다. 평상시에는 약 8㎖의 혈액이 있지만 발기가 되면 약 62㎖의 혈액이 충만하게 들어온다. 건강한 남성은 누구나 하룻밤 사이에 보통 4~5회 정도 일어나는데 한 번에 20∼30분씩 발기가 유지된다. 야간 발기는 태아 때부터 시작된 후 나이 들면서 차츰 빈도가 줄어든다. 10대에는 수면시간의 약 40%(2시간 30분) 동안 발기되고 65세 정도가 되면 수면시간의 20%(1시간 30분)로 줄어든다.

때문에 수면장애가 있는 사람은 발기장애가 되기 쉽다. 야간 발기는 깊은 잠을 자는 non-REM(Rapid Eye Movement) 수면 때보다 얕은 잠을 자며 꿈을 꾸는 REM 수면 상태에서 잘 일어난다. 자는 데 수십 분 이상 걸리거나 자다가도 여러 차례 깨는 등 잠을 잘 못 이루고 고통받는 사람은 발기 또한 잘 되지 않는다. 당연히 발기부전 현상도 앞당겨질 수 있다.

그러나 정상적으로 수면 중 발기가 이뤄진다 하더라도 새벽 발기는 발견하지 못할 수도 있다. 수면 중 발기는 시간 간격을 두고 일어났다 누웠다 하는 것이기 때문에 눈떴을 때 순간적으로 포착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이럴 경우 간혹 새벽 발기가 없어진 것으로 오해하기 쉽다.

예전에는 음경 둘레에 우표 여러 장을 밴드로 만들어 붙여놓고 아침에 끊어졌느냐 아니냐에 따라 새벽 발기를 확인하는 아주 원시적인 방법을 썼지만 지금은 발기유발제를 투여하고 그 반응 정도를 바탕으로 문제가 어느 정도인지를 파악한다. 그 원인이 심인성인지, 신체의 기질적인 문제인지도 밝혀낼 수 있다. 평소에는 발기가 안 되지만 의식이 완전히 배제된 수면 중에는 발기가 된다고 하면 심리적 원인을 의심해 볼 수 있으나, 수면 중에서조차 발기가 되지 않는다면 신체적 원인으로 봐야 한다.

해가 바뀌어 말이 가고 양이 왔다. 나이 한 살 더 먹는 것이 달갑지만은 않은 중년 남자들의 팬티 속은 날로 겸손해질 것이다. 가만히 있어도 가버리는 세월을 술까지 마셔가며 보내다가는 송년회 때마다 수없이 떠들어댔던 진하고 달콤한 내일은 없다.

그러나 간절한 소망만 갖고 되는 일은 아니다. 일단 잠을 잘 자야 음경이 핏대를 올릴 수 있다. 그리스 아테네 올림픽경기장에 있는 두 개의 조각상은 젊은이도 운동을 안 하면 음경이 땅을 보게 되고, 노인도 운동을 하면 하늘을 보게 된다는 뜻이다. 땀이 흐를 정도로 운동을 하고 나서 따뜻한 물로 목욕을 하면 눈꺼풀이 스르르 감긴다. 잘 주무신 남편이 굿모닝을 외치면 아내는 덩달아 엉큼한 웃음을 웃으며 엉덩이를 흔들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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