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잘 걸리는 대장암의 유형이 달라지고 있다. 대장암은 결장암과 직장암으로 나뉘는데, 결장암은 전체 대장(150㎝)의 90%(135㎝)를 차지하는 결장에 생긴 암이고, 직장은 항문 근처에 생긴 암이다.〈그래픽〉 한국인은 결장암과 직장암의 발병 비율이 비슷했지만, 최근 결장암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암병원 외과 김남규 교수팀이 1991년부터 2014년까지 이 병원에서 대장암 수술을 받은 1만1479명을 분석한 결과, 결장암과 직장암의 비율이 91~95년에 50대 50에서 2011~2014년에는 62.5대 37.5로 결장암 비율이 크게 늘어났다〈그래프〉. 이 기간 중에 결장암은 4.6배로 늘어난 반면 직장암은 2.8배로 증가했다.
결장암이 식습관과 복부비만 등에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는 것은, 대표적인 생활습관병인 당뇨병이 결장암 생존율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김남규 교수팀과 연세대 스포츠의학연구소 전용관 교수팀이 1995년부터 2007년까지 4131명의 대장암(53% 결장암, 47% 직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당뇨병이 있는 사람이 결장암에 걸리면 치료가 잘 안 돼 생존율이 낮았지만, 직장암에는 별 영향이 없었다.
결장암을 조기발견하기 위해서는 대장내시경 검사를 꼭 받아봐야 한다. 직장암은 항문 근처에 있어 대변잠혈검사, 손가락을 항문에 넣고 하는 '직장 수지검사' 등으로도 발견할 수 있는 확률이 높다. 김남규 교수는 "결장암은 내시경 외에 다른 검사로는 발견이 안 된다"고 말했다. 대장내시경은 가족력이나 특이 증상이 없으면 50세 이상에서 5년에 한 번, 용종을 제거한 경우에는 3년에 한 번씩 받도록 권장한다.